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대, ‘진주학사’ 매각으로 재정난 활로 찾을까?

경남도의원 진주학사 매입해 남명학사 진주관 건립하자 ‘제안’, 국제대 LH와도 매각 협의 김순종 기자l승인2019.12.02l수정2019.12.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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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만성적 재정 문제로 위기에 봉착한 한국국제대가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진주지역 대학 총장과 경남도의회 의원·진주시의회 의원들이 경남도에 한국국제대 진주학사를 매입해 남명학사 진주관(기숙사)으로 사용해줄 것을 제안했고, 한국국제대도 LH와 진주학사 매입여부를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국제대는 경남도나 LH가 진주학사를 매입하면, 1년간 체불된 임직원 임금 문제 해결과 대학구조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한국국제대학교 정문

표병호(더불어민주당·양산3) 경남도의회 교육위원장과 장규석(더불어민주당·진주1)·황재은(더불어민주당·비례) 도의원은 29일 김경수 경남지사를 면담하고 남명학사 진주관 건립 건의서를 전달했다. 건의서 내용은 한국국제대 진주학사를 매입해 이곳에 남명학사 진주관을 건립하자는 것. 건의서에는 이상경 경상대 총장, 김남경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49명, 진주시의원 14명 등 65명이 서명했다. 경남도는 남명학사 서울관과 창원관을 건립해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한국국제대는 만성적 재정난을 극복해 대학 정상화의 활로를 틀 수 있고, 진주지역 대학생 3만 5천여 명은 보다 값싼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확보할 수 있다. 도의원들은 500여명 규모의 기숙사를 새로 지으려면 사업비가 400억 원 이상 들지만 진주학사를 사들여 리모델링하면 120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기숙사 건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안이 한국국제대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진주에는 6개 대학, 3만 5천여 명의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어 그간 대학 기숙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2018년 기준 경상대 기숙사 모집인원은 4500명이었던 반면 지원자는 6500명에 달했다. 경남과기대의 경우도 기숙사 모집인원은 950명에 불과했지만 지원자는 1500여명이었다. 기숙사를 이용하고 싶어도 높은 경쟁률 탓에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는 인원이 적지 않았던 셈. 남명학사 진주관이 설립되면 이같은 학생들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남명학사 창원관의 경우 1학기 이용료(식비 포함)가 70만원에 미치지 않는다.

한국국제대는 진주학사를 LH에 매각해 대학 재정난을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국국제대 측은 “최근 대학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실무단계에서 (진주학사) 매입을 검토했지만, 지역사회 여론과 공감대 부족으로 의사결정까지 진행되지는 못했다”면서도 “진주학사가 매각돼 의미 있게 쓰이면 학교 문제 해결 뿐 아니라 구도심 공동화 현상에 따른 지역경기침체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논의 가속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국제대 법인, 동문, 총학생회 등은 지난 26일 '진주학사 매각 협조 건의서'를 LH에 전달했다.

한국국제대는 지난 11월 12일 만성적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대학 경영 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자구안을 수립하기 위해 ‘대학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법인관계자 1명, 교수 3명, 직원 2명, 총동창회 1명, 노무사·회계사·변호사 1명으로 구성됐다. 대학지속가능발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교수노조 측 관계자는 “구성 과정에서 다소 논란도 있었지만, 이같은 위원회를 뒤늦게라도 만들어져 반갑다”고 했다. 다만 “향후 노동법을 준수하며 대학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국제대는 학령인구 감소, 교육부·감사원 지적사항 미이행 등으로 해마다 재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재정난을 겪어 왔다. 올해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돼 정원감축 권고, 재정지원 전면 제한, 학자금 대출제한 등을 받았다. 한국국제대가 매각하려는 진주학사는 지하1층, 지상 11층 규모로 연면적은 10,653㎡에 달한다. 진주시 진주대로 1114에 소재해 있다. 한국국제대는 현재까지 임직원에게 약 40억 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법인 측은 진주학사를 85억 원 이상에 매각해도 된다는 교육부의 허가를 받아둔 상태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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