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진주주민대회 조직위 반발
진주시 요구안에 검토 의견만...
“구체적인 답변 달라”

2023 진주주민대회 조직위원회가 진주시의 불통행정을 지적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올해 9월 17일 열린 진주주민대회를 통해 시민 5893명이 제출한 7285개의 요구안을 13대 대표 요구안과 50대 요구안으로 정리한 뒤 시에 정책화를 요구했지만, 시가 정책 반영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다. 조직위는 두 달여 간 답변을 요구했지만, 시는 지난 24일에서야 공문 한 장으로 ‘적극 검토’ 의견만을 밝혔다며 반발했다. 조직위는 “진주시가 진주시민을 무시하는 행정을 펴고 있다”며 “요구안 실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2023 진주주민대회 조직위원회가 28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3 진주주민대회 조직위원회가 28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3 진주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28일 오전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대회 이후 진주시와 나눈 소통 경과를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9월 17일 2023 진주주민대회를 연 뒤, 21일 기획행정국장과 면담을 가져 요구안을 둔 시행여부를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25일에는 각 요구안에 대해 ‘예산 즉각 반영, 수년 내 수용 가능, 예산 부족으로 장기 검토, 수용 불가’ 등의 답변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하지만 시는 두 달 가까이 답변하지 않다가, 지난 24일“요구안 중 반영 가능한 것은 검토하겠다”는 공문을 조직위에 보냈다.

2023 진주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이 같은 진주시청의 답변은 “진주시민을 무시하는 행정”이라며 “이 사태에 조규일 진주시장이 직접 해명하고, 주민요구안 수용 여부를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변종현 공동조직위원장은 “올해 여름 7000명이 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진주시에 전달했다”며 그럼에도 “두 달 가까이 명확한 답변 없이, 검토만 하겠다는 것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요구안을 받아들이고 집행할 것”을 진주시에 재차 요구했다.

 

주민요구안을 둔 정책화 여부 답변을 요구하며 진주시장실을 방문하고 있는 2023 진주주민대회 조직위
주민요구안을 둔 정책화 여부 답변을 요구하며 진주시장실을 방문하고 있는 2023 진주주민대회 조직위

2023 진주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진주시장실을 방문해 다시 한 번 진주시에 주민대회 대표요구안 수용여부를 둔 답변을 요구했다. 부재중인 조규일 진주시장을 대신해 이들의 요구를 받은 시 관계자는 “관련 부서와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눈 뒤 답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조직위는 이에 구체적인 답변 시한을 전해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시 관계자는 “그것 또한 관련 부서와 상의해 답변을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론적인 답변 약속만 거듭됐던 셈이다.

2023 진주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올해 9월 17일 진주주민대회를 열어 13대 대표 요구안과 50대 요구안을 정리한 바 있다. 13대 대표 요구안은 시민 5893명이 제출한 7285개의 요구안을 간추린 뒤, 3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의 투표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13대 주민요구안에는 △모든 시민에게 진주사랑상품권 배당 △시내버스 노선 개편 및 수요응답형 대중교통체계 구축 △범죄피해자 트라우마 지원센터 설립 △공공생리대 지원사업 △도심지역 청년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이 들어갔다. 요구안은 진주시와 진주시의회에 지난 9월 전달됐다.

/단디뉴스 = 김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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