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4부] “반려인과 비반려인 갈등 해결방안은?”

“상호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 이은상 기자l승인2019.08.08l수정2019.08.0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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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인구가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겪는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해결방안은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진주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주거하는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반려동물로 인한 소음, 악취, 물림사고 등이 잦아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이 사회적 갈등의 중심에 놓이면서, 반려동물의 복지문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반려인구는 급증하고 있지만, 동물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가 낮고, 성숙한 반려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의 제도개선과 함께 예산확보, 인력 충원 등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인수준에서는 반려문화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해 이러한 갈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 이삭애견훈련소 이웅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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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뉴스>는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에 발생하는 갈등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동물행동교정전문가 연암대학 동물복지계열 이웅종교수를 직접 만나봤다. 그는 SBS 동물농장에 11년 간(2003년~2014년) 출연하면서 ‘원조 개통령’이란 별명을 얻으며, 반려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이삭애견훈련소 대표, 둥글개봉사단 단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동물복지에 힘쓰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동물행동교정전문가 연암대학 동물보호계열 이웅종교수

-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에 어떤 갈등이 발생하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수는 늘고 있지만, 반려문화가 성숙하는 정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동물로 인한 소음, 악취, 유기 등의 문제가 급증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동물 산책 시 목줄과 배변 등으로 발생하는 문제뿐 아니라 아파트 복도와 엘르베이터 등에서도 비반려인이 동물을 마주쳤을 때 눈살을 찌푸리는 등 많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 이러한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은 짖음, 공격성 등을 비롯한 동물의 문제행동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보니 이러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와 함께 올바른 교육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관련된 교육은 부족한 편이다. 자치단체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이와 관련된 예산 확보와 인력확충도 어렵기 때문이다.

 

▲ 반려동물 동물복지 시설 유치를 둘러싸고 지역민의 집단적인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은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한다. 먼저 반려인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책임의식을 가져야한다. 이러한 의식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을 키울 때 올바른 팻티켓을 준수해야할 것이다.

예를 들어 동물과 산책을 나왔을 때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짖거나 공격성을 띄지 않도록 동물에게 입마개를 착용해야한다. 또한 동물이 어렸을 때부터 문제행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교육을 시켜야한다. 동물이 짖는다고 무조건 성대수술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러한 행동은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전문가에게 교정을 받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비반려인은 반려인이 팻티켓을 지키려는 노력이 좋은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비반려인이 아파트 복도나 엘르베이터 같은 좁은 공간에서 동물을 마주쳤을 때, 적대감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큰 동작을 하게 되면 오히려 동물을 자극하게 된다. 오히려 조용하고, 아무런 일 없듯이 반응하면 된다. 또한 이러한 일을 두고, 동물보호자나 동물에 대해 욕설이나 삿대질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러한 갈등은 상호 존중과 양보를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반려문화 교육 프로그램

-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하나?

정부와 자치단체에서는 동물복지 시설을 확충하고, 반려동물 교육프로그램도 편성해야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치단체가 의지를 가지고,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반려문화센터를 구축하고, 반려동물 교육프로그램도 활성화해야한다.

특히 자치단체는 일회성에 그치기보다는 지속적이고, 효용성이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야할 것이다. 이론적인 지식보다는 실제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참여형 교육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동물복지 업무를 맡은 실무자의 동물에 대한 높은 이해가 요구된다. 또한 동물복지를 위한 법과 제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으면 한다.

- 반려동물 교육에 관심이 없는 비반려인의 참여는 어떻게 유도할 수 있나?

비반려인이 반려동물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기는 힘든 만큼 이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크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올바른 행동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오히려 비반려인에게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 동물매개 치유 프로그램

특히 공동주택에 반려인구 수가 많은 만큼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반려동물 교육을 실시하고, 비반려인에게 추가적인 혜택도 제공하면서 이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결국 반려동물을 둘러싼 갈등은 반려인 뿐 아니라 비반려인 모두의 문제이며, 해결방법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 진주시에서도 유기동물 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동물을 버리는 이유는 동물을 키우는 비용적인 부담이 크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버려진 동물을 입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유기동물이 재 입양된다 하더라도 다시 버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번 버려졌던 동물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적응하기도 힘든편이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에 대한 반려인의 공감과 사랑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둥글개봉사단에서는 유기동물을 매개로 인간도 함께 치유 받을 수 있는 방식의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동물과 사람의 스킨쉽을 늘리고, 서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 둥글개봉사단 봉사활동

정부에서 유기동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동물등록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법과 제도는 현실에 맡게 따라와야 한다. 오히려 동물등록제를 통해 잃어버린 동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 등을 홍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려인에게 실제로 혜택이 돌아온다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동물복지와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진주시 유기동물보호소

진주시도 유기동물 증가, 동물복지 시설 확충을 둘러싼 문제 등으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유기동물 문제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수준이지만, 쉽게 해결되기 힘든 문제다. 단순히 보호소 시설개선만으로 해결되지도 않는다.

진주시 유기동물보호소의 경우, 수용 가능한 동물의 수를 늘리기 보다는 보호소에 입양센터와 교육센터를 함께 구축하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반려동물 교육활동 프로그램도 함께 강화해야 입양된 동물이 다시 파양되는 문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치단체의 의지가 중요하다. 자치단체가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에 일어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또한 반려동물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진주에서도 이러한 갈등이 줄어들기를 기대한다.


이은상 기자  ayo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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