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5월의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삼화실에코하우스에서 출발, 버디재를 넘어 서당마을 이팝나무 아래서 맛난 점심 도시락을 먹고는 바람재를 지나 하동읍까지 12Km의 거리를 길동무들과 함께 걸었다. 마삭줄, 때죽나무, 찔레 그리고 아까시나무까지.. 흰 꽃들의 그 진한 향기에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이었다. 5월의 지리산 둘레길은 초록에 물들고 흰 꽃들의 향기에 흠뻑 취했던, 말 그대로 초록걸음 그 자체였다.

 

고봉밥 같았던 풍성한 꽃들을 모두 내려놓았지만 길동무들에게 초록 그늘을 내어주는 서당마을 350세 이팝나무 어르신 옆에서...

 

바람개비 닮은 꽃으로 그 진한 향기 뿜어내는 마삭줄

 

열매를 빻아서 시냇물에 풀면 물고기들이 떼로 죽는다는 때죽나무, 'snow bell'이란 영어 이름에 걸맞은 모양으로 주렁주렁 달린 꽃들에서 아찔한 향기가...

 

버드재 넘어 서당마을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혼인목, 서어나무가 소나무를 꽉 껴안고 있는...

 

겨울 가뭄에 이어 봄 가뭄까지 이어져 어렵사리 물을 댄 무논, 곧 모내기가 시작될 듯...

 

이팝나무 그늘에서 맛난 점심을...

 

율곡마을 할매 할배들이 직접 그린 마을 벽화 앞에서 막내 길동무 서진이

 

바람재로 오르고 있는 부부의 뒷모습이 참 아름답다.

 

하동답게 둘레길 양옆으로 녹차밭으로 조성되어 있다.

 

쓰레기를 주우며 걷는 초록걸음 길동무의 미소 또한 참 아름답다.

 

걸음이 마무리된 하동독립공원에서 바라본 하동 읍내와 저 멀리 섬진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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