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끝으로 그린 해돋이 멋진 풍경 단숨에 올라 볼 수 있는..

진주(晉州) 속 진주(眞珠) – 선학산 전망대 김종신 객원기자l승인2019.01.07l수정2019.01.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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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나누는 1월이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한 해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되새기고 싶을 때이기도 하다. 단숨에 산정에 올라 탁 트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진주 도심에 있다. 선학산 전망대가 바로 그곳이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오전 6시 40분. 말티고개 봉황교 아래에 차를 세웠다. 비봉산과 선학산을 연결하는 봉황교에 올라 진주 시내를 바라보자 까만 도화지 속에 먼지가 내려앉은 듯 드문드문 하얀 불빛이 새어 나왔다. 비봉산 쪽을 바라보자 대봉정도 조명에 의지해 존재를 드러낸다.

 

가로등과 달빛에 의지해 산을 올랐다. 마치 거룩한 의식이라도 치루는 양 어둠은 모든 것을 절제하듯 감춰버렸다.

 

▲ 해 뜨기 전이라도 진주 선학산은 가로등과 달빛에 의지해 오를 수 있다.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놓인 긴 의자 두 개가 덩그러니 어둠 속에서 숨었다.

 

▲ 진주 비봉산과 선학산을 연결하는 봉황교에 있는 작은 공원에서 바라본 진주 도심

해 뜨는 동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달을 토한다는 월아산 주위로 붉고 밝은 기운이 몰려 있다. 산굽이 돌 때마다 동쪽 하늘은 더욱더 짙은 주황빛을 토해낸다. 차디찬 하늘의 어둠은 물러나고 푸른빛이 스며든다. 하늘과 달리 땅은 전등 빛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어둠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 해 뜨기 전, 진주 동쪽 하늘

얼마를 걸었을까.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길이라 평소 10여 분이면 이를 길을 20여 분이 지나서야 선학산 전망대에 도착했다. 180도로 주위를 돌아본다. 남강이 에워싸고 흐르는 진주성이 어둠 속에서도 빛난다. 차츰 남강을 중심으로 주위가 밝아지고 전등 빛이 환해진다.

 

▲ 진주 선학산 전망대

전망대 가운데 동서남북을 알리는 방위가 표지판이 있다. 정남향을 향해 섰다. 다시금 정동향을 서고, 차례로 동서남북을 한 바퀴 두 바퀴 돌았다. 2019년에도 중심을 잡자 다짐하면서.

 

▲ 진주 선학산 전망대 가운데에 있는 동서남북을 알리는 방위 표지판.

전망대 한 켠 긴 의자 곁에는 작은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햇살 따사로운 날, 달곰하게 책을 읽을 생각에 마음마저 상쾌하다.

 

▲ 진주 선학산 전망대에 있는 작은 도서장

해는 아직 얼굴을 내밀지 않았는데도 저 너머 지리산 천왕봉은 하얀 눈을 뒤집어쓴 모습으로 반긴다. 뜀박질이라도 방금 한 듯 천왕봉은 온통 붉게 상기된 얼굴이다.

 

▲ 진주 시내는 해 뜨기 전인데도 지리산 천왕봉은 뜀박질이라도 방금 한 듯 온통 붉게 상기된 얼굴이다.

하늘이 붉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붉게 타오르는 하늘의 불씨라도 가져가려는 듯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무. 나무 몸통은 팻말을 두르고 있다.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인생이라는 여로는 걸음을 멈추면 그곳이 종점이다. 살아 있는 한 더욱 높고, 더욱 깊고, 더욱 넓은 무엇인가를 구해 진보해야 한다.”라는 SGI 이케다 다이사쿠 명예회장의 명언을 찬찬히 따라 읽자 마음 속 뜨거운 기운이 용솟음친다.

 

▲ 진주 선학산 산책로 곳곳에는 좋은 말씀을 적은 팻말이 삶의 의미를 되뇌이게 한다.

전망대 아래쪽 길이 보인다. 불과 5분여 전까지만 해도 온통 까매 보이지 않던 길이었다. 어둠이 차츰 물러가자 뚜렷하게 보인다.

 

▲ 진주 선학산 전망대 아래쪽 길이 보인다. 불과 5분여 전까지만 해도 온통 까매 보이지 않던 길이었다. 어둠이 차츰 물러가자 뚜렷하게 보인다.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밝아오는 시가지를 구경하고 숨을 가다듬었다. 햇살이 하늘에 퍼지는 쪽으로 사람들의 눈들이 모였다.

 

▲ 해 뜨는 시각이 다가오자 진주 선학산 전망대 있던 사람들의 눈이 한 곳으로 모였다.

7시 40분. 월아산과 오봉산 사이로 방금 물속에서 맑게 헹군 듯이 해맑은 모습으로 얼굴을 내민다. 반갑다. 산을 박차고 나오는 모습은 한순간이다.

 

▲ 진주 선학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돋이.

해가 떠오르자 주위는 금빛으로 물든다. 노란 얼굴 내미는 해돋이 풍광 속에서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와 다짐이 절로 나온다.

 

▲ 해가 떠오르자 진주 시내는 금빛으로 물든다.

붓끝으로 그린 해돋이의 멋진 풍경을 몇 걸음 하지 않고도 볼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미안할 정도다. 감탄사가 절로 터지는 절경이다.

 

▲ 진주 선학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돋이. 붓끝으로 그린 해돋이의 멋진 풍경을 몇 걸음 하지 않고도 볼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미안할 정도다. 감탄사가 절로 터지는 절경이다.

 


김종신 객원기자  haechans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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