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대표 "치안당국은 공식적 사과하라"

지난 17일 발생한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남·42) 씨가 아파트 주민 등과 잦은 갈등을 빚어 경찰이 수차례 출동했지만 이번 사건을 미연에 방지 못해 치안당국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 피해자 유가족 대표 (사진 = 진주신문)

최근 1년 간 안 씨의 폭력행위 등으로 경찰이 출동한 횟수는 8번. 특히 경찰이 출동한 횟수가 3월에만 5건으로 집중됐다. 이에 희생자 유족들은 치안당국의 공식적 사과를 요구하고, 장례식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유족들은 19일 오전 9시 10분쯤 충무공동 소재 합동분향소(한일병원)에서 “이번 사건은 국가적 인재”라며 “이 점을 국가가 인정하고, 경찰 등 국가기관이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이제까지 국가기관이 이번사건을 인재로 인정한 바 없고,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이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식적 사과가 없으면 발인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번 다시 이런 사고가 없어야 한다”며 “국가기관은 향후 재발방지 대책과 책임 있는 답변을 해 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경찰청장이나 진주경찰서장의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18일 경찰청장, 진주경찰서장 등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바 있는데 이는 단순한 조문으로 국가기관의 공식적 사과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희생자 5명이 피해를 봤고 이들을 다 함께 추모하기 위해 장례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피의자 안 씨는 지난 3월 상대동 소재 호프집에서 한 시민과 시비가 붙어 망치로 위협, 주먹으로 폭행해 특수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안 씨는 지난 1월 상대동 자활센터에서 시비가 붙어 직원 2명을 폭행, 불구속 기소처분을 받았다. 이 외에도 안씨가 오물과 달걀 등을 이웃집에 투척해 경찰이 수차례 출동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