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식 전 교장 “반드시 회복해야 할 교육의 가치에 관하여”
38년 동안 한 번도 학교를 떠나본 적 없던 사람이 있다.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계절이 바뀌고 교실 풍경이 바뀌어도, 늘 아이들 곁에서 함께 하루를 열고 닫던 사람, 김준식 전 교장이다.
교실은 그의 일터이자 세계였고, 학생들은 그의 삶을 묶는 가장 단단한 끈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 교직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교육, 그 빛나는 이름』(케렌시아)을 펴냈다.
『교육, 그 빛나는 이름』은 교사·교장·공모교장 등 다양한 위치에서 학교 현장을 경험한 저자가 교육의 본질과 가치를 다시 묻고, 한국 교육이 회복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교육 비평집이다.
책은 그가 지나온 시간만큼 묵직하다. 분주한 교실, 고요한 교장실, 다시 교사로 돌아온 평범한 자리까지 그는 교육이 어떤 빛을 잃고 어떤 온기를 지켜왔는지 몸으로 기록했다.
특히 공모교장으로 지낸 마지막 4년의 경험은 학교를 다르게 관찰하게 했고, 이는 교육 현실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는 “교육은 사회 변화를 포용하되, 추종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변화를 만들어내는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대안과 방향을 제시한 점도 책의 특징으로 꼽힌다.
차승민 교사는 “김준식 선생은 교육의 중심에 늘 ‘사람’을 두었다. 제도와 법 아래에서도 본질을 놓지 않은 점이 이 책의 문장 곳곳에 드러난다”며 “교사뿐 아니라 교육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추천사를 밝혔다.
한편, 김준식 전 교장은 1987년 교직을 시작해 2025년에 정년퇴직했으며, 그동안 『장자, 오르세를 걷다』(2017)와 『중학교 철학 1~4』(2022~2025)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