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ㅍ어린이집 간담회 및 대책위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진주 ㅍ어린이집 간담회 및 대책위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20여 곳에 달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지역위가 함께하는 ‘진주 ㅍㅇㅇ어린이집 장애아동 상습집단학대사건 대책위’가 구성됐다. 이들은 20일 저녁 7시 진주시 상대동 청년혁신센터(옛 법원 부지)에서 첫 회의를 열어 대책위 구성을 의결했다. 공동대표로는 조우영 경상국립대 교수, 백인식 진주같이 대표, 지종근 YMCA 사무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피해아동 학부모들이 검찰기소 결과에 반발해 진행키로 한 검찰항고 등 관련사안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안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날 대책위 회의에 앞서서는 피해아동 학부모(4명)와 간담회가 진행됐다. 피해아동 학부모들은 지난 16일 있었던 검찰의 피의자 기소 결과를 두고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회의에 앞서 ㅍ어린이집 CCTV 영상 일부를 튼 이들은 “이 건이 (상습학대, 방조 혐의) 불기소 이유서에 담긴 ‘혐의 없음’ 사례”라며 이 모습이 아동학대로 판단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이 보육교사 6명을 기소하면서도, 경찰 측이 적용한 혐의 중 상습학대 혐의(4명), 상습학대 방조혐의(6명)는 ‘혐의없음(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학부모 A씨는 “6월 2일부터 8월 16일까지 CCTV 영상이 남아 있는데, 아이들이 등원한 기간은 모두 47일이다. 범죄일람표를 보니, 47일 중 3일을 빼고는 다 학대가 있었다”며 상습학대가 아니라는 판단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책위 관계자들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백인식 진주같이 대표는 “장애인 권익센터에서도 상습학대 의견을 제시한 걸로 아는데, (검찰의 ‘혐의없음’ 처분에) 의문이 든다”고 했다. 김제영 씨는 “영상을 자세히 보면 보육교사가 문을 열자 반대로 달려가는 아이의 모습, 손을 들자 머리를 감싸는 모습이 나온다”며 상습학대의 징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진주 ㅍ어린이집 간담회 및 대책위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진주 ㅍ어린이집 간담회 및 대책위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피해아동 학부모들은 이날 진주 ㅍ어린이집 원장이 2차 가해를 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고소를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학부모 A씨는 “최초 신고자를 둔 2차 가해 정황이 있다. 학부모들에게 신고자가 유별난 사람인 듯 말하거나 피해아동이 예민하다고 한 적도 있다”며 녹취도 일부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벌불원서 작성도 요구받았다며, 입장을 정리해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6일 이 사건과 관련해 입건된 원장, 조리사, 보육교사 8명에 관한 기소여부를 결정했다. 아동학대 방조 혐의를 받은 원장과 아동학대 혐의를 받은 조리사는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보육교사 6명은 아동복지시설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아동학대범죄처벌에관한특례법)로 기소됐다. 같은 법에 따른 상습학대(4명), 아동복지법에 따른 방조 혐의(6명)를 두고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단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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