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지원, 아파트 환경개선, 재발방지책 등 마련해 달라.

방화 및 살인사건이 난 진주시 소재 아파트 주민 일부는 19일 오후 6시30분 주민 회의를 열어 “사고가 난 이후 길을 걷기도 두렵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이를 타개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역구 의원인 윤성관(더불어민주당), 류재수(민중당)의원은 이 자리에서 주민들과 논의하며 대책 마련에 힘썼다.

특히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000동 주변 주민들은 여전히 사고 당일의 참극이 뇌리에 남아 있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중간중간 눈물을 흘리는 주민도 있었다.

주민들은 아파트를 관리하는 LH가 두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주거지를 이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ㄱ씨는 “사건 당일 한 자매가 불을 피해 대피하면서 시신을 보기도 했다. 그런 아이들이 계속 같은 동에 살아야 하냐”고 호소했다. 주민 ㄴ씨는 “이번 사건은 여성을 특정화해 벌어졌다. 입주민들 가운데 여성들은 특히 집을 드나들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을 일으킨 피의자 안인득(남,42)이 그간 여러 문제를 일으켜 경찰이 수차례 출동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 큰 사건이 일어났다며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민 ㄷ씨는 “경찰도 문제고, 그간 문제가 있는 줄 알면서 안 씨를 방치한 관리사무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작 이사를 보내든지 어떤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 지난 17일 방화 및 살인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입구에서 혈흔 등을 씻어내리고 있는 소방관들

무엇보다 먼저 아파트 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의 두려움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민 ㄹ씨는 “사고로 인해 훼손된 벽면을 하루 빨리 재단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가 너무 어둡다. 밤이 되면 조금 밝은 분위기를 낼 수 있게 뒷길에 불을 환히 밝히고, 사고가 난 동의 입구 등을 환하게 밝혀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다.

주민들은 피해자들을 위한 후원금 마련, 분향소 설치 등을 다각도로 논의했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류재수 의원은 이에 “진주시, 경찰, LH등이 함께 하는 대책기구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단일기구를 세워 여러분들의 불편함을 해결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윤성관 의원은 “저희는 여러분의 요구가 있으면 그것이 실행되도록 돕는 사람들”이라며 “실행에 옮기는 건 진주시 집행부지만, 여러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요구안을 담은 서명지를 모아 진주시, 진주경찰서, 진주시의회 등에 향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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