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상대 통합 의견조사, 학생 반영비율 3.9%→16% 확대

경상대 3회 걸쳐 공개 토론회 실시·경상대 일부 학생들, 학생총회 무산에 따른 반발도 이은상 기자l승인2019.10.30l수정2019.10.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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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와 경남과기대 통합 찬·반에 대한 결정을 매듭짓는 2차 의견조사 투표 지분을 두고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특히 경상대 학생들의 참여 비율 변화가 눈에 띈다. 학생 투표권자 비율은 기존 3.9%(48명)에서 16%(291명)로 다소 높아지게 됐다. 이는 지난 22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열린 학무회의 조정에 따른 결과다.

 

▲ 통합 의견조사에서 학생 의견 반영비율이 3.9%에서 15.6%로 확대됐다.

최종적인 학생 투표권자의 범위가 학생간부 48명에서 학과 당 3명(회장·부회장·대의원 등)으로 확대됐다. 투표방식은 학과별 자율적인 의사에 맡긴다.

학무회의 결과 학생뿐 아니라 직원과 조교의 반영비율도 확대됐다. 또한 투표권이 기존에 없었던 졸업생도 의견조사에 참여가능토록 개선됐다. 직원과 조교는 재직기간과 관계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단, 기간제와 산학협력단 직원은 제외된다.

의견조사 최종 투표권자는 총 1794명으로 △교수817명(기금 교수53명 포함) △직원 487명 △조교 149명 △학생 291여 명 △졸업생 50명으로 세분됐다. 경상대는 현재 투표권자 최종 취합 작업을 하고 있다.

경상대는 3차례에 걸친 공개토론회도 열기로 했다.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1차 토론회는 오는 31일 경상대 국제어학원에서 개최된다.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2·3차 토론회는 내달 4일과 6일 오후6시 GNU컨벤션센터 대강당에서 각각 열린다.

이 때문에 경상대의 통합 의견수렴 절차가 일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병익 교무처장은 “이번 결정은 학내 구성원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면서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하는 것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소수의 의견만으로 결정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학생총회 소집이 무산됐다는 점에서다. 경상대 학생들은 대학 통합에 대한 의사를 학교 측에 직접 표명하기 위해 1536명의 연서를 받아 학생총회 소집요건을 갖췄지만, 결국 좌절된 것이다.

학생총회 의장의 권한을 가진 총학생회장이 7일 이내 총회를 소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대신 학교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학생총회를 소집하는 것보다 학교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판단에서다.

 

▲ 경상대 학생들 1536명이 통합문제를 직접 논의하기 위해 학생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서명서에 날인했다.

경상대 김호성 총학생회장은 “구성원 간 반영 비율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문제를 또 논하게 되면, 이는 새로운 문제를 만들 우려가 높다”며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토론회를 열 수 있도록 대학 본부 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을 거친 후에도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를 수용하지 못하게 되면, 학생총회 개최로 통합에 대한 학생투표권 거부를 선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지난 24일 경상대 도서관 뒤편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학생들.

반면 총학생회 측의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생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박민주 학생(민속무용·4)은 학생총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학생총회 개최는 학교의 주체로서 인정받았으면 하는 많은 학생들의 염원인데, 이것이 무산됨으로써 많은 학생들이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며 “투표 가중치에 대한 합의보다는 학교의 주체인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결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지난 24일 경남과기대에서 통합 관련 시민 공청회가 열렸다.

경남과기대에서도 2차 의견조사의 투표권 비율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총동창회와 학생 반영비율이 다른 구성원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은 5%, 총동창회 측은 2%의 투표 가중치를 각각 부여받았다. 이 기준은 학내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평의원회 결정에 따랐다.

30일 열리는 평의원회에서는 이 비율이 소폭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과기대 김남경 총장은 “의견조사 반영 비율은 평의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며 “구성원 간 민주적인 논의 절차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 추진을 결정하는 찬.반 의견조사는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실시된다. 양 대학은 11월 중으로 통합 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해 이 문제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은상 기자  ayo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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