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꿈꾸며 1923년 경남 진주에서 시작된 형평운동 100주년을 맞아, 4월 22일부터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요, 애정은 인류의 본량’이라던 형평사 주지문에 따라, 지금의 평등 문제를 돌아보고 100년 전 경남 진주에서 시작된 형평운동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형평운동은 1923년 4월 24일, 경상남도 진주면 대안동 진주청년회관에 모인 지역활동가들과 백정들의 모임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진주시와 형평운동기념사업회 등은 올해 4월 24일부터 30일까지를 형평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연극, 기념식, 초청강연과 학술대회부터 전시회, 장애인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행사 등이다.

 

[사진=국립진주박물관]
[사진=국립진주박물관]

△연극, 기념식 – 형평주간은 극단현장의 연극공연으로 시작된다. 극단은 오는 22일과 23일 오후 2시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 공연을 진행한다. 연극은 형평운동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수무바다’는 바다처럼 넓지만 물이 없는 남강변 백사장을 일컬으며, ‘흰고무래’는 백정의 한자어인 흰 백(白)과 고무래 정(丁)을 한글로 푼 것이다.

25일 오후 5시 30분에는 진주남강야외무대에서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오후 6시까지 대북 공연, 연극 ‘수무바다 흰고무래’ 맛보기공연이 진행된다. 6시 30분까지는 기념사와 함께 진주형평인상 시상이 이어진다. 식후 공연으로는 지역합창단 공연과 형평기념콘서트가 마련돼 있다. 콘서트에는 장민호, 박서진, 재하, 한봄, 오유진, 빈예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강연, 학술대회 - 28일 오후 7시부터는 경상국립대 100주년기념관에서 ‘형평운동 100년과 소수자 인권’을 주제로 초청 강연이 진행된다. 강연자는 배융호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다.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는 경상국립대 박물관 대강당에서 ‘형평운동, 100년의 기억과 실천’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형평운동의 성격, 형평운동과 인권, 일본 부락문제 등이 다뤄진다.

국사편찬위원회도 「형평운동의 발자취 : 평가와 현대적 함의」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진행한다. 24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되는 행사는 국사편찬위원회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김중섭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조미은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원, 경운대 김일수 교수, 교토대 미즈노 나오키 명예교수, 오사카 인권박물관의 아사지 타케시 등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사진=진주시]
[사진=진주시]

△각종 문화행사 - 국립진주박물관과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은 형평운동 관련 전시회를 이어간다. 국립진주박물관은 5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연다. 경상국립대 박물관은 4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역사 증언의 무대, 진주의 옛 극장’을 주제로 특별전을 이어간다. 전시 1부는 형평운동, 2부는 진주극장을 주제로 한다.

27일 오전 11시 30분부터는 진주종합경기장 야외공연장 일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걸으며, 장애인식 개선 활동과 형평운동 바로 알기 행사를 진행한다.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는 다문화가족과 함께 우리 지역 역사를 알아보는 ‘형평투어’가, 29일 오후 7시에는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청소년, 형평 음악회’가 열린다.

△ 형평운동은? - 형평운동은 1923년 4월 경남 진주에서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인권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주 3.1운동을 주도한 강상호, <조선일보> 지국장을 맡고 있던 신현수,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유명한 백정 출신 장지필, 진주 중앙시장에서 정육점을 하고 있던 천석구나 이학찬 등 백정들이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이들은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갖는 평등사회를 이상으로 활동했다.

 

[사진=진주시]
[사진=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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