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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코로나19로 어려운 봄날
아내는 또 봄나물을 캐러 나갔다. 봄나물이랬자 많이 커버린 쑥과 꽃대궁이 나올 것 같은 냉이와 아직은 어린 머위와 원추리가 전부였다. 아내의 봄나물 캐기는 용돈벌이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민박손님도 거의 끊겼고, 통장에 조금 남긴 돈으로 살아가면...
김석봉 농부  2020-03-30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코로나19가 만든 엄혹한 풍경
“어머니, 우리 어떡할까요. 카페 문 여는 거요.” 아침밥상머리에서 보름이가 걱정스런 말투로 물었다. “그러게, 세상이 하도 어수선하니 문을 열어도 걱정이고 안 열 수도 없고.” 아내의 말 속에 섞인 걱정이 더한 듯했다.며칠 전부터 보름이는 겨우내 쉬...
김석봉 농부  2020-02-27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아내의 냉장고
“어머니, 그냥 두세요. 괜찮아요” 열심히 냉장고를 닦는 아내 곁에서 보름이가 말했다. 애가 타는 듯한 말투였다.“이게 내 얼굴 같아서 그러는 거야.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내버려둬” 아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냉장고를 닦았다. 속을 다 비운 냉장고는 ...
김석봉 농부  2020-02-05
[진주사람] [재인의 중딩관찰기 36] 경험치를 획득하는 방법
해가 바뀌면서 아들에게 변화가 생겼다. 더 이상 PC방에 가지 않는 것. 그렇다고 게임을 끊은 건 아니고 대신 집에서 한다. 우리 집 컴퓨터 사양이 PC방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뒤엔 대단한 결심이 있었다. 여기서 ‘결심’의 주체는 아들이 아...
재인 초보엄마  2020-01-28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만물장수의 확성기 소리
‘짐 많으면 연락하소. 마중 나갈게.’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 첫차로 읍내에 나간 아내는 목욕탕 가고, 한의원도 들르고, 반찬꺼리 챙겨 한 시 버스로 들어온다고 했다. 주말에 민박손님이 꽤 많으니 짐이 만만치 않을 거였다.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김석봉 농부  2020-01-17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새해 들어 심해진 이명 현상
새해 들어 이명이 심하다. 왼쪽 귓속에서 얄궂은 소리가 난다. 어찌 들으면 골인지점에 이른 마라토너의 거친 숨소리 같기도 하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모래톱에 밀려드는 파도소리 같기도 하다.한밤중 잠에서 깨었을 때 들리기도 하고, 이웃집 사랑방에 모여 ...
김석봉 농부  2020-01-10
[진주사람] [재인의 중딩관찰기 35] 원서의 계절
기말고사를 이미 한 달 전에 콩 구워 먹은 중 3 아들에게 12월은 여백의 시간이다. 방학은 다음 달까지 기다려야하고 교과 진도는 진즉에 나갔을 텐데. 학교에선 뭐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궁금할 정도였다. 그래도 녀석은 언제나처럼 불룩한 가방을 무겁게 지...
재인 초보엄마  2019-12-18
[진주사람] [재인의 중딩관찰기 34] 연고가 스며드는 시간
선거가 끝나면, 방송사마다 재빨리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오차범위 플러스, 마이너스 5% 미만이라는 자막과 함께. 그날 자정 무렵이 되면 개표결과 ‘당선 유력’ 정도는 알 수 있는데 대개는 출구조사 결과가 적중하는 편이다. 하지만 다 믿을 순 없다...
재인 초보엄마  2019-11-06
[진주사람] [재인의 중딩관찰기 33] 돌아오는 길 위에서
주말에 남해의 한 사찰에서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했다. 중간고사를 마치자마자 곧장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하는 중3 아들에게 약간의 쉼표를 주고 싶었다. 갱년기에 접어든 부부와 16살 사춘기 아들과 천진난만 10살 딸아이. 우리에게 배정된 방에는 이불과...
재인 초보엄마  2019-10-11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당선작이 가작으로 바뀌다.
이른 새벽, 잠을 깨니 빗소리가 들린다. 서늘해진 공기, 마당에 내려서니 빗방울이 무겁고 차갑다. 손전등을 켜고 뒷마당으로 가 한뎃잠을 자는 닭을 닭장 안으로 들였다. 비를 맞으면 저체온으로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지난 여름 알 수 없을 동물들의 ...
김석봉 농부  2019-10-07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산청요양병원으로 떠난 김씨
여든을 넘긴 김씨의 눈언저리가 축축이 젖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잘 익은 포도알갱이 몇 알을 손에 쥐어줄 때였다. 병상 침대걸이 탁자엔 우리가 가져간 요구르트와 바나나와 삶은 달걀이 수북이 놓여 있었다. 빨대를 꽂아 요구르트를 입에 물릴 때도, 바나나...
김석봉 농부  2019-09-20
[진주사람] [재인의 중딩관찰기 32] 조국의 성(城) 밖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조국 대전을 지켜보면서 분노와 상실감의 과정을 거쳐 이제 각성의 단계에 이르렀다. 마치 높은 성(城) 안을 들여다본 느낌. 눈이 번쩍 뜨였다. 견고하게 쌓아올린 기득권의 성채 안에서 그들이 어떻게 연대하며 살아왔는지, 역동적인 스토...
재인 초보엄마  2019-09-11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원칙을 지키려는 삶
방앗간 아주머니는 우리 고춧가루에서 단내가 난다고 했다. 잘 말라서 색깔도 곱다고 했다. 고추가 바뀔까봐 기계에 바짝 붙어서 지켜보고 있으려니 눈이 따갑고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났다. 백 근을 빻았다. 단내가 나고 색깔도 곱다는 고춧가루를 앞에 놓고...
김석봉 농부  2019-09-09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나와는 많이 다른 그
날이 뿌옇게 밝아오는 시각, 벌떡 일어나 밥을 짓고 서하 먹을 국을 끓였다. 양파계란국이었다. 두부도 잘게 썰어넣었다. 아내는 정토회 모임으로 어젯밤 집을 비웠다.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밥상을 준비해두고 서둘러 밭으로 갔다. 김장 무씨를 뿌렸...
김석봉 농부  2019-09-05
[진주사람] [재인의 중딩관찰기 31] 멸치와 두부
푹푹 찌는 날씨에도 PC방 순례를 빼먹지 않는 아들. 반팔 티셔츠에 긴 청바지를 입고 룰루랄라 집을 나서기 직전, 내 눈에 걸리는 게 있었다. “아들아, 이 더위에 웬 청바지? 반바지 입어라. 보기만 해도 덥다.” 옷걸이에는 나실나실한 냉장고 반바지가...
재인 초보엄마  2019-08-08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나의 참스승은 아내가 아니었을까?
아내는 며칠 전부터 들떠있었다. 아내가 제일 존경하는 스승께서 우리 집에 온다는 소식을 받은 뒤로 이것저것 챙기느라 잠자리에서도 뒤척거렸다. “우리 집 많이 불편한데 가까이에 있는 좋은 방 한 칸 잡아드리지.” “뭐 하룻밤인데. 우리 집에서 지내고 싶...
김석봉 농부  2019-08-06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이제 너구리도 식구가 되려나?
날이 밝자마자 서둘러 뒷마당 창고로 갔다. 다행이 그 닭은 살아있었다. 걸음마다 풀썩풀썩 주저앉긴 하지만 두 눈은 뜨고 있었고, 날갯죽지에 힘이 들어있었다. 나는 닭을 가만히 안아 닭장에 넣어주었다.닭장을 살펴보고 마당으로 나오니 바깥 탁자 아래 닭 ...
김석봉 농부  2019-07-29
[진주사람] [재인의 중딩관찰기 30] 자사고를 몰라도 괜찮아
뉴스에서 자사고 재지정 평가 탈락에 관한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아들이 물었다. “엄마, 자사고가 뭐에요?” 나는 당황스러웠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도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렴풋이 공부 잘 하는 애들이 가는 학교라고만 알...
재인 초보엄마  2019-07-15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며느리와 함께한 여섯 해
서하의 말이 늘어간다. 엊그제만 해도 더듬더듬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듣기 어려웠는데 하루하루 달라진다. “말도 안 된다. 흥!”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뒤 저녁밥상머리에서 이런저런 대화 끝에 서하가 불쑥 뱉은 말이다. 식구들이 빵 터졌다. 아내는 배를 ...
김석봉 농부  2019-07-08
[진주사람] [김석봉의 산촌일기] 고구마 밭의 산돼지
어른 손바닥만 한 발자국을 남기고 산돼지가 처음으로 고구마밭을 다녀간 날 아침 밥상머리에서 나눈 우리 가족들 대화는 이랬다. “큰일이네. 아직 뿌리도 안 달렸는데 벌써 산돼지가 다녀갔네.” “어디로 들어왔는데.” “호두나무가 있는 그 개울 쪽인 거 같...
김석봉 농부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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