정촌 공룡발자국 발견, 안인득 사건,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등 굵직한 사건들 줄이어

▲ 2019년 단디뉴스가 선정한 '10대뉴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단디뉴스>는 2019년 한 해 동안 1070여 건의 보도를 했다. 연말을 맞아 올 한해 진주시를 달궜던 ‘10대 뉴스’를 간추려 봤다. 올해 진주시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1. 정촌 뿌리산단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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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공룡발자국 화석 현지보존 시민모임.

진주 정촌 뿌리산단 조성터에서 공룡, 익룡 등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 1만여 점이 발견됐다. 정촌 화석산지는 8개 지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세 번째 지층에서만 공룡발자국 화석 8000여 점이 출토됐다. 이는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5050여 점의 ‘세계 최다’ 기록을 갱신한 것이었다.

정촌 화석산지가 발견된 곳은 백악기 진주층으로, 화석들은 1억 1000만 년 전의 것이다. 진주층은 세계적인 대규모 화석산지를 의미하는 라거슈타테’로 불린다. 라거슈타테는 전 세계에 30여 곳 있다. 특히 진주층에서 발견된 소형육식 공룡 미니사우리푸스의 발바닥 피부화석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에 올라 그 가치를 더 하고 있다.

정촌 화석산지는 올 한해 ‘이전보존’과 ‘원형보존’, 화석보존에 따른 비용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지난 8월 문화재청은 평가회의를 열어 이곳 화석산지를 원형보존하기로 결정했지만, 화석산지 보존절차는 지연되고 있다. 화석산지의 국가문화재 지정여부와 구체적 화석보존 방법을 논의하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지만, 토지보상 문제를 두고 이해당사자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

2.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 문제로 삼성교통 ‘파업’, 버스 증차문제 갈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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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교통 파업사태.

진주시내버스 노선의 40% 지분을 가진 삼성교통 노조가 지난 1월21일부터 3월11일까지 3개월간 파업을 단행했다. 이들은 현재의 표준운송원가로는 버스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준수하기 어렵다고 판단, 이에 대한 부족분을 진주시가 충당해 줘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진주시는 이를 거부하고, 전세버스 100대를 투입해 맞섰다.

발단은 최근 2년 간 최저임금이 10%내외로 올랐지만, 표준운송원가는 3~5%내외로 상승한 점에 있었다. 삼성교통은 최저임금 인상분을 고스란히 임금에 반영했지만, 표준운송원가 인상률이 낮다보니 적자를 거듭하게 된 것. 파업 말미에 시의회는 시내버스 특위를 구성해 이 문제를 풀겠다고 했지만, 아직 특위 위원장조차 선출되지 못한 상황이다.

시내버스 문제는 통학버스 6대와 동부 5개면 버스 3대를 증차하는 예산문제로 붉어지기도 했다. 지역 내 일부노선을 증차하는 방안과 근본적 시내버스 노선 문제해결을 위한 전면재개편을 단행하자는 방안을 두고 입장이 갈렸다. 지난 3일 진주시의회에서 시내버스 증차예산안이 통과되며 시내버스 증차는 이루어지게 됐다.

3. 안인득,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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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아파트 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

지난 4월 안인득(42)이 진주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은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안 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사회적인 불이익에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히며, 자신의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안 씨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항소를 준비 중이다.

안인득 사건 후 폭력성 짙은 정신질환자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화두에 올랐다. 안 씨와 관련된 내용이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 됐지만, 경찰의 안일한 대응과 법규 미비로 안 씨를 제대로 관리 못했다는 이유다. 국회, 보건복지부, 경남도 등은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보호관찰제를 강화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거나 마련 중이다.

4. 사천 에르가 아파트 공정률 조작 사실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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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증사고 결정이 난 사천 에르가 아파트.

사천 에르가 사건은 보증사고를 막기 위해 시행사와 감리단이 공모해 아파트 공정률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사례다. 보증사고가 난 것은 경남에서 10년 만이다. 공정률 조작 사실이 단디뉴스 기사로 밝혀지며 아파트 계약자들은 계약금과 중도금을 돌려받게 됐다. 공정률 조작으로 환급이행이 실시된 것은 이례적인 사건으로 지역에 미친 파장도 컸다.

계약자들은 환급이행으로 계약금과 중도금은 돌려받았지만, 그동안 허비한 시간과 정신적 피해는 보상받지 못했다. 하도급업체도 시행사로부터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고, 보증공사도 이번 결정으로 4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게 됐다. 시행사도 건설사의 갑작스런 부도로 사업에 차질을 빚어 사업에 손을 떼게 됐고, 현재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5. 진주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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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

진주시가 지난 10월, 공예 및 민속예술 분야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됐다. 2016년 11월, 창의도시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이래 약 3년 만에 이루어낸 성과였다. 진주시는 앞으로 문화예술 공연 확대와 전통문화 예술 콘텐츠 개발을 통해 창의적인 공연 문화산업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등 새로운 사업도 시작된다. ‘민속예술 공예 국제 매거진(일종의 학술저널)’을 1년에 한 번 정도 발행하게 되며, 진주의 민속예술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해 새로운 예술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등 진주 공예 민속예술 발전을 위한 여러 사업이 시작된다.

6. 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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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대와 경남과기대가 지난 10일 통합 협약을 체결했다.

경상대와 경남과기대가 지난 10일, 양 대학의 자율통합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2년간 걸친 통합논의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는 지난 11월 양 대학이 학내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합의견조사(경상대는 62.4%, 경남과기대는 64%)에서 과반수이상이 통합에 찬성한 결과다. 양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문제에 대처하고, 지역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존전략으로 ‘통합’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양 대학은 내년 2월까지 통합세부실행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하고, 교육부의 최종승인을 얻어 2021년 3월 통합대학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학본부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내구성원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는 통합대학을 구축하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안과 이에 따른 재원조달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7. 동물복지 시설 설치, 확장 문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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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곡면 동물 화장장 설치반대 집회.

진주에서 반려동물 복지시설 유치 문제를 두고 갈등이 빚어졌다. 시민들은 복지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이 사는 곳에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는 반대한다. 특히 대곡면 동물화장장 유치문제와 집현면 유기동물 보호소 개선 문제를 두고 지역민들은 갈등을 겪었다.

대곡면 주민들은 지난 6월과 9월, 동물화장장 유치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벌였다. 시설물이 설치되면 청정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의 이미지가 하락된다는 이유에서다. 진주시가 설립허가를 내주지 않자 사업시행자가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집현면에 있는 진주시 유기동물 보호소는 시설과 운영 면에서 경남도 내에서 가장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민의 반발로 보호소 시설개선 예산집행이 보류됐지만, 최근 진주시가 보호소 개선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8. 한국국제대 일선학원 퇴진 요구하며 촛불집회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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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국제대학교 재학생 등 5백여 명은 지난 4월, 저녁 진주시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학교법인 일선학원의 퇴진을 촉구했다.

한국국제대 학생, 교직원, 교수들은 올 한해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며 학교법인 ‘일선학원 퇴진’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지난 4월, 교내에서 시작된 촛불집회는 진주시청 앞에서 거듭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교직원 10여명이 결근율이 높다는 이유로 해임 통보를 받기도 했으며, 민노총 소속 교수노조가 설립돼 공영형 사립대 추진 의지를 다졌다.

한국국제대 소속원들은 올 한해 학교법인 ‘일선학원’에 대한 교육부, 감사원의 감사를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만성적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자며 진주학사 건물을 경남도나 LH에서 매입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국제대 교직원들은 1년 여간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어, 진주학사 매각으로 이 문제가 풀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9. 강사법 통과와 경상대 비정규교수노조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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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대학교 비정규교수노조.

강사법의 온전한 시행과 시간강사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상대분회가 지난 6월 13일부터 7월 3일까지 경상대 본부 앞에서 철야농성을 펼쳤다. 강사법 시행에 따라 노조 측이 전업/비전업 강사의 시간당 임금 인상, 비정규 교수들의 고용보장 등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노조 측은 7월 3일 철야천막농성을 접고 성적입력을 시작했다. 이들이 1학기 성적입력을 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파업 과정에서 2학기 강사임용기준에 대해 학교 측과 대체로 합의를 봤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강사임용과정에서 노조 간부 몇몇이 임용되지 않으면서 ‘노조 탄압’ 주장이 나와 문제는 또 한 번 불거졌다.

10. 정촌 대경 파미르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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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정촌 대경파미르 아파트.

진주 정촌 대경 파미르 아파트가 부실시공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입주민의 하자보수 요청이 1만 4천 건을 넘어섰고, 경남도 품질검사에서도 260건 이상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면서 계약자들 가운데 일부가 원룸에 거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입주지연에 따른 피해보상안이 합의를 이뤄 지난1월말 계약자들이 입주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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