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 나선 이들 입 모아 강조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인권운동인 형평운동 100주년을 맞아 ‘진주 100년 형평’ 기념식이 25일 진주시 천전동 남강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형평사는 100년 전 오늘 경남 진주에서 창립된 바 있다. 이날 축사에 나선 이들은 형평운동이 추구한 ‘공평’과 ‘애정’의 정신을 되새겨, 지금 우리 사회를 조금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곳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입을 모아 말했다. 감사패 전달 및 진주형평인상 시상, 문화공연 및 기념콘서트도 진행됐다.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식이 25일 천전동 남강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식이 25일 천전동 남강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날 “저울처럼 형평한 세상을 만들고자 진주의 선각자들과 이름 없는 백정들이 시작한 형평운동은 우리나라 인권운동의 금자탑”이라며 형평운동 100주년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누구나 공평하게 인간존엄을 누리고 서로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던 형평운동의 이상은 아직 이루지 못한 인류의 꿈”이라며 “당시 선각자들이 외친 공평, 애정, 교육장려의 가치를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형평사가 강조한 공평은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와 같은 맥락이며, 선각자들이 말한 애정이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을 의미할 것이라며 이 같은 가치들을 실현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평, 애정을 말한 형평정신은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진주정신의 한 갈래로 우리 시민 모두가 계승해나가야 할 가치”라며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가 진주의 선각자들을 기리고, 형평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김진부 경남도의회 의장도 축사를 전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축사 영상을 통해 “차별을 극복하고, 인간 존엄성을 찾고자 한 형평운동은, 불의에 맞서 민주화를 실천해온 경남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맞닿아 있다”며 형평운동 100주년이 형평정신을 되새기는 기회이길 바란다고 했다. 김진부 경남도의회 의장은 “오늘날 신분은 사라졌지만, 다른 이름의 차별과 편견이 남아 있다”며 형평운동 정신 계승,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

이날 행사에서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 증정식, 감사패 전달 및 진주형평인상 시상도 이어졌다. 꽃다발은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이자, 진주의 ‘큰 어른’으로 평가되는 김장하 선생에게 전달됐다. 감사패는 형평사 발기인 대표이자, 국채보상운동과 진주 3.1운동에 앞장선 강상호 선생에게, 진주형평인상은 임시정부를 지원한 백산상회 설립에 참여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형평운동을 후원한 효주 허만정 선생에게 돌아갔다.

감사패는 강상호 선생의 자제인 강인수 씨가, 진주형평인상은 효주 허만정 선생의 자제인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이 작고한 아버지를 대신해 받았다.

한편 진주시와 형평운동기념사업회 등은 4월 24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 주간을 ‘형평주간’으로 지정해 다양한 기념사업 등을 이어간다. 특히 4월 28일 오후 7시부터는 경상국립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형평운동 100년과 소수자 인권’을 주제로 배융호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의 초청 강연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국립진주박물관, 경상국립대박물관 등에서 4~5월부터 7월까지 형평운동을 기념한 전시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단디뉴스

 

28일 오후 7시 경상국립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형평운동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초청강연
28일 오후 7시 경상국립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형평운동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초청강연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