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에서 새관찰. 물닭, 왜가리, 백로, 큰고니, 큰기러기를 볼 수 있다.
창녕 우포늪에서 새관찰. 물닭, 왜가리, 백로, 큰고니, 큰기러기를 볼 수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멀리 나가지 않고, 가까이에서 새를 관찰할 수 있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냥 새소리가 들리는구나 하겠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더 많은 새소리를 듣고 볼 수 있다. 도심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새들로는 찍~찍~ 쥐 소리를 낸다는 직박구리부터 참새, 까치, 까마귀, 비둘기 등이 있다. 우리 가까이에 새가 산다는 것은 새들의 먹이가 되는 나무열매, 곤충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새가 살 수 있는 환경이면 사람도 살 수 있는 생태환경이다.

 

직박구리가 노박덩굴 열매를 먹고 있다.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이다. [사진: 윤병열]
직박구리가 노박덩굴 열매를 먹고 있다.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이다. [사진: 윤병열]

유럽에서는 값비싸고 이름난 생태관광에 새 탐조가 꼭 들어간다. 우리나라에도 ‘새덕후’라는 새 관찰 전문 유튜브가 인기 높다. 개나 고양이는 직접 집에서 키워야 하는 점이 있지만, 자연에서 사는 새는 스스로 키우지 않아도 되고, 자연조건이 좋으면 언제든지 관찰할 수 있다. 

이번 겨울방학 때 작은 망원경을 하나 준비해서 아이들과 숲이나 강에서 새 관찰을 해보면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망원경이 없어도  새들이 많이 오는 곳에는 고정된 망원경을 설치해놓은 곳이 있다.  창원 주남저수지, 창녕 우포늪에는 철새관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남강(함안, 의령)에 큰고니, 큰기러기가 쉬고 있다. 큰고니는 흰색이고 커서 눈에 잘띈다. 망원경으로 움직임을 관찰하면 새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다. [사진: 윤병열]
남강(함안, 의령)에 큰고니, 큰기러기가 쉬고 있다. 큰고니는 흰색이고 커서 눈에 잘띈다. 망원경으로 움직임을 관찰하면 새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다. [사진: 윤병열]

겨울이 되면 북쪽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으로 오는 철새들을 늪이나 하천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물이나 물가에 사는 새들은 숲에 사는 새들보다 움직임이 적어 관찰하기가 좋다.

겨울에 도심 가까이에 있는 하천에 사는 새들 종류는 많지 않아 열 종류만 알아도 새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 된다. 도심 하천과 둘레 풀숲에서 일 년 내 볼 수 있는 새들로는 백로, 왜가리, 뱁새, 박새, 딱새, 물닭, 흰빰검둥오리 등이 있다. 물닭과 일부 오리 종류는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북쪽으로 가지 않고 일 년 내내 살기도 한다. 새 생태 특징을 살펴보는 공부와 함께 새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나누면 새 생태에 더 많은 흥미를 가질 수 있다.

왜 이름을 새라고 지었을까? 우리 조상들은 어떤 새를 좋아했을까? 까치가 울면 진짜로 반가운 손님이 오는 걸까? 까마귀가 울면 재수가 없을까? 제비가 간다는 강남은 어디에 있을까? 뻐꾸기는 왜 남의 둥지에 알을 낳을까? 부모가 새에 관련된 지식이 적더라도  함께 관찰하고 함께 답을 찾아보는 것만으로, 아이들은 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청둥오리. 노란부리, 청색 머리가 눈에 잘 띈다 [사진: 윤병열]
청둥오리. 노란부리, 청색 머리가 눈에 잘 띈다 [사진: 윤병열]
도심 하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흰빰검둥오리. 어린 흰빰검둥오리 키우는 과정을 동화로 엮은 '날아라 삑삑이'는 아이들에게 인기 동화이다. [사진: 윤병열]
도심 하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흰빰검둥오리. 어린 흰빰검둥오리 키우는 과정을 동화로 엮은 '날아라 삑삑이'는 아이들에게 인기 동화이다. [사진: 윤병열]
아파트 숲 산철쭉을 자세히 살펴보면 딱새 집도 있다.
찰흙으로 새 만들기를 하면서 관찰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지면 좋다.
찰흙으로 새 만들기를 하면서 관찰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지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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