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지리산 초록걸음은 경호강을 따라 막 시작된 가을을 만나기로 하고 산청읍 수계정에서 걸음을 시작, 지난 6월 새롭게 복원한 환아정을 거쳐 산청 평화의 소녀상, 바람재, 성심원을 지나 민영기 선생의 산청요까지 지리산 둘레길 6구간 일부와 현재 조성 중인 경호강백리길을 이어 16Km의 거리를 일곱 살짜리 유치원생부터 일흔을 넘긴 할배까지 길동무가 되어 푸른 하늘과 유장하게 흐르는 경호강으로 눈호강 하면서 쉬엄쉬엄 걸었다.

노란 뚱딴지꽃과 붉은 물봉선 그리고 정광들을 가득 채운 노랑코스모스가 말 그대로 꽃길을 만들어준 이번 초록걸음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손팻말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우리들의 걸음이 ‘있는 그대로의 지리산’을 지키는 몸짓이고, 또 함께 걸었던 어린 길동무들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초록걸음을 이어 가길 바라는 발걸음임을 알리기도 했다. 산악열차, 케이블카 등등 끊임없이 지리산을 위협하는 개발 망령들이 사라지고 지리산의 숲과 강이 아픈 대한민국을 어루만져 줄 치유와 위로의 공간이 되길 바라는 길동무들의 간절한 바람을 지리산 노고할매가 들어주리란 기대와 함께 단풍으로 물들 10월의 둘레길을 기약하며 9월 초록걸음을 흐뭇하게 마감했다.

 

2년 전 산청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모금으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지리산둘레길 6구간을 걷다가 산청청소년수련관 쪽으로 방향을 틀면 곧바로 만날 수 있다.

 

촉석루, 영남루와 함께 영남 3대 누각이었던 환아정은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는데, 그 환아정이 지난 6월에 복원되어 산청군청 뒤 언덕배기에 세워졌다.

 

노랑코스모스가 활짝 핀 정광들, 산청중고 교정 뒤 저 멀리 웅석봉이 아스라하다.

 

산청읍에서 내리저수지로 향하는 길동무들이 내리교를 지나고 있다. 웅석봉이 손에 잡힐 듯...

 

둘레길 삼거리 바람재에서 바라본 경호강과 저 멀리 둔철산 정상

 

무더기로 핀 물봉선이 길동무들의 발걸음을 응원한다.

 

육지 속 고독한 섬이었던 성심원,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온 그 성심원으로 가는 다리 성심교 옆을 지나는 길동무들

 

통영-대전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는 경호강백리길, 현재 조성 중인 경호강백리길은 진주 대평에서 산청 동의보감촌까지의 자전거길이지만 걷기에도 안성맞춤인 도보 길이기도 하다.

 

지리산 둘레길 6구간의 종점이자 7구간의 시작점인 성심원 앞에서 둘레길 새 상징물 벅수와 함께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펼친 초록걸음 길동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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