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사업을 둔 주민설명회가 30일 열렸지만, 설명회는 별 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그간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설립에 반대해온 이들은 여전히 사업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진주시는 30일 판문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신설 등 진양호 동물원 이전 사업 전반을 둔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참여 주민들은 10여명 남짓에 불과했고, 설명회 시작 전부터 거리에는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설립에 반대한다는 손팻말이 세워졌다.

 

주민설명회가 열린 판문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세워진 손팻말들
주민설명회가 열린 판문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세워진 손팻말들

시는 이날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에 유념이 없었다. 특히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 전반을 설명하며, 진양호 공원 일대를 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전될 진양호동물원 역시 동물친화적 동물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은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내 건립될 유기견 보호센터를 두고 일어났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센터 신설 사업을 둔 질문을 이어가며, 사업추진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상수도 보호구역 오염이나 인근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는 취지였다.

판문동 엠코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참석자는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내에 들어설 유기견 보호센터를 언급하며 “동물복지를 달성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그곳은 상수도 보호구간이 아니냐”며 유기견보호센터 건립 후 상수원이 오염될 것을 우려했다.

허현철 공원관리과장은 이에 “현재 진양호 동물원이 위치한 곳도 상수도 보호구역이고, 이전 부지 일부도 상수도 보호구역”이라면서 “하지만 상수도 보호구역이 지정된 건 아주 오래 전이고, 해당 부지에 비가 와도 물이 진양호로 유입되지 않아 문제될 건 없다”고 했다.

특히 그는 물이 진양호로 흘러가지 않는 구역은 진작 상수도 보호구역에서 해제돼야 했는데 관련 작업이 늦어졌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관련법에 따라 인근 부지를 측량했고, 4월 중 환경부, 낙동강유역청 등과 협의해 보호구역 해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센터 부지 인근에 이주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데, 피해가 있지 않겠냐는 물음에는 “공원 부지를 매입하면서, 고향을 못 떠나시겠다는 분들이 있어 그곳에 이주단지를 만든 것”이라며 “민가와 유기견보호센터 사이에 건물 등을 설치해 거부감이 없게 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주민설명회가 열린 판문동 행정복지센터
주민설명회가 열린 판문동 행정복지센터

그간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신설에 반대해온 진양호공원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도 사업 추진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유기견 센터가 진양호공원 내로 들어오면, 소음과 냄새가 나 인근주민은 물론 관광객에도 피해가 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다.

황인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의 설명 자료에는 좋은 이미지만 들어 있다”며 “냄새나 소음과 같은 부정적 부분은 담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양호를 머무는 관광지로 만들려면 캠핑장을 만들거나 자연과 연계한 관광지로 만드는 게 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그간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왔지만, 반대 주민들과의 생각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날 “주민들의 반대에도 설득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31일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 주민설명회를 다시금 열 것이라고 밝혔다. /단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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