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가 26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선포식을 열었다.
진주시가 26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선포식을 열었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진주시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선포식을 26일 연 가운데, 진주 ㅍ어린이집 사건 피해아동 학부모 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는 “아동학대가 일어나지 않는 진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까지 받은 곳에서 더 이상 아동학대 사건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취지이다.

진주시는 26일 시청 1층 로비에서 아동친화도시 인증 선포식 및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유니세프가 인증하는 아동친화도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담긴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고, 아동친화적 환경이 조성된 자치단체에 주어진다. 시는 지난 4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그간 인증을 받은 국내 자치단체는 80여개에 이른다.

시는 이날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으면, 인증 로고 사용권과 인증서 및 현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글로벌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타 인증도시와 교류 및 협력의 기회도 주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그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장애아동 학대 혐의로 논란이 되고 있는 진주 ㅍ 어린이집
장애아동 학대 혐의로 논란이 되고 있는 진주 ㅍ 어린이집

이날 진주 ㅍ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피해 학부모 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는 아동친화도시로 인증 받은 진주시에서 더는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에서 아동학대가 전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아동친화도시라면 아동학대를 바라보는 시의 시선과 대책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8월 진주 ㅍ어린이집 부모가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처음한 뒤, 즉각적인 가해교사-피해아동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이를 문제 삼았다. 첫 신고 후 6개월 간 가해교사와 피해아동이 분리되지 않아, 추가 피해 의심신고도 이루어졌다면서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ㅍ어린이집을 다닌 학부모가 아동학대 혐의로 어린이집을 추가고발한 점을 들어서다.

이들은 이어 “2020년 진주의 한 사립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2명이 아동 10명을 230여 차례 학대한 사건, 또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1명이 아동 1명을 7차례 학대한 사건”이 있었음을 거론하고, 그때도 시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또 다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동학대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주 ㅍ어린이집에서는 지난해 6~8월 장애아동 15명이 500여 차례의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달 21일 의회 시정질문에서 진주 ㅍ어린이집 사건이 발생한 것에 유감을 표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즉각적인 가해교사-피해아동 분리는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해 12월 자체적인 CCTV 분석결과 문제가 확인돼, 해당 어린이집에 분리조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단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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