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되면 제2의 개성공단 만들어 남북경제협력 도모하겠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4.15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올해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해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단디뉴스>는 시민들의 알 권리를 보호하고, 후보들이 이번 총선에 어떤 각오로 나섰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주 갑을지역 후보들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먼저 진주 갑지역 후보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첫 번째 인터뷰 상대는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진주갑 후보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약자의 대변인 불굴의 정영훈’을 구호로 내걸었다. 시장경제 하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대적 약자들을 대변하고, 본인의 장애를 극복하는 동시에 진주시민을 위한 일은 무엇이든 굴하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는 이번 도전이 세 번째이다. 2017년 대선 직후 뇌졸중으로 쓰러져 뇌병변 장애를 얻었지만,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정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면 최우선 과제로 남북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현대아산에서 8년간 개성공단, 금강산 등 대북관련 업무를 수행한 그는 남북경제협력이 우리 경제가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감사로 일한 경력을 살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토록 하는 법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진주를 복지와 산업이 조화로운 인권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우주항공산업분야 혁신형 일자리 창출(진주-사천형 일자리) △수치료 시설이 완비된 공공 재활병원 유치 △진주정신과 진주 기업가 정신에 기초한 진주 관광도시화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착공 및 완공 △혁신도시 시즌2 완성 등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후보는 이번 총선의 의미를 “보다 진주를 발전시킬 후보를 뽑는 성격의 선거”라고 규정하고 집권여당 후보이자 청와대, 정부, 경남도와 협업할 수 있는 여당후보인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진주발전이란 기존의 개발주의적 발전과 다른 산업과 복지가 조화된 발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시민들의 심부름꾼이 될 준비가 돼 있다”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

 

- 간단한 자기소개와 출마의 변을 부탁한다.

“진주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복지와 산업이 조화된 인권도시 진주를 만들고 싶어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진주갑 국회의원 후보 정영훈입니다. 저는 이번에 ‘약자의 대변인 불굴의 정영훈’을 구호로 내걸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경쟁하는 사회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부모에게 좋은 신체나 재산을 물려받은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저 시장경제에 맡겨두면 차별과 어려움이 생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걸 극복하는 게 정치의 과제입니다. 20년간 변호사 활동을 하며 지켜봐온 약자의 어려움을 약자의 대변인이 돼 보완하고자 이같은 구호를 정했습니다. 불굴의 정영훈은 제 장애를 극복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진주시민을 위한 일은 무엇이든 굴하지 않고 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 2012년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그 전에는 지역과 국가를 위해 어떠한 일을 했나?

“출마하기 전에 현대아산에서 8년간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총괄하는 관광담당 상무로 일했습니다. 대한민국 변호사 가운데 개성, 금강산, 백두산, 평양을 가장 많이 다닌 사람이 저입니다. 단순히 일만 한 게 아니라,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법적 기반을 어떻게 다져야 할지 이론을 익히고 현장을 뛰었습니다. 국회의원이 되면 외교통일위원회에 들어가 제2의 개성공단을 만들고, 남북경제협력의 새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이거 하나만은 꼭 하겠다 하는 게 있나?

“앞서 말씀드린 게 그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살려면 남북경제공동체를 형성해야 합니다. 진주를 비롯한 젊은이들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중소기업에 활로가 열립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다니면서도 이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진주시민을 대변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만, 남북한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데 지금까지의 경험과 능력을 쏟아보고 싶습니다.”

- 제2의 개성공단은 어디에 짓는 게 좋을까?

“제2의 개성공단은 해주나 남포가 좋습니다. 해주는 우리 남쪽과 접경지대로 물류와 인적자원 이동이 편합니다. 남포는 평양의 관문입니다. 그래서 남북협의를 통해 해주나 남포 중 한 곳을 제2의 개성공단을 만드는 게 좋다고 봅니다.”

- 국회의원은 입법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어떤 법을 제정하고자 하나?

“국회의원은 입법을 하면서, 정부의 예산을 통제해 나라살림을 이끌어가는 자리입니다. 입법활동 역시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를 발전시킬 수 있는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있으면서 느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위한 법을 만들고 싶습니다. 당선이 되면 이 둘과 관련된 법률안을 총체적으로 정비할 계획입니다.”

 

▲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진주갑 국회의원 후보

- 복지와 산업이 조화된 인권도시를 강조했다.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민주당과 저는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편적 복지를 이루려면 예산이 있어야 합니다. 일단 진주-사천형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우주항공분야 혁신형 일자리입니다. 광주형 일자리처럼 노사상생형이 아니라, 우주항공산업에 기반한 혁신형 일자리입니다. 아울러 제 공약 가운데 수치료장이 있는 재활병원을 만들겠다는 게 있습니다. 어린이, 관절 안 좋은 어르신분들이 초기 재활운동하는데 수치료가 중요합니다. 이걸 하려면 자치단체 예산이 필요합니다. 당선이 되면 과천 등 모범적 장애인 재활병원을 갖춘 곳을 시장, 도의원, 시의원과 방문해 공감을 얻고, 수치료 시설이 갖춰진 재활전문공공병원을 만들겠습니다. 진주의료원이 폐원이 되고 새로운 공공의료기관을 반드시 진주에 설치해야 하는데, 그 방향 중 하나로 수치료 시설이 완비된 재활공공병원을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서부경남공공병원의 모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김경수 지사, 조규일 시장과 협의해 추진하겠습니다.”

- 인권도시라는 게 상당히 포괄적인 개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진주는 형평운동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것에 기초해 인권도시로 나아가자고 말합니다. 4년 전 출마 때 인권도시를 강조해온 교수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창희 전 진주시장은 무장애도시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게 인권도시의 모습입니다. 평등이 실현되는 진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도 조례, 시 조례가 뒷받침되고 재정이 필요합니다. 어쨌든 제가 그리는 진주의 모습은 복지와 산업도시가 조화된 인권도시입니다. 형평운동으로부터 내려오는 인권도시로서의 가치를 잘 살리고, 국제적인 인권 학술회 등을 만들어 우리가 가진 인권도시로서의 가치를 알려가며, 세계 인권도시의 선두에 서도록 하고 싶습니다.”

- 진주를 관광도시화하겠다고 했다. 어떤 계획이 있나?

“관광에는 그 지역의 이야기, 역사와 풍광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동남아 여행을 가는 건 풍광이 좋아 휴식하러 가는 겁니다. 로마에 가는 건 그들의 선조가 물려준 역사와 유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주의 양대 축은 진주정신과 기업가 정신입니다. 진주정신은 촉석루와 남강에 흐르는 역사적 정신과 유등축제입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3대 창업자를 배출한 지수초등학교는 기업가 정신을 대표합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감사로 있으면서 고위관료를 통해 지수초 리모델링 비용을 확보해놨습니다. 지수초등학교는 기업가 정신 교육센터로 곧 개장을 할 겁니다. 진주정신과 기업가정신을 연결해 스토리텔링하면 충분히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겁니다.”

- 이것 외에도 다른 공약들이 있나?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착공과 조기완공입니다. 창원에 있는 일부 정치인들, 특히 민주당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남부내륙고속철도 직선화를 명분삼아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진주가 아닌 함안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남부내륙고속철도는 반드시 진주를 통과해 거제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1960년 김삼선에서 출발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적 전략 하에 예타면제, 국가재정사업으로 이것을 추진했습니다.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되면 제가 이 부분을 보다 잘 추진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남부내륙고속철도가 함안으로 가면 진주와 서울 거리가 20분쯤 멀어지나, 경남 전체로 수혜자가 늘어난다는 주장도 있다.

“함안으로 가면 물류비용이 줄고, 도청이 있는 창원과 접근성이 좋아질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건설비용 절감도 다소 있을 겁니다. 이들도 생각해야 하나, 남부내륙고속철도가 왜 입안이 됐고, 국가재정사업으로 예타면제가 됐는지 그 배경과 취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사업은 1960년대 김천에서 삼천포로 가는 김삼선 계획으로부터 시작됐고, 김천에서 진주를 거쳐 거제로 가는 것이 서부경남 지역발전에 적합했기에 대통령과 국토부도 이같은 노선을 정한 것입니다. 애초 남부내륙고속철도를 생각했던 그 역사성과 정책결정 배경을 생각하면 원안대로 진행이 돼야 합니다.”

 

▲ 퇴근길 인사 중인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진주갑 국회의원 후보[사진 = 정영훈 페이스북 갈무리]

- 현역인 박대출 의원과 3번째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이번에는 어떨 것 같나?

“삼 세 번은 도전하고, 그 중 한번은 이겨봐야 안되겠습니까(웃음). 두 번의 도전에서 박 의원에게 패배했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민주당의 기반이 많이 강화됐습니다. 지난 선거에서는 사실상 저 혼자 선거운동을 했지만, 이제 도의원 두 분과 비례대표 포함 다섯 분의 시의원이 계십니다. 이번에는 해볼만합니다. 박대출 의원을 이길 수 있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영훈 후보가 당선돼야 할 이유는 뭔가?

“가장 중요한 건 이번 총선은 진주발전을 이끌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라는 점입니다. 진주발전을 위해서는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필요합니다. 지난 대선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선본 상임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김경수 도지사는 제 대학 동기입니다.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과 완공, 공기업의 제2차 지방이전을 통한 혁신도시 시즌2 완성을 위해 대통령, 집권여당, 도지사와 협의할 집권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필요합니다. 박대출 의원보다 제가 진주발전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 갑 지역에 구 야권(민중당/무소속) 후보가 둘이다. 단일화할 생각이 있나?

“저는 최승제, 김준형 후보와 오래전부터 소통을 해왔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제가 박대출 의원을 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단일화도 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두 후보는 민주노총이 지지할 수 있는 후보군입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인사들에게 단일화를 추진해달라고 요청해둔 상황입니다. 본 후보 등록이 되고,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두 후보와 힘을 합쳐보고 싶습니다. 향후 두 후보님을 찾아뵐 생각입니다.”

- 경선 후보 간 원팀(One) 구성 논의는 있나. 갑지역 당원간 규합도 궁금하다.

“진주시민, 당원들께서 경선에서 낙선한 두 후보들과 당내 단합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습니다. 내일(17일) 두 분을 모시고 원팀 출범식을 할 생각입니다. 힘을 모아 원팀(One)을 넘어 윈팀(Win)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지난 대선 직후 뇌졸중으로 쓰러져 뇌병변 장애를 얻었다.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장애와 뇌병변에 대한 선입관과 편견입니다. 뇌병변은 인지나 언어기능에 손상이 있는 게 아닙니다. 지난 1년간 공단(중소기업진흥공단)에 감사로 매일 출근해 아침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했습니다. 감사로서 이사회를 충분히 견제했습니다. 운동신경 부위를 다쳐 오른쪽 팔다리가 다소 불편하지만, 뇌병변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수십년간 축적해온 법률지식, 업무를 보는 능력, 시민을 대변해 의정활동을 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니 출마를 결심한 것입니다”

- 이번 선거는 어떤 의미의 선거가 돼야 한다고 보나?

“집권여당 후보기에 기본적으로 정부가 일을 잘하도록, 정부를 지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국회의원을 뽑아야 진주가 발전할 수 있는가. 누가 진주 발전을 이끌 수 있는가의 선거가 돼야 한다는 겁니다. 진주발전이란 물론 산업과 복지가 조화된 발전을 말하는 것으로, 기존의 개발주의적 발전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시민 여러분, 제가 여러분의 심부름을 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잘하겠습니다. 제게 맡겨주시면 진주시민과 국민을 위한 좋은 법을 만들고, 나라살림이 잘 되도록 예산을 꼼꼼히 살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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