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정촌 뿌리산단, 공룡화석 관광단지와 병행하자”

세계최대규모 공룡발자국 활용한 사업설계 변경 목소리 높아 이은상 기자l승인2019.04.01l수정2019.04.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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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진주 정촌 뿌리산업단지(이하 뿌리산단)가 분양률이 저조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이곳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강주토성 등 문화재를 보존해 관광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뿌리산단을 문화와 산단이 공존한 방식으로 기존 사업설계를 변경하자는 것.

 

▲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진주 정촌 뿌리산업단지가 분양률이 저조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이곳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강주토성 등 문화재를 보존해 관광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진주시가 원안을 고수하는 것보다는 이곳 문화재를 적극 활용해 고성 공룡박물관처럼 문화관광산업화 하자는 의견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결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여론수렴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뿌리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정촌면 예상리 일대에서 발견된 백악기 공룡발자국은 현재 5000점 이상이 발견돼 세계최대 규모임은 물론, 공룡화석 밀집지 ‘라거슈타테’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세계최대 공룡화석밀집지는 중국(2200여 점)인데 비해 정촌면의 발자국 수는 이곳의 3배를 뛰어넘는 수준. 정촌면 화석산지는 공룡뿐 아니라 백악기 다양한 생물화석도 속속 발견되고 있어 학계는 물론 세계적인 학술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정촌 뿌리산단 내 대규모로 발견된 공룡화석지

문화재청이 이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현장보존 조치를 내리게 되면 사업변경 추진도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가 이곳을 지정 매입하면 뿌리산단 부지를 보상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전문가 검토회의와 발굴조사팀의 발굴보고서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문제는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진주시와 뿌리산단 관계자의 의지다. 이 사업의 주체가 문화재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문화재청과 사전협의도 가능하고, 이를 통해 뿌리산단 사업 원안도 변경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들이 원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뿌리산단 사업의 공정률은 이미 60%에 달했지만 분양률은 6%에 머물러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업종변경을 통해 분양률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변경할 업종을 확정하지도 못했으며, 업종변경을 신청서를 접수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또한 주변 산단에 비해 이곳의 분양가가 비싸다는 점도 분양률이 낮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라믹 등 8개 업종을 추가하는 방안으로 업종변경을 추진 중이며, 상반기 중으로 완료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미 문의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어서 업종변경이 승인된다면 분양이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진주시나 산단 조성 책임자들은 여전히 현장 보존이나 관광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뿌리산단 관계자는 “이 지역 암석이 갈라지고 있어 현장 보존이 힘들어 보인다. 문화재청에서 발굴허가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고, 책임준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뿌리산단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현재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 정촌뿌리산단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강주토성

반면, 이 문제를 두고 진주혁신포럼, 역사진주시민모임, 진주문화연구소 등 지역 시민단체는 공룡화석단지를 보존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전체 산단부지 30만 평 중 화석 발견지는 1000평으로 0.3% 수준이기 때문에 전체를 보존하더라도 산단 조성 사업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다는 것. 특히 뿌리산단 내 공룡화석산지가 문화재 지정을 받아 박물관을 조성하게 되면 오히려 진주정촌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 관광객을 진주로 불러들이는 킬러 콘텐츠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주혁신포럼 갈상돈 대표는 “이곳에서 공룡발자국이 세계최다로 발견됐지만 진주에는 보관 장소가 부족해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다른 곳으로 이관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진주시가 이곳을 적극적으로 관광화한다면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 산업단지보다 경제적 효과가 클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LH가 추진한 평거동 휴먼시아는 유적지 현장을 보존하면서, 아파트를 건립한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군산시는 백악기 공룡화석 등 지역 내 지질 자원을 대상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기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군산시는 이 사업에 대한 여론 수렴을 위해 지난 26일 도관계자, 지질전문가, 지역주민을 초청해 국가지질공원 인증 신청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 평거동 휴먼시아는 유적지를 보존하면서 아파트를 건립한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은상 기자  ayo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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