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남인수가요제를 준비하고 있는, 남인수기념사업회는 진주시가 남강변 야외무대 대관을 취소한 것에 반발했다. 시는 애초 기념사업회에 야외무대 대관을 허가했다가, 지난달 22일 대관을 취소한 바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가 지난달 초 “남인수의 유명세만을 내세워 ‘생계형 친일’을 운운하며 그를 두둔하고 미화하는 공연과 가요제를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시설에서 개최한다면,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의 영전에 할 말이 없다”고 반발하면서다. 시 관계자는 “누구나 문화행사를 위해 대관을 신청할 수 있지만, 부득이한 이유로 대관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회적 갈등”이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인수기념사업회 회원들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남인수기념사업회 회원들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기념사업회 측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 야외무대 대관 취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회 측은 이날 “진주시 행정의 부당한 업무처리”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1996년 시작돼 2008년 폐지된 남인수가요제를 부활시키려는 것은 ”한국 가요계의 올바른 역사를 알려 진주시민의 예술적 감성, 긍지와 자존심을 전국에 알리고자 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주시는 올해 5월 22일 공문 한 장 없이, 야외무대 대관 승인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했다”며 “이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인수가요제 추진을 두고 친일 등 정치적 잣대가 아닌, 문화예술적 시각으로만 판단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진양호공원에 세워져 있는 남인수 동상
진양호공원에 세워져 있는 남인수 동상

남인수는 일제강점기 친일 군국가요 ‘강남의 나팔수(1942)’, ‘혈서 지원(1943)’ 등을 부르며 ‘내선일체’를 정당화하고 조선 젊은이들의 전쟁 참여를 독려한 이유로 2009년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44년 열린 ‘성난 아세아’라는 예능제에 참석해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해방 후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요인을 통해 반드시 처단해야 할 친일파 명단을 작성했을 당시, 267명의 친일파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남인수가요제가 2008년 폐지된 것도 이 같은 행적 때문이다. 한편 남인수기념사업회는 지난 18일 문산읍의 한 사유지에서 남인수 추모제를 강행했다. 11월에는 가요제를 열 계획이다, /단디뉴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