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기획-5부] 진주 공룡화석산지, “관광자원으로 특화”

관광자원화 전략, 화석보존 인프라 구축, 지질공원 활용 등 “진주시 의지가 관건” 이은상 기자l승인2019.06.10l수정2019.06.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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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화석 산지 4곳,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필수요소

진주시에서 발견된 공룡화석산지 4곳은 진주시가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기에 좋은 기회다. 이들 화석산지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특화시킨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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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기획-1부] “라거슈타테라 불리는 진주 공룡 화석산지는 지금 사라지고 있다”

▲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서 공룡발자국 8200여 점이 발견, 세계최대 규모다.

이를 위해서는 정촌 화석산지 원형보존이 절실하다. 진주에 세계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원형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이 원형보존 된다면 진주시는 화석산지 4곳을 연계, 관광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또한 이는 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선정 등을 이끌어내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화석산지가 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도 선정되면 이에 따른 추가적인 관광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관건은 진주시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이들 화석산지를 활용할 의지가 있느냐이다. 진주시는 그동안 정촌 화석산지 원형보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화석산지 3곳의 관리도 소홀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주시가 화석산지와 공룡콘텐츠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활용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해남군에는 국내최대 규모의 공룡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있지만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역 사례를 보면 화석산지를 원형보존함으로써 소중한 자연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관광자원화 하는데 성공한 곳이 있다. 특히 고성군은 공룡 콘텐츠를 잘 살려 관광수입을 극대화 하는데 성공했다. 공룡엑스포 한 회당 2000억 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며, 회당 초기 투자자금의 5배 이상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인구 5만에 불과한 고성군이 전국을 넘어 세계에 알려진 것도 이 덕분이다.

반면 해남군은 향후 진주시가 화석산지를 관광자원화 하는 과정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사례로 꼽힌다. 해남군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국내 최대 공룡테마파크를 조성했지만, 초기투자비도 아직 회수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해남군의 사례는 화석산지 원형보존과 함께 공룡콘텐츠 활용과 홍보 등이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정촌 화석산지 대안은?

 

▲ 미국 코네티컷에 있는 공룡주립공원 전시관은 돔 형태로 지어져 공룡발자국 화석을 원형보존하고 있다.

- 미국 코네티컷, 화석산지 균열과 비용문제 해결한 대표적 사례

최근 정촌 화석산지에서 육식공룡발자국이 세계 최대 규모로 발견되면서 진주 화석산지 4곳의 가치도 함께 조명되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는 이들 화석산지를 적극 활용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정촌 화석산지 원형보존이 선결과제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화석산지 원형보존 여부를 결정할 최종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진주시의 태도도 중요하다. 진주시가 천연기념물 지정 이후 화석산지 관리단체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고, 선례를 보더라도 이러한 측면 때문에 천연기념물 지정에 자치단체의 입장이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해 온 까닭이다.

문제는 비용 등의 문제로 진주시가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정촌 화석산지는 지층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균열 현상을 막는 기술력을 도입해 화석산지를 원형보존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진주시가 기술력과 비용마련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면 미국 코네티컷의 사례도 대입해 볼만하다.

 

▲ 좌(바위 채석장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우(공룡주립공원의날은 지역민의 작은 축제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의 공룡주립공원은 화석산지 원형보존과 공룡박물관 운영에 지역민이 직접 참여한 독특한 사례다. 돔 형태의 박물관(1500평 규모)을 지어 바위 채석장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2000여 점을 원형보존 했다. 지역민들은 화석산지 원형보존 이후 자발적으로 비영리 단체를 조직해 박물관 운영에 참여, 박물관을 지역의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 단체는 기부금을 모아 박물관 전시 및 운영보조비, 학술연구 보조비, 학생장학금 지급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공룡주립공원의 날(8월 셋째주 토요일)을 지정, 지역민의 작은 축제로 활용하고 있다. 공룡박물관은 화석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탐사, 발굴, 관광, 토론)을 활용해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 공룡화석산지 관광자원화 전략은?

 

▲ 2016년에 열린 고성공룡엑스포

- 고성군, 적극적 행정뒷받침... 공룡엑스포 한 회당 2000억 원 경제 파급효과

정촌 화석산지의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면, 고성군의 사례처럼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행정행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고성군은 지난 2004년 고성군수를 대표로 법인을 설립, 공룡엑스포를 유치했다. 또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국내최초로 공룡박물관과 공룡테마파크를 만들었다.

특히 화석산지를 관광자원화 하기위해 공룡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공룡테마파크에는 4D·5D 영상시설, 공룡캐릭터관, 공룡아쿠아리움 등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또한 고성군은 NC 다이노스 프로야구단과 홍보·마케팅 협약을 맺고, 홍보담당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도 하고 있다.

 

▲ 좌(고성 상족암 일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우(고성 공룡박물관)

고성군은 공룡엑스포 한 회당 평균 1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 2000억 원 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이는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는다. 엑스포 행사가 없는 평년에도 공룡테마파크를 찾는 관광객은 35만 명, 공룡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은 30만 명에 달한다. 이는 공룡관광지 뿐 아니라 주변의 교육·관광 인프라(당황포관광지, 상족암군립공원, 청소년 수련원 등)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고성군 전체가 관광벨트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 진주화석산지, 관광자원화 전략

 

▲ 진주화석산지 비교표

진주 화석산지 4곳은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촌 화석산지는 ‘육식공룡발자국’, 혁신도시 화석산지는 ‘익룡발자국’, 가진리 화석산지는 ‘새발자국’, 유수리 화석산지는 ‘조개류’ 화석이 각각 세계최대 규모로 발견됐다.

이처럼 진주시에는 화석산지 4곳을 포함, 이를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지질명소가 적지 않다. 화석산지를 원형보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관광자원화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관광효과 극대화를 위해 화석산지 4곳을 연계하고, 기존의 관광인프라도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 세계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뿌리산단 조성공사로 인해 균열되고 있다.

먼저 화석산지 자체를 특색 있는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화석보존 인프라 구축 △백악기 공룡테마를 적극 활용 △화석산지 보존 인프라를 구축 △화석통제 기구 설립 △화석 활용 및 관광자원화를 위해 지역대학, 박물관 등과 MOU 체결 △지질 투어리즘 개발 등이 있다.

화석산지 4곳을 연계하는 방안은 △셔틀버스 운행을 활용한 교통적 연계 △에니메이션을 활용한 진주공룡지도 개발 등 통합적 정보를 활용한 연계 △입장료 통합할인권 발행 등을 활용한 연계 등이 있다.

화석산지를 기존 관광인프라와 연계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지질·역사 명소와 연계한 관광코스개발 △지질명소 전체를 하나의 지질공원으로 묶는 것 △진주시 지질투어리즘 프로그램 개발 등이 거론된다.

경남발전연구원 김태영 연구기획조정실장은 “공룡테마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라며 “화석산지 주변 환경을 백악기 공룡세트장처럼 조성하고, 교육콘텐츠를 묶어 자연사 카테고리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으로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고 말했다.

 

■ 화석보존 인프라 구축 방안은?

 

▲ 대전 천연기념물 센터

- 화석보존 위한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등 종합적 정비대책 절실

진주에서 발견된 화석산지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서는 그간 진주시가 소홀하게 관리해 온 화석산지를 원형 보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화석의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과 종합적인 정비대책도 요구된다. 대전 천연기념물 센터 사례를 보면, 진주시가 어떻게 화석보존 인프라 구축하고, 이를 활용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대전 천연기념물 센터는 국내 유일의 자연유산 전문전시관으로 전문인력 확보와 수장고 구축 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시관 주변에는 국립중앙과학관과 대전엑스포 등 교육 및 관광인프라도 갖춰져 있어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 좌(대전 천연기념물 센터에 있는 공룡화석 대부분은 진주에서 이관됐다), 우(매머드 화석은 대한민국 국적의 재일교포 2세인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 박희원 관장이 기증한 것이다)

반면 진주시에는 세계적인 화석산지가 4곳이나 되지만 화석산지 원형보존 뿐 아니라 관리소홀과 홍보 부족 등으로 이를 관광자원화 하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주에서 발견된 화석 일부는 보관 장소 부족으로 타 지역에 유출되거나 관리 소홀로 지금도 훼손되고 있다.

유수리 화석산지에서는 백악기 생흔화석이 국내최대 규모로 발견됐지만 이들 화석 대부분은 도굴 등으로 사라졌다. 또한 진성면과 사봉면에서 발견된 화석 대부분은 고성 자연사 박물관과 대전 천연기념물 박물관 등으로 이관됐다. 결국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타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진 셈이다. 현재 진주시민들이 전시된 화석을 볼 수 있는 곳은 가진리 경남과학교육원 밖에 없다.

- 유수리 화석산지, 화석 이관·도굴 등 방치수준... 종합적 정비대책 시급

 

▲ 유수리 화석산지는 지질유산 관리Ⅰ등급(세계급 보호대상)으로 분류됐지만 관리소홀로 방치되어 있다.

특히 유수리 화석산지는 유수에 의한 침식 등으로 화석이 소멸되고 있어 종합적인 정비대책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역 자체가 넓은 범위(길이 2㎞, 폭 150m)에 걸쳐 있어 관리상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에 천연기념물 구역 재조정으로 화석보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고, 화석 발굴조사 등으로 표본을 채집하는 등 적극적 보완책이 필요하다.

화석산지 보존 및 정비를 위한 단기적 방안으로 △화석산지 침식현황 및 정밀학술조사 △화석산지 보호시설 정비(안내표지판, 출입통제시설 설치) △편의시설 설치(전망대, 주차시설, 화장실, 쉼터) 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화석산지 지속적 모니터링 실시 △지질체험학습장 및 전시관 조성 △지질교육 및 관광프로그램 개발 △전문해설인력배치 △탐방안내 시스템 구축 △관리인력 배치 및 관리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

 

▲ 유수리 화석산지에는 표지판 3개와 CCTV 4대가 설치돼 있지만 화석의 무단 채집을 막기 힘들어 보인다. 좌(표지판), 우(무단 채집 및 도굴 흔적)

경상대 지질과학과 조형성 교수는 “유수리 화석지는 ‘백악기 다양한 생태를 보여주는 거울’로 평가 받고 있다”며 “진주시의 적극적 의지로 화석산지를 정비하고, 지질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면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국가지질공원 활용한 관광자원화 수립 방안은?

 

▲ 좌(제주도 수월봉), 우(무등산 권 지질공원의 화순 서유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 지질공원, 지질명소 보존과 함께 관광자원화 극대화 전략 자리매김

화석산지를 포함한 지질유산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가들은 국가지질공원 제도를 손꼽는다. 국가지질공원은 지질명소를 보존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 지역 경제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는 대안적 제도를 말한다. 국가에서 직접적인 보조금을 받지는 않지만 지질공원 마크를 획득함으로써 얻는 간접적인 효과가 크다.

해외에서는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지질공원을 운영해 초기 투자자본 대비 60배 이상의 운영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질공원 10곳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제적 효과에 대한 정확한 연구결과는 산출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제주도, 청송군, 무등산 권은 국가지질공원에 이어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선정되며 관광자원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 수월봉은 지질공원 인증 후 관광객 수가 5배 이상 증가하며, 지질관광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 좌(중국 쯔궁 공룡박물관 전경), 우(쯔궁 박물관 내 공룡뼈 화석)

공룡을 테마로 지질공원을 운영하는 곳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청송, 무등산 권 지질공원 등에 공룡화석산지가 포함되어있다. 화성시, 의성군, 보령군 등은 공룡테마를 중심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기위해 힘쓰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쯔궁성 지질공원의 공룡박물관이 유명하다. 이곳에서 쥐라기 공룡 화석이 100마리 이상 발견돼 세계3대 공룡박물관으로 불린다.

- 진주 지질명소 7곳, "국가지질공원 인증 가능하다"

 

▲ 좌(호탄동 방해석 비프), 중(진주성 의암), 우(진주성 하식애)

국가지질공원을 운영하는 것이 하나의 관광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진주시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경남에는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 아직 없다는 점도 진주시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는데 있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진주에는 △유수리 화석지 △정촌 화석산지 △가진리 화석산지 △혁신도시 화석산지 △상촌리 화석산지 △호탄동 방해석(탄삼염 광물) 비프 △촉석루 하식애(하천 침식으로 생긴 절벽)와 의암 등 7곳의 지질 명소가 있다.

특히 지난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대한지질학회에 의뢰한 ‘경남권 지질유산 발굴 및 가치평가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진주시, 사천시, 하동군, 고성군 등을 ‘백악기 공룡과 지질공원’ 유망후보지로 제안하고 있다.

지질공원 인증을 위해서는 지질관광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진주시는 △지질명소에 기반시설 확충(현황표, 해설자료, 전시관, 편의시설 등 설치) △해설사 및 지질관광전문인력 확보 △지질관광 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수재 선임연구위원은 “국가지질공원은 지역주민이 자연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활용해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민의 자긍심도 높일 수 있는 대안적 제도”라며 “자치단체 간 연계가 힘든 과제인 만큼 먼저 진주를 중심으로 국가지질공원을 운영하고, 향후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인증 받을 수 있도록 주변 자치단체와도 연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 ‘라거슈타테’로 불리는 백악기 진주층,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해 볼만 하다”

 

▲ 좌(소형 육식공룡 미니사우리푸스 상상도), 우(정촌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미니사우리푸스의 완벽한 발바닥 피부 화석)

우리나라에서 공룡 화석산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재도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과거의 실패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가 충분히 이뤄졌고, 최근 백악기 진주층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화석도 많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해남 우항리, 화순 서유리, 보성 비봉리, 여수 낭도리, 고성 덕명리)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했지만 보류상태로 남아있다. 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평가기준(지질학적 기간, 종 다양성, 유일성, 진화성, 국제적 관심, 보존상태 등)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한·미 공동으로 다양한 국제비교연구가 실시됐고, 그 결과 한반도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산지(진주 정촌·혁신도시·가진리, 고성 덕명리, 사천 아두섬, 남해 가인리, 해남 우항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제안됐다.

 

▲ 좌(진주 혁신도시에서 발견된 1cm 크기에 불과한 랩터공룡 발자국), 우(진주 가진리에서 발견된 저어새 부리흔적)

특히 이들 화석산지에서 세계에서 유일한 화석도 많이 발견됐다. 진주에서 △저어새 부리흔적 △세계최소형 랩터 공룡 발자국 △완벽하게 보존된 소형육식공룡 피부 발자국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또한 사천과 남해에서 발견된 △두발로 걷는 익룡 발자국 화석, 해남군에서 발견된 △별모양 달린 공룡 발자국 화석은 세계에서 유일한 것으로 강점을 가진다.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 김경수 교수는 “진주에서 발견된 저어새 부리흔적, 세계최소형 랩터 공룡 발자국, 완벽하게 보존된 소형육식공룡 피부 발자국,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 등은 세계에서 유일한 것으로 가치가 크다”며 “이들 화석이 원형보존 되고, 충분한 학술조사도 이뤄진다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진주 화석산지 관광자원화 가능성은?

 

▲ 진주 혁신도시 익룡발자국 전시관

진주시는 그간 화석산지 관리에 소홀해 왔지만 세계적인 공룡 화석산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진주시는 전문학예사를 활용, 공룡화석산지를 테마로 한 공룡 콘텐츠 사업 분야 예산 2억 5000만 원도 확보했다.

진주시는 향후 공룡을 테마로 애니메이션, 캐릭터, 증강현실 게임 등을 개발해 각종행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경남개발공사와 운영 예산문제로 1년 이상 갈등을 빚어왔던 혁신도시 익룡전시관도 오는 7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주시가 의지를 가지고 정촌 화석산지 원형보존 결정을 이끌어 내고, 화석산지 원형보존 국내최고 사례로 평가받는 가진리 경남과학교육원을 중심으로 화석산지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진주시가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 가진리 경남과학교육원 전시관

서정인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천년 역사 진주에 최근 몇 년 동안 46억 년 전 운석, 통일신라시대 강주토성, 1억 1000만 년 전 공룡화석 등 다양한 축복이 찾아왔다”며 “진주를 부유하게 만들어줄 귀중한 보물을 잘 보존하고, 이를 관광 자원화 할 수 있도록 진주시가 적극적 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상 기자  ayo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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