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폭몰이’를 통해 건설노조 故양회동 지대장을 죽음으로 내몬 보수신문이 반성과 사과는 커녕, 반헌법적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반노동 정치를 부추기며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하고 공공질서를 무너뜨린 민노총의 집회 행태는 국민들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는 그 어떤 불법 행위도 방치・외면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정부가 불법 집회, 불법 시위에 대해서도 법집행 발동을 사실상 포기한 결과”라며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진주는 유명한 음식 이름 앞에 자기 이름을 내건 도시이다. 그것도 두개씩이나. '진주냉면'과 '진주비빔밥'이 그것이다. 한반도에서 냉면과 비빔밥은 흔하디흔한 대중 음식이다. 어디를 가나 먹을 수 있는 이 두 음식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것이 육전과 육회이다. 육전과 육회의 식재료는 쇠고기이다. 비교적 고급 식재료인 쇠고기가 올려질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음식이 대중화될 당시에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당시 진주에는 우시장과 도축장이 있었다. 일부 백정들은 중앙시장 내에 상설 정육점을
각급 학교의 경영책임을 담당하고 계시는 교장 선생님들에게 원활한 학교 경영은 선승들이 늘 부여잡고 있는 화두에 가깝다. 하여 여러 방향의 연수를 듣고 독서를 통해, 그리고 공부 모임을 통해 부단히 노력하시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존경스럽다.이러한 교장 선생님들의 노력과 열정에 정말 쓸데없고 아주 건방진 나의 기우가 있다. 그 쓸데없는 걱정은 다음과 같다.학교 경영의 목적은 당연히 좋은 교육 여건의 조성과 그것을 기초로 한 다양한 교육적 행위의 실현이다. 즉, 여러 방향에서 아이들의 삶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학
연속극 로 백상예술대상을 받은 배우 '박은빈'의 수상소감을 두고 갑론을박이 무성하다. 평론가 김갑수의 논평이 일으킨 파장이다. 수상 장면을 지켜본 나는 그간 띄엄띄엄 흘겨봤던 배우 '박은빈'에 대한 호감도가 한층 높아졌다. 갑수 씨 말마따나 눈물 콧물을 추스르느라 끊어질 듯 근근이 이어진 수상소감이었으나 만만치 않은 사색이 담긴 단단한 문장이 뼈대를 받치고 있다는 느낌에 볼륨을 높여 귀를 세우고 들었다.각종 영화상이나 연말연시 방송사 연예 대상 시상식은 이른바 '스타'들을 방 가득 불러 모아 벌이는 한판 잔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분신한 철근공 양회동 지대장이 끝내 운명했다. 양회동 지대장의 분신 소식이 전해진 5월 1일, 건설노조 김태완 경인건설지부장은 “우리는 조직폭력배가 아닙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노동조합 이름 팔아가지고 같은 노동자들 피 빨고 갈취했던 ‘건폭’들이 실제로 있다”면서, 하지만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아니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사측을 만나서 교섭을 하다가 노동조합 입장을 말하면 강요죄라고 하고, 교섭이 결렬돼서 집회 신고하고 집회를 하겠다고 하면 협박이
"천차만별의 천시를 철폐하자“1928년 형평사 제6회 정기대회 포스터에 쓰인 외침이다.출생에서 죽음까지 전 생애에 걸쳐 차별을 받았던 백정들이 1923년 4월 25일 진주청년회관에서 형평사를 만들었고 양반, 백정, 사회운동가들이 "저울처럼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했다.갑오억변(개혁)으로 백정을 비롯한 천민계급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자 했지만 같은 동리사람들은 물론 일제강점기에도 백정에 대한 천시 풍조는 여전하였다. 학교 입학 원서나 이력서에, 호적에 백정은 도한이나 적점을 표시하여 차별하였다.이름자는 석(石), 돌(乭), 피(
오래 전 오후 시간대 KBS 채널을 틀면 화면 조정시간이란 게 있었다. 요즘 세대들은 모르겠지만 70~80년대 생들은 알 수 있을 법도 하다.그때 나왔던 음악들이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2번의 몇 곡이었다. 어떨 때는 이 음악 들으려고 TV를 틀어놓은 적도 있었다.그 음원이 아마 이 음반, 칼 리히터 지휘의 뮌헨 바흐 오케스트라인 듯하다. 다른 버전의 연주를 들으면 어린 시절의 그 느낌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흔히들 “음악의 아버지”라 부르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 S. BACH)의 음악 중에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접하는 곡
나라 재정에 빨간 불이 켜졌다. 재정적자가 커지고 국가채무도 증가했다. 감세와 경기후퇴 영향으로 올해 들어 세수가 감소했다. 윤석열 정부는 재정준칙 제정으로 지출을 조정(축소)해 재정위기를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재정지출 축소는 이미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기후위기 대응도 어렵게 할 뿐이다.지난달 4일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한 '2022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제외한 통합재정수지는 64조6000억원 적자를 냈다. 적자폭은 1년 전보다 34조 1천억원 확대됐다.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
“아~ 아~ 알리겠습니다. 골프장 문제로 회의할 것이 있으니, 각 가정에서는 한 분씩 모날 모시에 마을회관에 모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민주공화제가 시작된 지 몇백 년이 흘렀고,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여성들의 참정권에서 눈부신 변화가 있었다고 하겠지요. 민주주의의 상징인 고대 그리스의 광장에서도 여성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고, 18세기 말에 시작된 유럽의 민주공화정에서도 여성들은 선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여성들도 온전히 투표권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스위스
‘인권’이란 개념이 배태도 못한 시절인 1923년의 진주에서 천민이었던 백정들이 신분해방과 차별철폐를 부르짖으며 나선 것이 형평운동의 시작입니다. 운동은 삽시간에 들불이 되어 전국에 번졌습니다. 불합리한 제도에 희생되어 오랜 시간 깎이고 발리며 천대받아 처절한 한을 품고 흩어져있던 44만 백정들의 핏발선 시선이 진주에 모였습니다.당시 인구 2만도 채 안 되던 일제치하의 변방 진주가 운동의 발화점이 된 것은 도축업으로 자산가가 된 백정과 깨친 양반계급의 양심과 고뇌하던 백정 지식인의 만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세 축을 대표하는 인물
벌써 벚꽃이 아홉 번 피었다가 졌다. ‘벌써’라는 말은 맞는 말일까. 우리는 어디까지 왔고 어디만큼 살아낸 것일까. 적어도 기성세대에게 학교는 ‘애도’를 가르치지 않았다. 교육을 관장하는 국가는 애도의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죽지 않기 위해 살아라!’ 가르치는 것은 그런 식으로 주입되었다. 그렇게 살기 위해 발버둥 쳤고, 세상은 경쟁과 적자생존의 판을 거듭해서 깔아주었다.국가는 애도하지 않는다. 국가에게 국민과 시민, 흩어진 객체, 알아서 생존해야 할 뿐인 개인의 죽음이란 치워야 할 대상일 뿐이다. 죽음은 가뿐하게 지워지고 주검은
우리처럼 작은 학교는 음악이나 미술 과목 중 한 과목은 반드시 겸무(여러 학교를 겸직) 선생님이 수업을 하신다. 이를테면 우리 학교에 미술 선생님이 계시면 우리 학교 미술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가시는 날 다른 학교 음악 선생님께서 오시는 일종의 순회방식이다.그러다 보니 학교 수업의 최종 책임을 지는 교장으로서 음악 미술 수업이 늘 걱정이 된다. 그 걱정의 핵심은 음악 미술로 대표되는 학교 예술 교육이 자칫 소홀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여 학교 예술 교육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중고 예술 교육의 현실
나는 물리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현실 세계 밖의 현상을 기술하는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이론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일부 이해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감각 세계를 벗어나고 상식을 벗어난 그러한 이론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거나 말거나, 받아들이거나 말거나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이론은 실험적으로 증명되고 있다.전자의 운동은 지구가 태양 주위의 정해진 궤도(orbit)를 도는 것처럼 원자핵 주위를 정해진 궤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동시에 두 공간에 존재할 수 있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자 감세’ 여론 형성에 앞장선 보수신문이 ‘전기・가스 요금 딜레마’에 빠진 정부와 여당을 대신해 전기요금 인상을 위한 여론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지난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당정 협의 이후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안을 유보했다. 정부·여당은 그동안 한전・가스공사 누적 적자가 심각해 요금의 단계적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당정이 전기・가스 요금 인상 문제를 결론 내지 못한 것은 지난해 겨울 ‘난방비 폭탄’으로 악화한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부자 감세와 경기 둔화로 세수 결손이 현실화하자, 긴축
지난 4월 1일은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탄생 150주년 되는 날이었다. 몇 년 전 KBS 클래식 FM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중 1위를 차지한 곡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었을 정도로 그는 사랑받는 작곡가이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그의 음악을 들으면 금방 빠지게 된다. 멜로디가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그런 만큼 할리우드나 영국, 프랑스에서 영화음악을 작곡해달라는 의뢰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영화를 위해 쓴 곡은 없다. 그럼에도 그의 음악은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많이
"1975년 4월 24일. 그날 진주 유치장에서 어떤 기자는 고문을 당하였고, 어떤 교수들은 울었고, 어떤 교수는 자신의 제자를 유치장에 인계하였다. 우리의 정학, 제적 소식을 듣고 어떤 학생들은 울었고 나머지는....“국립경상대학교 72학번 이인희 회고록을 읽었다. 2월에 쓴 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끝부분에 잠깐 쟁였던 회고록이다.1972년은 제4공화국이 출범, 유신헌법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던 시기였다. 통일주체국회의란 단체가 박정희 유신헌법을 지지하며 찬성률 91.5%를 기록했다.유신시대는 전국에
공부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데, 가끔 TV에 역사·교육·건축·과학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내용을 강의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공부가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얼굴이 제법 익은 연예인들이 가벼운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방식인지라 부담 없이 꽤 양질의 강의를 안방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출연하는 강사들의 면면도 그렇고, 내용도 미래지향적이며 다수의 이익과 철학에 부합하는지라 전체적으로 호평을 받는 것 같습니다.며칠 전에도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때마침 농업분야였습니다. 농업에 관한 내용으로 TV에서 대중 강좌가 이뤄진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며 지구로 카메라를 돌려 찍은 사진을 인류에게 보내왔습니다. 수많은 별들 속에서 희미하고 작지만 푸르게 빛나는 별 지구를 보고, 의 저자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표현합니다.다른 별들과 달리 유독 지구는 푸른빛을 띠고 있습니다. 산도 푸르고 들도 푸르고 바다도 푸른빛입니다. 태초에 지구가 푸른 것은 아니었습니다.지구가 푸른빛을 띠는 것은 '남세균(Cyanobacteria)'이라는 아주 작은 생명체 때문입니다.얼마 전 (전)MBC 사장, (현)뉴스타파 최승호
일반직 공무원과는 달리 교사들은 2월 28일, 8월 31일에 퇴직을 한다. 어제 낮에는 명예퇴직을 하시는 우리 학교 선생님 두 분의 조촐한 퇴임식과 점심 식사가 있었다. 밤에는 진주시 중학교 교장 선생님들의 정년 및 명예 퇴임식이 있었다.퇴직이란 말 그대로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퇴임은 임무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영어 retirement 역시 어원을 살펴보면 뒤로 물러선다(act of retreating, act of falling back, 후퇴하는 행위, 뒤로 물러서는 행위)는 의미로부터 출발한다.그러면 과연 물러섬이란 무엇인
윤석열 정부가 노동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기업 요구사항을 관철하는 것으로 당장 노동자에게 불리하고, 나아가서 저출생 위기를 심화시키는 부작용이 우려된다.윤석열 대통령은 1월 신년사에서 ‘먼저, 노동 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노동시장 유연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해 연공서열 시스템에서 직무 중심, 성과급 중심으로 전환’, ‘노사 법치주의’ 등을 들었다.젊은 노동자들도 반대하는 ‘근로시간 개편안’6일 고용노동부는 주 최대 12시간으로 정해진 연장근로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