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식으로는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7월’. 초록걸음 길동무들과 함께 추성리에서 출발해 칠선계곡 용소를 들렀다가 장군목 넘어 두지동에서 점심을 먹고는 백무동계곡까지 대략 6Km의 거리를 걸었다. 그리곤 백무동계곡 그 맑은 물에 몸을 첨벙 담그며 무더위를 식혔다. 오르막 숲길을 걸으며 땀 흘리고 난 다음에 만나는 계곡물의 짜릿한 참맛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역대급 가뭄이지만, 지리산의 계곡들은 결코 마르는 일이 없다. 백무동과 칠선계곡의 물들은 용유담 지나서 쉼 없이 흘러 엄천강이 되고 경호강이 되어 진양호에 다다르고 다시 바다로 바다로 향한다. 올여름, 여전히 삶이 팍팍하더라도 땀 흠뻑 흘리며 지리산을 걷고 그 지리산의 계곡물에서 위로와 치유를 받으시라.
추성리에서 두지동을 가기 위해선 장군목을 지나야 한다 깔딱고개 . 장군목에서 단체사진부터
우리나라 3대 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 그리고 지리산 칠선계곡이다. 그 칠선계곡 용소의 옥빛 물은 보기만 해도 시리다. 이원규 시인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에서 아무 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던 그 칠선계곡.
장군목 지나 두지동으로 향하는 길, 배경이 되어준 하늘 풍경이 사진을 더 돋보이게 해준다.
두지동으로 입성 중인 초등학교 4학년 영준이, 길동무 중 막내이긴 하지만 걷는 모습은 전문 산꾼
두지동 호두나무 아래에서의 점심 식사 모습이 초록초록하다.
쌀을 보관하는 뒤주가 두지동 지명의 유래, 지금도 차가 들어올 수 없어 모든 생필품을 지게로 져 날라야 한다.
백무동계곡에서 ‘있는 그대로의 지리산’을 바라면서 손펼침막 단체사진 한 컷. 백무동은 百巫(백 명의 무당)였다가 지금은 白武(흰옷의 무사 즉 화랑)를 의미한다고 한다. 세석평전에서부터 시작하는 한신계곡이 백무동계곡으로 이어지는데 계곡 곳곳에 굿을 한 흔적을 여전히 쉽게 찾을 수 있다.
백무동계곡에 온몸을 담그며 흘린 땀을 보상받다. 다행히 이곳은 국립공원 구역 밖이라 전신 입수하며 물놀이가 가능한 곳이다.
이번 초록걸음에서 만난 옥에 티 둘, 첫째로는 칠선계곡 용소의 아름다운 경관을 망치는 초록 그물망이다. 비법정탐방로로 다니는 등산객들의 통행을 막고 또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라지만 주변 경관과 어울리게 시설을 설치할 순 없을까? 둘째로는 백무동계곡 바위에 페인트로 조악하게 자기 이름과 날짜를 떡하니 적어놓다니...
이번 초록걸음에서 만난 옥에 티 둘, 첫째로는 칠선계곡 용소의 아름다운 경관을 망치는 초록 그물망이다. 비법정탐방로로 다니는 등산객들의 통행을 막고 또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라지만 주변 경관과 어울리게 시설을 설치할 순 없을까? 둘째로는 백무동계곡 바위에 페인트로 조악하게 자기 이름과 날짜를 떡하니 적어놓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