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친환경 경영

기후위기가 심각합니다. 봄장마, 여름폭우와 폭염, 가을장마 등 우리가 새롭게 경험하는 날씨로 볼 때 우리나라도 이제 아열대기후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2년 가까이 겪고 있는 코로나19 상황도 기후위기의 산물입니다. 기후변화가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급변점)에 가까워졌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산업계, 시민들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단디뉴스>기후위기와 대응을 주제로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기후위기 실태, 원인과 대응 등 기후위기 전반의 이슈를 살펴보고, 진주지역의 각 분야 전문가들과 단체, 기업에서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이번 시리즈 연재에서는 과대포장 억제와 용기 재사용, 녹색구매지원센터 활동, 생물 다양성 보전, 농지 잠식 영농형 태양광 규제, 교통 분야 에너지 감축, NO 플라스틱 캠페인, 플라스틱 대체 종이 등을 살펴보려 합니다. 여러분들의 다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편집자

기후위기 등 전 세계가 직면해 있는 환경문제에 대응,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는 펄프제지신소재 종합기업, 무림. 특히 무림페이퍼 진주공장의 경우, 국내 최초 FSC 산림 인증 획득을 비롯해 업계 최초 탄소발자국 인증획득, 플라스틱을 대체 가능한 다양한 친환경 전문 제품 네오포레를 잇달아 출시하며 자원 선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저감 활동

무림페이퍼는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적극 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자발적 온실가스 배출 감축사업에 참여, 62,000t의 온실가스를 저감한 것에 이어 2010년엔 협력업체와 그린파트너십 협약을 체결, 당사뿐 아니라 관련 업체들과의 저탄소 상생경영도 함께 추진해왔다. 한편 무림페이퍼 진주공장은 종이제품 생산 시 사용되는 스팀에너지 또한 청정연료를 사용해,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무림페이퍼 진주공장은 해당 스팀에너지를 인근 열병합 에너지 기업 무림파워텍에서 공급받고 있는데, 무림파워텍은 기존에 사용하던 화석연료 벙커C의 사용비율을 대폭 낮추고 미세먼지와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LNG’ 사용을 확대해 관련 에너지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펄프 생산공정에서 생성, 분리되는 흑액(왼쪽)은 종이 생산공정에 투입돼 에너지원으로 재사용된다(오른쪽)

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 및 흑액의 에너지 가치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3월부터 국책 프로젝트인 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 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를 도입, 에너지 절감 컨소시엄과 함께 철저한 에너지 모니터링을 통한 사용현황 분석 및 소비량 예측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무림P&P 울산공장의 경우, 국내에서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획기적인 에너지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울산공장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펄프 생산공정에서 생성, 분리되는 비섬유소 물질 흑액(黑液, black liquor)’을 자체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별도의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흑액은 스팀과 전력으로 전환돼 종이 생산공정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기름 한 방울 안 쓰고 연간 52만 톤의 종이를 생산하고 있다. 울산공장의 친환경 시스템을 통해 저감되는 온실가스량은 연간 약 9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서울에서 부산을 자동차로 5,000,000번 왕복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무림P&P가 울산공장 내에서 자체적인 에너지원으로만 활용하던 흑액은 최근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바이오 소재로서의 흑액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친환경 저탄소 제품 생산

무림페이퍼는 20113월 국내 인쇄용지업계 최초로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탄소발자국 인증은 제품 생산 공정에서 탄소배출량이 적은 기업의 제품에 부여하는 환경부 공식 인증이다. 무림은 무림페이퍼에 이어 20134, 무림P&P가 제지업계 최초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아 다시 한번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앞장서는 대표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국내에서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한 제지기업은 무림이 유일하다.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네오포레시리즈

최근 환경적 이슈와 함께 탈()플라스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며 플라스틱, 비닐의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 종이의 환경친화적 가치가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특히 식품, 유통업계에서 친환경 종이 소재로의 변화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종이컵이나 종이포장재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와 발맞춰 무림페이퍼는 친환경 전문 브랜드 네오포레를 본격 론칭, 일상 속 다양한 탈플라스틱 종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일반 종이컵의 경우 내수성(耐水性)을 위해 PE(폴리에틸렌) 코팅을 하는데, 이것이 재활용률을 현저히 낮춰 자원 선순환에 의문을 일으켰다. 이에 무림페이퍼는 수용성(水溶性) 친환경 코팅액으로 만든 종이컵 원지 네오포레 CUP’을 개발, 사용 후 45일이면 자연 분해되는 진짜 친환경 종이컵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세계적인 시험 인증기관 ‘TUV AUSTRIA’‘OK compost(생분해성 인증)’도 받았다. 무림의 네오포레 CUP과 함께 잇달아 출시한 네오포레 STRAW, 네오포레 완충재는 최근 소비자가 뽑은 ‘2021년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무림 인제 조림 숲 전경
무림 인제 조림 숲 전경

조림 활동을 통한 이산화탄소 흡수

무림은 친환경 시스템 구축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제품 생산은 물론 조림을 통한 지구 온난화 예방에도 동참하고 있다. 무림이 강원도 인제에 조림한 숲은 2,000ha(600만평) 규모의 국내 최대 자작나무숲으로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이하 FSC)로부터 산림경영인증(이하 FSC FM)을 받았다.

해당 인증 제도는 산림 훼손과 환경파괴를 막고 지속적인 산림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국제산림관리협의회가 산림 자원을 환경적, 경제적으로 우수하게 경영하고 있는 기관 및 기업에 부여하는 제도로 사전심사, 현장실사, 본심사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되며, 인증서 취득 후에도 매년 유지 심사를 받는 등 취득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현재 국내에서 FSC FM 인증을 받은 기업림은 무림이 유일하다. 국제산림관리협의회는 FSC FM 인증과 더불어 FM 인증 산림에서 채취한 목재만을 사용해 가공해 만든 제품(종이 등)에 부여하는 ‘FSC CoC’ 인증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2007년에 제지업계 최초로 FSC CoC 인증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인제림 인증 획득을 계기로 종이 제품은 물론 산림 운영부분에서 모두 국내 제지업계 최초 FSC 인증이라는 친환경 기록을 가지게 되었다.

한편 무림은 지난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에 64,000ha(서울시 면적)의 해외 조림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형수 무림페이퍼 진주공장장(전무). 무림P&P 생산기획담당(상무) 및 울산공장장(전무) 역임
이형수 무림페이퍼 진주공장장(전무). 무림P&P 생산기획담당(상무) 및 울산공장장(전무)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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