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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쌀을 고맙게 여기면서 먹어야겠다.
논밭이 비자 집안이 풍성하다. 아래채 툇마루엔 이런저런 자루가 가득하다. 가을은 그렇게 집안으로 들어왔고, 빈 논밭 고라니 발자국마다 겨울이 조금씩 두께를 더해가는 나날. 얼추 스무 되나 되는 들깨는 잘 말려 김장독 비닐봉지에 갈무리했고, 산마와 토란...
김석봉 농부  2018-11-19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어머님 전상서
'조금 전에 새벽닭이 울었습니다. 나도 잠을 깼고요. 그곳 병실도 여기처럼 많이 고요하지요?' 어젯밤 꿈에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고향집도 보았고요. 방죽 옆 우리 논에서 모내기를 하는 어머니, 거머리에 물린 종아리에서 피가 계속 흐르는 ...
김석봉 농부  2018-10-31
[진주사람] [재인의 중딩관찰기18] 너의 하루
"오늘 하루 어땠어?" 퇴근하고 식탁에서 아들과 마주 앉으면 언제나 묻는 말이다. 아들의 하루는 첫마디에 모든 게 담겨있다. 대개는 ‘괜찮았어요’로 시작해 친구들과 장난친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다가 선생님들 표정이나 말투를 흉내 내면서 마무리. 그러면...
재인 초보엄마  2018-10-29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아내가 들려준 이야기
오래전 아내가 속삭인 말이었다. 추운 날 이부자리 속에서였을 것이다. “휘그이 아부지. 이야기 하나 해주께. 오늘 들은 이야기야.” 누워있던 아내가 이야기를 시작하려 몸을 돌려 엎드렸다. “실연을 당한 젊은이가 있었어. 그 젊은이가 정처 없이 여행을 ...
김석봉 농부  2018-10-25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저 오래된 집을 통해 나는 배웠다.
밤이 이슥해 마당으로 나왔다. 써늘한 날씨에 풀벌레 울음소리도 끊겼다. 건너편 다랑이 논에서 고라니가 크게 울었다. 아래채 민박 방 봉창은 아직 불이 켜졌고 도란도란 얘기소리가 새어나왔다. 가끔 깔깔거리는 아이들 웃음소리도 섞여 나와 내 맘까지 푸근해...
김석봉 농부  2018-10-22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성내고 미워하는 감정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아이고, 사장님. 우리 상아 봉아가 댁에 큰일을 저질렀네요.” 이른 아침 밭을 둘러보고 오다 만난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안절부절이었다. 마을 뒤 언덕바지에 커다란 목조저택을 지어 귀촌한 이웃이었다. 그 아주머니는 아침마다 내가 밭을 둘러보러 가는 시...
김석봉 농부  2018-10-15
[진주사람] [재인의 중딩관찰기 17] 가을밤 나들이
하늘이 열리던 날, 가족들과 개천장에 나갔다. 굳이 ‘개천장’이라고 적은 이유는 우쭐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예술축제 효시’라는 거창한 설명 없이도 개천장이라고 하면 으레 다 알아듣는, 선 굵은 역사를 우리는 지녔다고 자랑하고픈 마음. 그...
재인 초보엄마  2018-10-10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산촌의 하루살이
아침 여섯시를 넘겨 창이 훤해질 무렵 단도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꽃분이가 따라나선다. 멀리 지리산 등성이로 굵은 구름덩이가 스멀스멀 피어난다. 밭을 둘러본다. 배추와 무는 잘 자라고 있다. 파를 심은 곳은 가뭄을 타는 듯하다. 밤 기온이 낮아 시금...
김석봉 농부  2018-10-08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소리는 아름답다.
올해 여름엔 귀퉁이방에 민박손님이 들 때면 마음을 졸여야 했다. 유난히 더운 날씨로 들창을 개봉하면서부터였다. 귀퉁이방은 들창이 하나 있는데 들창 밖이 화목보일러실이고 장작더미가 쌓여있어 창을 밀봉해두었었다. 그 들창을 무더위가 걷어낸 것이다. 막아두...
김석봉 농부  2018-09-18
[진주사람] [재인의 중딩관찰기 16] 가을풍경
천고마비의 계절, 아들의 책상 위엔 코 푼 휴지가 수북하게 쌓여간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조금 선선해졌다고 느끼는 찰나, 어김없이 치고 들어온 비염. 기상청의 슈퍼 컴퓨터보다 정확도가 높은 계절 알람이다. 가을만 되면 너는 코가 막히고, 지켜보는 나는...
재인 초보엄마  2018-09-11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좁쌀 한 톨이 안고 있는 땀과 눈물과 사랑
“아버지. 이거 어때요?” 보름이가 숨을 몰아쉬며 올라와 조그만 종이상자를 내려놓는다. “예쁘네. 그게 뭐야?” “바로 이거예요.” 뚜껑을 열자 거기에 세 개의 병이 있고, 병마다 잡곡이 담겼는데 수수와 조, 팥이었다. 며칠 전부터 며느리는 저온창고에...
김석봉 농부  2018-09-05
[진주사람] [재인의 중딩관찰기15] 지금은 공사중
아침부터 사나운 드릴 소리에 잠이 깼다. 벌써 사흘째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바로 위층은 아닌 것 같은데 대각선 방향인가? 옆 라인인가? 아파트 전체를 울려대는 진동에 소음발생 위치를 정확히 분간하기도 어려웠다. 콘크리트 깨는 소리에 ...
재인 초보엄마  2018-08-22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놓을 것은 놓고, 보낼 것은 보내고
“아저씨. 우리 스무고개 해요.” “스무고개? 좋지. 그런데 해보나마나 내가 이길걸?” “이번에는 자신 있어요.” 생글생글 웃으며 하연이가 무릎걸음으로 다가와 앉는다. 하연이는 벌써 몇 년째 어머니를 따라 우리 집에 민박을 왔다. 코흘리개였던 아이가 ...
김석봉 농부  2018-08-13
[진주사람] [재인의 중딩관찰기14] 더더추추
너무 덥다. 기사를 보니 우리가 동남아를 제꼈단다. 동남아보다 더 뜨겁고 중동의 낮 기온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대한민국의 폭염. 그나마 중동은 기름이라도 나지. 대신 내 몸에선 연일 땀샘이 폭발하고 있다. 밤낮으로 에어컨에 의지해 사막을 건너던 중...
재인 초보엄마  2018-08-01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이제 지우면서 살아야겠다.
“아버지, 별일 없으면 여기 카페로 내려오세요.” 며칠 전 점심을 먹고 누웠는데 보름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왜? 뭔 일인데?” “엊그제 봤던 리바트싱크대와 한샘싱크대가 서로 조금 다른 옵션이 있어서 어떤 것을 할 지 결정하려구요.” “너그 어머니는?...
김석봉 농부  2018-07-30
[진주사람] [이우기의 미음완보] 큰들 마당극 <효자전> 200회 공연을 보고..
7월 21일 토요일엔 정신 없이 바빴다. 경상대에서 열리는 제8회 대학진학박람회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만만치 않아서이다. 폭염주의보 속에 열린 이날 행사에 경남 도내 중고등학교에서 대략 2만여 명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했다. 온 캠퍼스에 관광...
이우기 칼럼니스트  2018-07-27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내가 사랑했던 세상은 산 너머에 있고..
덥다. 팥죽 같은 땀이 흘러 온몸을 적신다. 들깨밭 김매기는 오전8시에 시작해서 11시에 끝난다. 그렇게 사흘을 일해야 마무리된다. 양파와 감자를 캐낸 빈 밭에 들깨모종을 심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얼마 전까지 비닐멀칭이 되어 있었는데 어디서 어떻게 그...
김석봉 농부  2018-07-18
[진주사람] [재인의 중딩관찰기 13] 내 안의 난민
TV 앞에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화면 속에서 정우성이 로힝야 난민을 말하고 있었다. 유엔친선대사로 난민캠프를 직접 방문했다고 했다. 근데 로힝야가 나라 이름인가? 아, 부족이라고 했지? 모르는 단어들이 많았지만 어차피 상관없었다. 그를 보는 것만...
재인 초보엄마  2018-07-11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주렁주렁 자라난 수박을 보며..
수박이 많이 달렸다. 축구공 만하게 큰 놈도 더러 있다. 참외도 주렁주렁 달려 노릇하게 익어가고 있다. 수박과 참외를 밭에 심어 따먹는 일은 농사일 중에서도 가장 폼 나는 일이었다. 우리가 먹기 위해 몇 포기밖에 심지 않지만 수박은 가장 공을 들여 가...
김석봉 농부  2018-07-09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가끔 죽음을 생각한다.
이웃집 유씨가 농약을 먹었다. 죽을 작정하고 농약을 마시기 벌써 세 번째다. 마실 때마다 살충제여서 그나마 목숨은 건져왔는데 이번엔 또 무슨 농약을 마셨는지 평상에 모인 이웃들은 혀를 찼다. 나보다 다섯 살 위인 유씨는 이웃집 평상에 모여 가끔 술판을...
김석봉 농부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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