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서 시작된 가을 단풍은 하루에 25Km 정도의 속도로 남하를 한다. 가을의 속도이기도 한 셈이다. 지리산의 단풍은 10월 말쯤이 절정일 거로 예상되기에 이번 초록걸음엔 단풍을 즐기기엔 조금 이른 듯했지만 그래도 성질 급한 왕벚이나 생강나무 등은 제법 단풍이 짙어지고 있었다.

이번 구간은 피아골 들머리 기촌마을에서 시작해 목아재를 넘어 송정마을까지 대략 8Km 거리로, 초반 오르막길만 지나면 그리 힘들지 않는 코스다. 이번 구간의 백미는 목아재 지나 해발 450m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강 중에서 가장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강이 섬진강이라고 필자는 감히 말한다.

이 구간의 종점인 송정마을에 다다르면 작은 개울이 흐르는데, 이곳에서 신발과 양말을 벗고 개울물에 발 담그고 피로를 풀면서 10월의 초록걸음도 무사히 마무리했다.

 

‘지리산은 있는 그대로일 때 가장 아름답다’고 외치는 초록걸음 길동무들

 

피아골 들머리 기촌마을 300세 푸조나무 어르신께 인사 올리고 걸음을 시작하다.

 

이번 초록걸음을 걸었던 10월 15일, 아직 단풍의 기별은 오질 않았고...

 

옛사람들이 구례에서 하동 범왕리로 넘어가던 고개 목아재에서 지리산 주 능선을 배경으로...

 

목아재 지나 해발 450m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

 

길동무들 뒤 지리산 8부 능선엔 단풍이 시작된 듯...

 

송정마을까지의 걸음을 마치고 개울물에 손을 담근 부부의 뒷모습이 무척 다정해 보인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징검다리는 언제나 정겹다.

 

섬진강과 함께 달리는 19번 국도 송정마을에서 바라본 푸르디푸른 강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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