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인터뷰] 기후위기, 녹색소비 생활 실천의 의미와 과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후위기가 심각합니다. 봄장마, 여름폭우와 폭염, 가을장마 등 우리가 새롭게 경험하는 날씨로 볼 때 우리나라도 이제 아열대기후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2년 가까이 겪고 있는 코로나19 상황도 기후위기의 산물입니다. 기후변화가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급변점)에 가까워졌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산업계, 시민들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단디뉴스>는 ‘기후위기와 대응’을 주제로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기후위기 실태, 원인과 대응 등 기후위기 전반의 이슈를 살펴보고, 진주지역의 각 분야 전문가들과 단체, 기업에서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이번 시리즈 연재에서는 과대포장 억제와 용기 재사용, 녹색구매지원센터 활동, 생물 다양성 보전, 농지 잠식 영농형 태양광 규제, 교통 분야 에너지 감축, NO 플라스틱 캠페인, 플라스틱 대체 종이 등을 살펴보려 합니다. 여러분들의 다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편집자


 

일상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3~4년 전에는 지금과 같이 기후위기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미세먼지가 환경문제의 큰 이슈였다. 인터넷 검색 창에서 환경오염을 검색하면, 눈 녹은 그린란드에서 누워 있는 빼빼마른 북극곰 사진이나 빨대가 코에 박혀 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오해하고 새끼에게 주는 알바트로스, 배 속에 비닐, 플라스틱이 가득 차서 죽어 있는 새 등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그림1. 북극곰(내셔널 지오그래픽)
그림1. 북극곰(내셔널 지오그래픽)

환경오염과 기후변화가 화두로 떠오른 지는 오래되었지만, 사람들은 이런 오염과 변화를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2020년 우리나라가 겪었던 54일의 긴 장마와 가을태풍, 유럽의 폭염,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등 이런 현상을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이제는 위기를 인식하게 되었고, 자신의 일로 체감하기 시작했다.

 

사진 2. 그리스 북부 에비아섬 (연합뉴스)
사진 2. 그리스 북부 에비아섬 (연합뉴스)

2021년에도 기후 이상 현상은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2월 히말라야 빙하가 녹아 인도 북부지역에 홍수 발생, 7월 서유럽에 강타한 기록적 폭우로 최소 183명이 사망, 중국에서도 연평균 강수량에 육박하는 폭우로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폭우로 기록되었고, 미국에서는 계속해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지중해 주변 국가 그리스, 터키,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 그린란드 대륙 빙하의 가장 높은 지대에서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비가 내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다행히 대규모 산불이나 홍수는 닥치지 않았지만, 역대급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 증가 등 열돔 현상의 영향을 받았다.

최근 이런 현상들로 학계나 환경단체뿐 아니라 일반 시민 중에도 무언가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위기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때이다.

 

녹색제품과 녹색구매

철저한 쓰레기 분리배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e-mail 줄이기, 친환경 제품 구매하기 등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상생활에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석탄발전소 운행 중지와 같은 큰 효과를 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과 생각이 변하는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생기고, 뭉치고, 목소리를 낼 때 사회가 변화한다.

지난 630일 녹색제품 정보제공과 교육·홍보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이 녹색제품을 구매하게 하고 친환경 생활실천방법을 안내하는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가 진주YMCA 1층에 개소했다.

녹색제품이란, 제품의 생산과 소비·폐기의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투입과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한 제품을 말한다. 환경표지 인증 및 우수재활용 인증제품, 저탄소제품이 이에 해당하며 녹색제품에는 인증마크가 부착된다. 녹색제품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환경복원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녹색제품 구매는 사회적·환경적 기여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이익을 가져올 수 있고, 제품의 안전성 및 품질을 기본으로 환경성까지 공인받은 녹색제품의 보급은 국민 건강 보호와 안전, 국가 경제 등에도 도움이 된다. 녹색구매는 녹색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행동으로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가격이나 품질뿐만 아니라 환경과 인체에 해를 덜 미치는 녹색제품을 구매함으로써 환경과 경제를 함께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사진 3. 녹색제품 인증마크
사진 3. 녹색제품 인증마크

녹색매장은 친환경 소비생활을 유도하고 녹색제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유통매장으로 전국에 환경부가 지정한 659개 매장이 있다. 경남에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갤러리아 백화점, 초록마을 등 15곳이 있다.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는 녹색제품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제 17조의 3’경상남도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조례 제 14조의 2’에 따라 환경부와 경상남도가 설치하고 진주YMCA가 운영하는 민관협력기구이다. 녹색제품의 정보제공과 교육·홍보 활동을 통하여 기후위기를 알리고 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의 발생을 줄이는 녹색생활을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 운영된다.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를 포함하여 전국에 9개 센터, 경기 안산, 부산, 충북, 대전, 제주, 세종, 인천, 광주가 운영 중이며 10월에 서울센터가 개소할 예정이다.

사진 4.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 외관
사진 4.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 외관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는의 주요 사업은 친환경 소비자 양성, 친환경 소비문화 형성, 녹색제품 생산지원, 녹색제품 유통 활성화 등이다.

친환경 소비자 양성 사업은 지역사회와 개인이 녹색제품 소비를 통해 친환경 생활에 관심을 갖고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 등의 사업이다. 녹색어린이집, 녹색학교 지정 등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친환경 소비생활 교육, 공공기관 의무 교육, 녹색소비 교육 전문가 양성 등의 활동을 한다.

사진 5. 녹색교육 전문가 양성
사진 5. 녹색교육 전문가 양성

친환경 소비문화 형성은 지역사회와 개인이 녹색제품 소비를 통한 친환경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문화 형성을 위한 홍보·캠페인·협력 등의 사업이다. 지역 축제·행사와 연계한 친환경 소비 캠페인 운영, 지역 내 생산·유통·소비 관련 기관 및 단체와 협력 네트워크 구축, 녹색제품 체험단 운영, 유통 매장 연계 친환경 소비 캠페인, 온라인 및 지역 미디어 홍보, 그린카드 보급 확대 등의 활동을 한다.

사진 6. 녹색소비 캠페인
사진 6. 녹색소비 캠페인

녹색제품 생산지원 사업은 소비자가 다양한 녹색제품을 시장에서 접할 수 있도록 녹색제품 생산 유도 및 환경성 품질 유지 모니터링 등을 수행한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환경마크 인증 지원(대상기업 DB구축, 인증설명회 등), 인증제품 지역 수요처 발굴 및 구매연결, 인증 수수료 지원, 인증제품 사후관리 모니터링 등이 있다.

녹색제품 유통 활성화는 소비자가 녹색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녹색매장 확대 및 시장 모니터링 등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녹색매장 지정제도 참여 유도, 녹색제품 판매장소 설치운영 모니터링, 친환경 위장제품(그린워싱) 모니터링 활동을 한다.

사진 7. 녹색제품 유통 활성화
사진 7. 녹색제품 유통 활성화

 

기후위기 대응, 녹색생활 실천으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친환경적으로 소비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저탄소 녹색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생활 습관을 녹색생활이라고 한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는 녹색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가정에서 실내온도를 여름에는 26이상, 겨울에는 20이하로 유지한다. 냉난방 온도를 1조정할 경우 연간 110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아낀다면 연간 11%의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일회용 비닐봉지는 연간 160억 개가 사용되면서 분해되는 데에만 100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그 사용을 줄이는 것도 환경을 보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품을 오랫동안 사용하고, 이웃과 필요한 물품을 교환하는 등 재활용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 또 버려지는 물품은 분리 배출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포장이 적게 된 상품, 자연 파괴를 최소화하여 생산된 녹색 상품,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상품, 재활용이 가능한 상품, 재생품을 선택하고, 상품에 표시된 친환경 마크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처럼 환경보전을 위한 녹색생활 실천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의 가정, 학교, 그리고 내가 사는 지역에서 시작한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사진 8.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 전시장
사진 8.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 전시장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에는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녹색제품이 전시되어 있고,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친환경 생활 실천 안내를 위한 여러 체험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센터에는 모임, 회의,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일회용품이 없는 공정무역 피스커피를 마실 수 있는 초록카페가 있다. 개인 텀블러를 갖고 오면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편하게 방문하여 녹색제품과 친환경 생활 정보를 알아 가셨으면 한다.

 

<단디뉴스>기후위기와 대응다섯 번째 연재를 앞두고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 이현정 기획팀장이 기고한 기후위기, 녹색소비 생활 실천의 의미와 과제를 바탕으로 추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 강누리 기자

 

-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는 어떤 사업을 하나?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통한 인식개선 사업을 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녹색제품 생산 지원과 녹색제품 의무 설치 공간 모니터링 등을 진행한다. 기관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축제 등에 참가해 제품 소개 및 홍보를 하는 일도 센터의 중요한 활동 중 하나다.

 

- 녹색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

녹색제품이란 에너지와 자원의 투입,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한 제품을 말한다. 세부적으로는 환경표지 제품’, ‘우수재활용 제품’, ‘저탄소인증 제품이 있다.

환경표지 제품이란 제품을 제조·소비·폐기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나 온실가스 배출 등을 낮춘 제품이다. ‘우수재활용 제품은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으로 만든 제품 중 우수재활용 제품 선정을 위한 산업통상자원부의 규격을 충족한 제품을 뜻한다. ‘저탄소인증 제품은 공정개선 등을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이상으로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등) 감축을 달성해 인증을 받은 제품을 말한다. 세 가지 제품을 통틀어 녹색제품이라 부른다.

녹색제품 종류에는 의류, 신발 같은 개인용품부터 세제, 화장지 등의 가정용품, 사무용 기기와 가구, 주택 및 건설용 자재 등이 있다. 20215월 기준 전국적으로 총 18758개의 제품이 녹색제품으로 등록되어 있다.

 

- 왜 녹색제품을 생산·판매·구매해야 하나?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녹색제품을 생산·판매·구매하는 거다. 녹색제품의 경우 같은 용도의 다른 제품에 비해 환경성을 개선하거나 탄소배출량이 적어 이를 생산하고 구매·사용하는 것 자체가 환경 보존과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 녹색제품 판매·홍보 매대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곳이 있다는데?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제18조 제1녹색제품 판매장소 설치운영 등에 관한 규정등에 따라 매장면적이 3000이상인 대형 유통매장에는 녹색제품 판매·홍보를 위한 장소를 10이상 확보해야 한다.

진주에도 갤러리아 백화점과 이마트, 롯데몰, 탑마트 등에 녹색제품 전용 매대가 설치되어 있다. 특히 갤러리아 백화점은 매대설치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해당 구역이 별도의 녹색매장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

 

- 녹색제품 구매는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나?

녹색제품 구매는 의무구매 책임이 있는 공공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2019년 공공기관 녹색제품 구매실적은 38797억 원으로 87%를 차지했다. 녹색매장, 그린카드, 녹색구매지원센터를 통한 민간 녹색제품 구매실적은 20195769억 원에 그친다. 민간의 녹색제품 구매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

최근 3년간의 녹색제품 구매실적 정부합동평가결과에 따르면 경남지역 공공기관 녹색제품 구매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20187166800만 원에서 20199238300만 원으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9673200만 원을 기록했다. 2020년 공공기관 전체 구매액 중 녹색제품 비중은 39.2%이다.

진주시의 녹색제품 구매액 역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20185821만 원에서 2019683752만 원으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1269689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원에 이어 경남도 내 녹색제품 구매실적 2위의 기록이다.

 

-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의 향후 계획은?

우선 진주를 시작으로 친환경 생활의 중요성과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 및 녹색제품을 알리는 일에 집중할 예정이다.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지역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한다. 이후 자리가 잡히면 경남도 내 지자체들과 녹색제품 생산·판매 및 시민들의 친환경 생활 실천을 위한 간담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시대가 변하고 삶의 환경이 변하면서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가치 기준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다양해지는 삶의 가치 중 경남녹색구매센터는 기후위기 대응과 극복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이를 올바르게 실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

 

이현정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 기획팀장
이현정 경남녹색구매지원센터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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