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대 “7일 인사위서 임용 결정했다”
유 전 교수 “2월 다시 면직한다고 제안받아”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7년 전 진주보건대로부터 부당한 인사조치를 받아 학교를 떠난 유종근 전 교수의 복직투쟁에 정당별 지역위가 연대하고 나섰다. 정의당 진주지역위, 더불어민주당 진주갑 지역위, 경남녹색당 진주지역 당원들은 7일부터 진주보건대 앞 도로에서 유 전 교수와 함께 연대시위를 시작했다. 유 전 교수는 지난달 20일부터 이곳에서 1인 시위를 벌여왔다.

7일부터 시작된 연대시위 참여자는 4~5명에 불과하지만, 그 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대시위를 제안했던 정의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경남녹색당이 시위에 가담했고, 진보당과 시민단체에서도 시위 참여를 둔 논의를 시작한  까닭이다. 8일에는 복직 요구를 담은 현수막이 진주보건대 앞 거리에 붙는 등 연대시위가 점차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8일 유종근 전 교수의 복직투쟁에 함께하고 있는 정당 지역위 관계자들
8일 유종근 전 교수의 복직투쟁에 함께하고 있는 정당 지역위 관계자들

8일 방문한 진주보건대 앞은 연대시위가 한참 진행 중이었다. 이들은 각자 손팻말을 하나씩 들고 진주보건대에 유종근 전 교수의 복직을 요구했다. 손팻말에는 ‘진주보건대는 부당해고 교원을 복직시키고 총장은 사퇴하라’, ‘진주보건대는 해직교수들을 복직시켜라’ 등의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진주보건대는 2015년 유 전 교수와 류 모 전 교수를 부당해고시킨 바 있다.

이날 연대시위에 참여한 정의당 김용국 진주지역위원장은 “7년간 복직투쟁을 해온 교수님이 외롭지 않게 옆을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연대시위에 참여하게 됐다”며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 측의 정당한 보상과 사과가 필요하고, 교육부도 적극적인 관리감독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의당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녹색당 서정미 진주지역 공동대표는 “진주에 오래 살아왔는데, 지역 사학재단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안다”며 “학교가 돈벌이나 학생 취업에만 신경 쓰지 말고 교수들이나 노동자들의 처우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진주보건대 총장이 이 문제를 진정성 있게 풀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교육부에도 문제해결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7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진주갑 지역위와 유종근 교수의 만남이 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진주갑 지역위원장은 8일 이 같이 전하고, “교원소청위나 법원판결 등을 보면 학교 측의 잘못이 커 보인다. 학교 측에 면담을 요청해 학교 측 입장도 들어보고, 향후 연대시위를 본격화하거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 사건을 여론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주보건대 정문 앞 도로에 붙은 현수막
진주보건대 정문 앞 도로에 붙은 현수막

유 전 교수는 2015년 부당한 인사조치로 교수직을 잃었다. 학교 측은 계약직 전환 거부 이후 직권면직 조치를, 학교 문제를 두고 국가기관에 진정을 넣거나 언론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파면조치를 내렸다. 법원은 이들 조치가 부당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학교 측은 재임용 거부, 임용기간 단축·자가대기, 임용불가 처분을 다시금 내렸다. 법원 등은 이 모두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유 전 교수는 이날 “연대시위에 함께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 큰 힘이 된다”며 “1인 시위 시작 후 학교에서 두 차례 접촉을 해왔다. 몇 가지 제안을 했는데 모두 상식 밖의 제안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7년간 본인들이 저질러 온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잠시 복직 시켰다가 내년 2월 면직시키겠다는 제안을 하는 이곳이 대학인가 싶다”고 덧붙였다.

진주보건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구제조치 명령에 따라 지난 7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유 전 교수와 류 모 전 교수의 임용 결정을 내렸다”면서 내년 2월에 다시금 면직할 것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진주보건대는 올해 8월에도 소속 학과 폐과를 이유로 유 전 교수의 임용불가 판단을 내린 바 있다. /단디뉴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