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촌 화석산지 현장 방문한 공룡화석보존 시민대표 주장
“세계적인 공장을 짓지 못한다면, 차라리 세계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 아닐까”
정촌 뿌리산단 조성부지에서 육식 공룡발자국 화석이 세계최대 규모로 발견돼 이곳의 현지보존 결정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공룡화석보존시민모임 박용식 공동운영위원장은 지난 3일 화석산지 현장을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곳을 허물어 버린다면,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후손들이 영영 볼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세계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보존여부는 의지와 자금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방문은 시민들에게 육식 공룡발자국 8200여 점이 발견된 정촌 화석산지를 최초로 공개한 자리였다. 시민 20여 명이 세계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시민들은 현장에 있는 공룡·익룡·대형거북 발자국 화석 등을 보고 경탄의 목소리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들은 “화석산지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발굴조사 연구원이 현장에서 공룡 발자국의 형성과정, 공룡의 구애행위, 익룡 발자국의 특징 등을 설명하자 시민들이 호기심을 가지며, 귀를 쫑긋하기도 했다.
서영준(8) 어린이는 “아기 공룡발자국 위로 벌레가 기어 다녀서 신기해요. 다음에는 친구들이랑 같이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서영준 어린이의 어머니 서영임(51) 씨는 “이곳에는 고성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며 “정촌 단지가 매우 넓은데, 아이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진주시와 뿌리산단 관계자는 화석의 이전보존을 주장하고 있다.
뿌리산단 주식회사 박원석 본부장은 “화석산지 지층이 갈라지고 있어 현지보존 자체가 힘들다. 또한 이곳은 산단 중심부에 위치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진주시 산단조성 김경렬 팀장은 “문화재청이 신속한 결정을 내려주지 않고 있다. 이에 공사기간이 더 지연되고, 조성원가도 더 높아지고 있다”며 “현지보존 결정이 난다하더라도 진주시가 예산문제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방문은 애초 150여 명의 시민이 신청했지만 실제 참가자는 20여 명으로 제한됐다. 문화재청에서 “문화재보호 및 안전조치를 위해 발굴조사원 외 민간인 출입을 통제해야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기 때문.
향후 시민들이 정촌 화석산지 현장방문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촌 화석산지 현지보존 결정여부는 내달 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 않는다면, 뿌리산단 공사가 정상적으로 완료돼 세계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터마저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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