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항고장 접수, 29일부터 손팻말 시위
노동당 내건 현수막에 훼손 글 '또'..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진주 ㅍ어린이집 학대사건의 피해아동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대책위 회원들이 검찰 기소결과에 반발해 손팻말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 엄벌을 요구하는 정당현수막이 또 한 번 훼손돼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아동 학부모 등은 지난 29일부터 창원지검 진주지청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이 지난 16일 방조혐의를 받은 어린이집 원장을 무혐의 처분(불기소)하고, 가해교사 6명을 기소하면서 이들에게 적용된 상습학대·방조 혐의를 무혐의 처분하면서다.

 

창원지검 진주지청 앞에서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는 피해아동 학부모들
창원지검 진주지청 앞에서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는 피해아동 학부모들

검찰청 앞에서 손팻말 시위를 벌이던 피해아동 학부모 A씨는 3일 “최종책임자인 원장에게 방조혐의가 적용되지 않은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검찰이 원장을 불기소 처분한 것에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난 27일 검찰항고장을 접수했다며, 항소이유서 또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아동 학부모들과 대책위는 애초 가해교사 6명을 둔 첫 공판이 열리는 날까지 손팻말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장키로 했다. 첫 공판이 열리는 11일 오전에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진주시의회 신서경 의원(더불어민주당)도 함께 했다. 신 의원은 “(어린이집 배치도를 보면) 원장이 학대가 일어나는 걸 몰랐을 리 없다”며 검찰이 어린이집 원장을 무혐의 처분한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2020년 지역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2건)을 거론하고 “당시 사건은 학대 빈도가 더 낮았지만, 원장까지 처벌이 이루어졌다”며 피해아동 학부모들과 함께 원장, 가해교사 엄벌을 검찰 등에 요구할 뜻을 내비쳤다.

 

노동당이 붙여놓은 현수막이 낙서로 훼손돼 있다.
노동당이 붙여놓은 현수막이 낙서로 훼손돼 있다.

한편 최근까지도 ㅍ어린이집 사건과 관련한 현수막 훼손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당이 법원 앞에 붙여둔 현수막에는 매직으로 써놓은 낙서가 발견됐고, 진주경찰서 앞 현수막 게시대에는 관련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를 비판하는 글이 발견됐다. 낙서를 남긴 이는 앞서 정의당과 진주같이가 설치한 현수막을 훼손했던 이처럼 “자패(자폐)아를 ㅍ어린이집에 보낸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해당 현수막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6월 중순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벌어져 정의당 진주시지역위원회(위원장 김용국)는 현수막을 훼손한 이를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정의당이 설치한 현수막에는 “내 새X가 재패(자폐)인데, 난 내 새X한테 물리고 맞습니다. 자패(자폐)는 돌발상황이 많소. 선생님들도 학대를 받지요”라거나 “난 고발한 그 엄마가 의심스럽소. 애를 얼마나 패면 어린이집에서 그러겠소. 제발 깊이 보시오”라는 글들이 남겨져 논란이 일었다.

김용국 정의당 진주지역위원장은 3일 “현수막을 훼손한 사람이 여성이라는 것만 경찰로부터 안내받은 상황”이라며 “아직 신원이 특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현수막 훼손도 문제이지만, 현수막을 훼손한 이가 피해아동 학부모를 대상으로 2차 가해를 한 정황이 있다며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정당 현수막을 함부로 훼손하면 재물손괴죄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는 점에 기초해서다. /단디뉴스

 

진주경찰서 앞 현수막 게시대에 남겨진 글
진주경찰서 앞 현수막 게시대에 남겨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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