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보고 물을 보고 옛사람을 생각하고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를 생각하자(간산간수 간인간세‧看山看水 看人看世)”라고 6월 21일, 진주를 떠나 함양 안의면으로 향해가는 관광버스 안에서 진주문화원 강동욱 향토사연구실장은 말문을 열었다. 진주시립 서부도서관 주최로 열린 ‘길 위의 인문학 – 진주지역 항일 의병 활동’ 답사가 강동욱 향토사연구실장을 길라잡이로 삼아 함양 노응규 의병장 생가와 남계서원, 산청 대원사 계곡 등으로 다녀왔다. ‘간산간수 간인간세(看山看水 看人看世)’는 지리산을 12번이나 올랐던 조선 중기
진주는 아름답다. 아름다운 진주(晉州) 속 진주(眞珠)를 찾아가는 가 진주문화연구소 주최로 6월 8일 열렸다. 진주문화사랑모임에서 1999년 선정한 진주 팔경은 제1경 진주성 촉석루를 비롯해 남강 의암, 뒤벼리, 새벼리, 망진산 봉수대, 비봉산의 봄, 월아산 해돋이, 진양호 노을이다. 이날 『진주 팔경(지식산업사 출판사)』 저자이자 시인인 강희근 경상대학교 명예교수를 길라잡이로 삼아 진주 팔경 중에서 비봉산과 새벼리를 제외한 6곳을 둘러보았다. 12경이나 10경이 아니라 8경을
초록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오월의 마지막 주말이면 진주에서는 의기 논개를 기리는 진주 논개제가 열린다.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논개제가 열렸다. 25일 진주성 서장대 아래쪽 나불천 복개도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성으로 들어갔다. 서문을 들어서면 호국사가 정면에서 반기고 오른쪽으로는 계단이 성벽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서장대 가는 길이 나온다. 호국사 앞 아름드리나무 곁을 지나 초록이 깊어 진녹색으로 변해가는 성벽 쪽으로 걸었다. 야트막한 언덕으로 계단이 이어진 곳이 나온다.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순절한 충무공 김시민 장
문득 일상이 힘겨워진다면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는 경남수목원을 찾자. 누구라도 기꺼이 품에 안는 경남수목원에서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숨을 고를 수 있다. 진주와 창원의 경계 근처인 수목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초록빛 싱그러움이 밀려온다. 수목원 입구를 지나면 산림박물관이 저만치에서 어서 오라고 알은체를 한다. 박물관에 들러 산과 나무에 관한 이해를 돕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그저 위안받고 싶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소나무 아래 들국화를 닮은 샤스타테이지 꽃들이 방긋방긋 웃으며 반긴다. 꽃을 지나면 하얀 빙수를 닮은 이팝나무들
봄을 빛내는 존재는 단연 꽃입니다. 봄이 농익어가는 요즘, 새빨간 꽃양귀비의 유혹에 꽃길만 걸을 수 있는 축제가 있습니다. 5월 17일부터 26일까지 하동군 북천면 일대에서 열리는 제5회 꽃양귀비 축제가 그곳입니다. 연둣빛이 초록으로 짙어지는 요즘, 들녘마다 붉은 기운으로 가득한 북천면. 진주에서 하동 북천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붉은 기운이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장하동 꽃양귀비 축제는 올해로 다섯 번째입니다. 북천 일대 들판 25만㎡가 꽃양귀비 천지입니다. 꽃대궐입니다. 지역민들이 생산한 각종 농산물과 공산
"이 걸이 저 걸이 갓 걸이, 진주(晋州) 망건(網巾) 또 망건, 짝발이 휘양건(揮項巾), 도래매 줌치 장도칼(장독간), 머구밭에 덕서리, 칠팔 월에 무서리, 동지 섣달 대서리."157년 전 진주농민항쟁 때 백성들이 부른 우리나라 최초 혁명 가요다. 이 노래는 2년 뒤 동학농민항쟁 때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로 이어졌다. 세상을 바꾸려는 이들의 흔적을 따라 나섰다. 역사를 기억하는 장소를 찾아 진주시 수곡면으로 향했다. 찾아가는 아침, 진양호는 안개를 얕은 이불인 양 덮고
눈물마저 죄가 되었던 대한민국 현대사의 흉터, 제주 4.3의 흔적을 찾아 4월 2일부터 4일까지 다녀온 역사탐방을 3회에 걸쳐 나눠 적는다. 역사탐방은 제주도 초청으로 경남을 비롯한 전국 14개 시도 파워블로거와 SNS기자단, 공무원 90여 명의 에 경상남도 인터넷뉴스 명예기자 자격으로 다녀왔다. 팸투어 이야기를 3회로 나눠쓴다.글 싣는 순서1. 섬뜩한 진실과 마주하는 제주 4.3기념관(클릭)2. 꽃 피워라 제주 4.3정신(클릭)3. 4월 동백을 본다면 제주 4.3을 떠올려보자
눈물마저 죄가 되었던 대한민국 현대사의 흉터, 제주 4.3의 흔적을 찾아 4월 2일부터 4일까지 다녀온 역사탐방을 3회에 걸쳐 나눠 적는다. 역사탐방은 제주도 초청으로 경남을 비롯한 전국 14개 시도 파워블로거와 SNS기자단, 공무원 90여 명의 에 경상남도 인터넷뉴스 명예기자 자격으로 다녀왔다. 팸투어 이야기를 3회로 나눠쓴다.글 싣는 순서1. 섬뜩한 진실과 마주하는 제주 4.3기념관(클릭) 2. 꽃 피워라 제주 4.3정신3. 4월 동백을 본다면 제주 4.3을 떠올려보자 정부의
툭 하고 동백이 질 때면 제주도로 떠나야 한다. 동백을 보러, 흉터를 보러 갈 때다. 시간이 흐르면 그날의 기억은 흐려진다.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았던, 더구나 침묵을 강요받았던 그 날의 상처는 이제 봄이면 동백으로, 대한민국 현대사의 흉터로 다가온다. 흉터는 그날을 떠올리게 한다. 눈물마저 죄가 되었던 대한민국 현대사의 흉터, 제주 4.3의 흔적을 찾아 4월 2일부터 4일까지 다녀온 역사탐방을 3회에 걸쳐 나눠 적는다. 역사탐방은 제주도 초청으로 경남을 비롯한 전국 14개 시도 파워블로거와 SNS기자단, 공무원 90여 명의
설 가까워지면 생각난다. 추워지면 더욱 그리워진다. 진주 시내에서 합천, 의령 방향으로 가려면 넘는 말티고개가 바로 그곳이다. 봉황의 동쪽날개에 해당한다. 진주의 진산(鎭山)인 비봉산은 진주를 봉황이 날개를 크게 펼쳐 에워싼 형상을 한다. 서쪽 날개가 두고개와 당산재이고, 동쪽날개가 말티고개와 선학산이다. 이 고개에는 모진 매를 맞다가 죽은 나막신쟁이에 관한 설화가 깃들어 있다. 찾은 날은 설을 며칠 앞둔 1월 27일이었다. 1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도 지났는데 추위는 가시지 않았다. 시내에서 말티고개로 넘어가는 옥봉삼거리에
“역사를 떠난 민족은 없다. 전통을 떠난 민족 예술은 없다. 모든 민족 예술은 그 민족 전통 위에 있다.” 역사학자가 아닌 한국적인 소재와 채색화로 새로운 경지를 만든 그대로(乃古⸱내고) 박생광 화백((朴生光, 1904~1985)이 82세의 생을 마감하며 한 말이다. 우리나라 겨레 정서에 맞는 그대로를 화폭에 옮긴 그의 작품 전시 ‘내고 박생광_대안동 216번지에서’를 찾아 진주 충무공동 혁신도시 내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을 향했다. 2층에 있는 2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장을 곧장 향했다.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 올라서면 ‘내
진주 나들이를 계획하며 우리가 떠올리는 것은 남강과 진주성, 논개 등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떨까? 바로 진주성 내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을 찾으면 옛날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진주 도심 속에 있는 진주성은 접근이 쉽다. 정문에 해당하는 공북문을 들어서면 충무공 김시민 장군 동상이 우리를 반긴다. 진주성을 에둘러 흐르는 남강을 바라보며 성곽을 따라 걸으면 당시의 총통들이 화약에 불을 붙이면 바로 적들을 향해 날아갈 듯 서 있다. 총통 전시물을 지나 2018년 11월 말, 10년 만에 재단장한 국립진주박물관
희망을 나누는 1월이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한 해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되새기고 싶을 때이기도 하다. 단숨에 산정에 올라 탁 트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진주 도심에 있다. 선학산 전망대가 바로 그곳이다.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오전 6시 40분. 말티고개 봉황교 아래에 차를 세웠다. 비봉산과 선학산을 연결하는 봉황교에 올라 진주 시내를 바라보자 까만 도화지 속에 먼지가 내려앉은 듯 드문드문 하얀 불빛이 새어 나왔다. 비봉산 쪽을 바라보자 대봉정도 조명에 의지해 존재를 드러낸다. 가로등과 달빛에 의지해 산을 올랐다. 마치 거
서울에서 진주는 천릿길이다. 지금이야 교통수단과 길이 좋아서 3시간 30분이면 올 수 있지만 조선 시대는 머나먼 길이었다. 서울에서 촉망받던 최영경(崔永慶1529~1590)이 일가족 모두를 데리고 진주로 내려온 까닭이 궁금했다. 남명선생이 돌아가시자 뜻을 잇기 위해 천릿길을 주저하지 않았다. 진주 도동 만죽산 기슭 대나무 숲속에 집을 지어 수우당(守愚堂)이라고 했다. 진주 연암도서관과 남강초등학교 사이에는 수우당 최영경의 집터가 있다. 집터였던 곳에 1936년 수우당의 위패를 모신 도강서당(道江書堂)을 세웠다. 남강(藍江)가 도동(
진주 사는 순간순간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중 하나는 가까운 곳에서 시원한 전망을 구경하는 즐거움이다. 시내에서 걸어서 20분 이내 거리에 선학산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는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맑게 한다. 지리산에서 출발한 산세는 남강과 함께 힘차게 내달려 진주에 이르러 숨을 고르며 산세가 부드러워진다. 마치 가야 시대 고분군을 닮은 모습들은 여성적이다. 실제 진주의 산들은 다들 높지 않다. 진주의 주산(主山)인 비봉산은 봉황이 양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를 듯한 모양새다. 동쪽 날개는 말티고개를 지나 선학산에 이르고,
모두가 지식인인 요즘. 참된 지식인은 누굴까. 아는 것을 실천에 옮긴 지식인을 찾아 뜨거운 여름의 햇살을 동무 삼아 집을 나섰다. 실천하는 학자였던 남명 조식 선생의 제자로 배운 바를 실천에 옮긴 부사(浮査) 성여신(成汝信, 1546~1623) 선생의 흔적이 깃든 부사정(浮査亭)을 찾아 나섰다.진주시 금산면 금산농협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빠른 길이지만 금호지(금산못) 쪽으로 에둘러 들어갔다. 부레옥잠을 비롯한 각종 수중 식물들이 못을 가득 메웠다. 금호지는 언제 만들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신라 때 형성된 자연 못이라고 전
아침 이슬보다 더 고운 진주. 우리나라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지명을 가진 도시는 없다. 천년 고도의 기품이 서린 진주 속 진주를 보기 위해 진주성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을 찾았다. 진주성으로 가는 데 주차장 앞에 있는 식당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구절을 옮겨 적은 걸개가 보인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게 어디 한둘일까마는 진주성을 들어가는 공북문 옆 성곽에도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할 글자가 있다. 매표소 뒤편 성곽에 새겨진 으로 1680년 진
에어컨 밑의 피서만을 꿈꾸게 하는 요즘이다. 잦은 비와 맞물려 더운 날씨는 기분마저 축축하게 만든다. 지난 6월 17일 진주문화연구소에서 마련한 ‘진주 옛 건축의 자취를 찾아서’ 문화기행에서 고영훈 경상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와 함께한 기억을 정리하며 역사를 품은 시간을 떠올리는 기억은 시원하게 젖게한다. 이날 진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진주성에 모였다. 촉석문에 모여 진주성(촉석문->촉석루->영남포정사->북장대->공북문)을 시작으로 용산사(용호정원), 광제서원, 청곡사, 지수면 청원리 이씨 고가를 둘러보았
“누구나 한 번 쯤은 사랑에 울고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에 웃고 그것이 바로 사랑 사랑 사랑이야~” 김현식이 부른 ‘사랑 사랑 사랑’을 절로 흥얼거리게 하는 사랑 이야기가 있다. 진주 혁신도시 내 LH토지주택박물관이 개관 20년을 맞아 연 특별전시 ‘옛 문서에 담긴 사랑이야기’가 바로 주인공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 들어서면 사옥 바로 앞 화단에는 청동과 파이프로 표현한 세 그루 나무 형상의 ‘피어나는 신(信). 소(笑), 휴(休)’라는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바로 왼쪽에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형상의 홍보관- 토지주택
설렜다. 2월 21일 문을 열었다는데 꼭 가보고 싶었다. 역사와 미래가 만나는 곳을 나는 박물관이라 부른다. 경상대학교 중앙도서관에 더부살이하던 박물관이 새로 건물을 지어 옮겼다. 더구나 박물관에는 고문헌 도서관도 함께 있다. 마치 대학 신입생처럼 설레고 부푼 마음을 안고 3월 20일, 학교를 찾았다. 지리산을 닮은 정문을 지나 본관 뒤편 공사 중인 국제문화회관 바로 뒤에 ‘우리 지역 문화의 정수를 담았습니다’라는 걸개그림과 함께 경상대학교 박물관/고문헌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에 들어서자 왼편에 위에서 아래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