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바꾸기 위해 국회의원 3선 제한 입법 최우선적으로 하겠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4.15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올해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해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단디뉴스>는 시민들의 알 권리를 보호하고, 후보들이 이번 총선에 어떤 각오로 나섰는지 알아보고자 진주 갑을지역 후보들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먼저 진주 갑지역 후보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네 번째 인터뷰 상대는 김유근 미래통합당 진주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무소속 출마예정)이다. 그는 ‘개혁보수 젊은보수’를 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무너져온 보수의 가치를 되살리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이 그의 출마 이유이다. 그는 “보수는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며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애초 미래통합당 진주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25일쯤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4.15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통합당이 박대출 후보를 진주갑에 단수공천한 것에 반발해 본선에서 박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것. 그는 박 후보는 친박세력으로 보수몰락에 책임이 있다며 박 후보보다는 자신이 보수후보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면 국회의원 3선 제한 법률을 최우선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제한 없이 국회의원을 할 수 있다 보니 국회와 정치가 변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이다. 그는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는 것도 시대변화에 발맞춰 나가지 못하는 국회의 모습 때문이라고 언급하고, 이제는 젊은 후보를 선출해 일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4.15총선 공약으로 △어린이 전문병원 설립 △코로나19로 피해입은 소상공인에게 한시적 부가세 면제 추진 △주52시간제 폐지 검토 △전국민이 사용할 마스크. 손소독제 3개월 치 구비 △또 다른 전염병 발생시 전염병 발원지 주민 입국을 금지토록하는 법률안 제정 등을 내걸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김유근 진주갑 국회의원 후보(무소속 예정)

- 소개 부탁드린다.

“진주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미래통합당 진주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유근입니다. 저는 지난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바 있습니다. 이제 다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합니다. 제가 자란 진주, 진주시민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 25일까지 당적 유지 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저는 공천 결과(박대출이 단수추천된 것)와 관련해 당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경선까지 하지 않았다는 건 본선에 가 박대출 의원과 경쟁하라는 공천관리위원회의 메시지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25일까지는 지금처럼 미래통합당을 알리며 활동하겠습니다. 26~27일은 본선후보로 등록해야 하는 날입니다. 잠시 당을 떠났다가(무소속 출마) 당선되어 돌아오겠습니다. 친박 인사가 공천돼 도로 친박당이 된다면 상식적으로 어느 누가 지지하겠습니까. 친박 인사가 공천돼 선거에 나가서는 이길 수 없고, 설사 이긴다고 하더라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습니다. 제가 이겨야 합니다. 이것이 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하고 문재인 정부가 엉망진창으로 만든 나라를 살리는 길입니다.”

- 친박의 문제는 무엇인가. 또 개혁보수를 자처하고 있는데?

“보수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게 한 실질적 원인 제공자가 친박 아닙니까. 탄핵 이후에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자기자리 지키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다가 문재인 정부가 헛발질하고, 국정운영을 엉망으로 하니 숨어있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보수재건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지금, 미래통합당은 도로 친박당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이라도 이들이 물러나는 게 보수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진주갑에) 친박인사가 단수추천됐다니 좋아합니다. 전쟁에서 지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군입니까. 적군입니까. 삼척동자도 아는 일입니다.”

- 젊은 보수, 개혁보수를 자처하는데, 보수란?

“개혁보수는 보수 자체를 말합니다. 보수의 가치란 지키는 것이고, 지켜야 할 대상은 국민입니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시위, 연이어 발생한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정부는 탄핵됐습니다. 국민들은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다고 분노했습니다. 그 분노가 보수에게까지 번진 겁니다. 박근혜, 친박이 보수라는 프레임이 만들어졌습니다. 보수가 다 이들과 같은 건 아닙니다. 보수 재건을 위해 노력한 많은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친박을 위시한 일부 정치인들은 반성은커녕 보수재건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탄핵에 대한 책임을 묻는 추태를 보였습니다. 저는 국민을 지키는 보수의 가치를 살리고자 합니다. 코로나19사태 속에 방역활동을 한달 가까이 이어온 것도 보수는 국민을 지키는 것이란 믿음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김유근 후보(사진 = 김유근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 2월말부터 시작한 방역활동, 특색있는 선거운동이라는 말이 많다.

“2월 25일쯤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으니 방역활동과 선거운동을 병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취지였습니다. 아침인사, 저녁인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방역활동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5일장이 있는 날과 주말은 중앙시장, 서부시장 등을 방역합니다. 평일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진주 시내버스 정류장, 어린이 놀이터, 택시 승강장을 방역하고 있습니다. 방역활동을 선거운동과 병행한 것은 시민들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 출마 전에는 시민, 사회를 위해 어떠한 일을 했나?

“저는 정당인이면서 기업가입니다. 99년도에 경상대학교 학생회장을 했습니다. 한총련의 세가 강할 때인데, 비운동권 출신으로 학생회장이 돼 학우들을 위해 봉사했습니다. 대학시절부터 벤처기업을 창업했습니다. 처음 만든 회사는 드론을 만드는 회사로, 당시에는 드론이 흔하지 않았습니다. 사업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회사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회사에 나와 대학졸업 후 다시 벤처기업을 창업했습니다.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로 지금 진주에 있습니다. 16년째 운영 중입니다. 처음부터 해외진출에 집중했고, 현재는 중국, 유럽 등 12개국에 수출하며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기업가로서는 외화를 벌어오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경남은 화장품, 항노화 사업의 불모지였는데, 이들 사업이 항노화사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봅니다. 항노화 사업은 경남이 추진하는 4대 사업 가운데 하나 아닙니까.”

- 국회의원이 되면 이것 하나만은 하겠다는 게 있다면?

“국민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게 여의도 가면 하나 없애야 하는 게 있다고 합니다. 국회만 없애면 나라가 잘 될 거란 이야긴데, 그만큼 정치 불신이 높습니다. 국회의원은 3선, 4선, 5선, 6선, 7선. 횟수 제한 없이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국회가 시대를 따라가지 못 합니니다. 국회의원 3선 제한 법률을 제일 먼저 만들겠습니다. 자치단체장은 3선 제한이 있는데 국회의원은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체제를 바꾸려면 3선 제한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정치가 바뀌고 국민이 삽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이 힘들다고 합니다. 1월부터 6월까지 매출을 대상으로 한시적 부가세 면제를 추진하겠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소득이 줄고 있는 분들도 많고, 벤처기업도 힘들다고 하니 이것도 폐지를 검토하겠습니다.”

- 또 다른 공약이 있다면?

“어린이 전문병원 설립을 도지사 후보 때 공약했습니다. 어린이와 성인은 치료방식 등이 달라 어린이 전문병원이 필요합니다. 서울대병원이 어린이 전문병원으로 유명한데, 1년 적자가 100억쯤 난다고 합니다. 대학병원에 어린이 전문병원을 맡기는 걸 반대하기도 합니다만, 시민 의견을 물어 어린이 전문병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나라에서는 아이를 더 낳으라고 강조하지만, 낳은 아이를 제대로 키울 방안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게 하려면 전문병원이 꼭 필요합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마스크, 손소독제 부족으로 시민들이 고생하셨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미리 구비해 둬야 합니다.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3개월 치 정도 미리 구비토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처럼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이 생기면 전염병 발원지 주민의 입국을 금지토록 하는 법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 거리인사 하고 있는 김유근 후보(사진 = 김유근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 다른 후보에 비해 본인의 장점은?

“젊다는 것입니다.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해 뛰어다니며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잘 뛰어다닐 수 있는 젊은 후보가 필요합니다. 또 대학을 갓 졸업하고 벤처기업을 창업해 강소기업으로 만든 경험이 있습니다. 경제가 힘들다고들 합니다. 제가 경제문제 해결의 답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박대출 후보와 비교하면 탄핵 등의 논란에서 자유롭습니다. 민주당이 저를 공격할 명분이 없습니다. 정영훈 후보는 친문이라 들었습니다. 경제파탄, 조국사태, 코로나19 확산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 4.15 총선의 의미는 무엇이라 보나?

“총선이 끝나면 바로 대선이 있습니다. 총선을 단순히 총선만으로 볼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헌법은 3권분립을 명문화하고 있지만, 실상 국회가 행정부의 2중대가 돼 정부를 견제하지 못합니다. 야당의 힘을 키워야 제대로 견제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합니다. 친문 핵심 지지자 외에는 이미 민주당을 찍을 사람이 적습니다. 보수의 가치를 되살리고,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이번 총선입니다. 진주 지역만 놓고 보면, 정당만 보고 찍는 게 아니라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선거가 돼야 합니다. 진주가 발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당에 매몰되지 말고 정말로 일할 사람을 뽑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진주 시민 여러분, 이번 선거는 선거제도가 바뀌어 사람 따로, 정당 따로 투표하는 선거입니다. 제가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25일, 아주 잠깐 당을 떠나 무소속 후보로 나서지만 반드시 이겨 당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총선은 김유근과 박대출의 경쟁일 뿐입니다. 치르지 않은 경선을 본선에서 치르게 됩니다. 김유근을 찍는 것이 보수 표 분열을 가져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유언비어일 뿐입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김유근을 선택하면, 보수를 살리고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심판해 정권교체를 가져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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