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사업 두고
진주시의회에서 시정질문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몇 개월째 논란이 되고 있는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 사업을 두고, 20일 진주시의회에서 시정질문이 있었다.

최민국 진주시의원(국민의힘)은 이날 조규일 진주시장(국민의힘)을 상대로,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동물복지 차원에서 센터 신설이 필요하다는 데 적극 동의하지만, 몇 개월째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부지를 고집할 일이 아니다. 대체 부지를 찾아 주민복지도, 동물복지도 모두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시장은 “주민 설득에 힘쓸 것”이라면서도 대체부지 마련은 힘들다고 답변했다. “비공식적으로 다른 부지를 검토해봤지만, 해당 지역 주민자치위원회로부터 반대 답변을 듣는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타 지역에서도 반대여론이 비등해졌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어서다.

그는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는 혐오시설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판문동 예정부지는 도심과 가까워 시민들이 방문하기에 수월할 뿐만 아니라, 이전될 진양호동물원과도 인접해 수의사 등의 인력과 관련 장비 등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타 지역 사례를 들어 “도심 가까이 센터가 위치해야, (유기견) 입양률 등도 높일 수 있다”며 판문동이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 부지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사업을 두고 시정질문이 20일 있었다. 조규일 진주시장(왼쪽), 최민국 진주시의원(오른쪽)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사업을 두고 시정질문이 20일 있었다. 조규일 진주시장(왼쪽), 최민국 진주시의원(오른쪽)

최민국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에 나서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의 건립 추진 배경과 추진 사항, 반대주민들과의 소통, 설득계획 등을 조규일 진주시장에게 질의했다.

조 시장은 “3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 가정이라 할 만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은 더는 혐오나 거부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시에는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가 없다. 동물 복지를 위해 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특히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라고 하면 집현면 유기동물보호소를 떠올릴 수 있는데, 그곳은 18년 전 만든 임시시설로, 면적도 협소하고 시설도 열악하다. 소음과 냄새도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을 좋은 환경에서 보호 치유할 수 있게 반려동물 종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신설 센터는 소음, 냄새도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시설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부지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재차 던졌다. 최 의원은 주민들의 반대 민원에 동물보호센터 관련 국·도비를 지원이 힘들지 않겠냐고 묻고, 애초 후보지로 검토된 7곳 중 일부는 대중교통 편의성이 낮아 최종 후보지에서 제외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센터 방문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는 않을 것인데도, 대중교통 편의성이 후보지 선정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했다면서다.

특히 그는 “지난해 9월쯤부터 인근 주민들이 반대의사를 꾸준히 표현해오고 있다”며 진주시가 주민과 소통하며 그들을 설득하겠다고 했지만, 그간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했다. 시의 주민과의 소통, 설득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인근 주민 다수가 반대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낼 경우,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직접 주민들을 만나보는 건 어떠냐”고도 제안했다.

조 시장은 “반대 주민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있는 걸로 안다”며 “대전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를 다녀온 뒤 입장이 바뀐 분도 있다. 여전히 반대주민들 중 소음과 악취를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대전을 다녀오시면 입장이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도비를 지원받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주민들을 직접 만날 때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금 상황에서는 감정적 대립만 있을 것”이라면서다.

두 사람은 이날 50여 분간 반려동물종합복지센터 건립사업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의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최민국 의원은 인근 주민 반대를 중점적으로 거론하며 더 넓은 대체부지로의 이전을 거듭 요구했고, 조규일 진주시장은 도심 주변에 위치해야 센터 활성화가 가능하며, 동물원과 센터가 인접해 있으면 여러 상승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다만 센터가 필요하다는 데는 두 사람 모두 같은 의견을 보였다.

한편 진주시는 판문동 491번지 일원 2만㎡ 부지에 사업비 72억원을 들여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그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수립 용역은 완료됐다. 시는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4년 말 센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센터를 준공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곳에는 반려동물의 외상 치료, 심리 치료가 가능한 공간과 반려동물 놀이터, 임시보호소, 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바로 옆 부지에는 진양호동물원이 현 부지보다 7배가량 넓게 확대이전될 예정이다. /단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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