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성동 고분. 아파트로 둘러 쌓인 고분이지만 도시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참 좋구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다.
김해 대성동 고분. 아파트로 둘러 쌓인 고분이지만 도시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참 좋구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다.

9월 들어 태풍이 한반도 남쪽을 두 차례나 지나가고 난 하늘은 멋진 작품을 남겨놓았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면 가을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가을 나들이를 미리 계획하고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SNS에 올려진 멋진 사진을 보고 떠나는 경우도 있다. 이번 가을 여행은 가야 유물을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과 그 둘레에 있는 가야 왕릉 풍경을 보러 가는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 가야에 관련된 박물관 둘레에는 왕릉이 모여있는 고분들이 있다.

초록고분과 파란하늘 그리고 흰구름 어우러진 풍경을 한 폭의 그림이다. 거기다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오래된 나무에 대한 관심이 많다. 금관가야뿐만 아니라 가야 유물이 한 곳에 전시되어 있는 국립김해박물관 가까이에 대성동 고분 한쪽켠에 멋진 팽나무 두 그루가 있다. 언덕 가장자리에 있는 팽나무는 왕릉을 지켜주는 장군과 같다.

 

김해 대성동고분과 수로왕릉 공원 사이에 있는 팽나무 두 그루
김해 대성동고분과 수로왕릉 공원 사이에 있는 팽나무 두 그루

김해 금관가야 대성동고분 뿐만 아니라, 함안 아라가야 고분 가장자리에 있는 살구나무, 창녕비화가야 고분에 있는 은행나무, 고성소가야, 합천다라가야, 고령대가야 고분들까지 한 폭의 그림들이다. 제주도 풍경의 으뜸이 오름이라면 가야 풍경의 으뜸은 고분이다.

 

국립김해박물관. 2022년 9월30일부터 2층 전시관을 새롭게 단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의 어느 박물관과 견주어도 뒤처짐이 없는 고급박물관이다.
국립김해박물관. 2022년 9월30일부터 2층 전시관을 새롭게 단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의 어느 박물관과 견주어도 뒤처짐이 없는 고급박물관이다.
국립김해박물관. 죄다 토기류만 있다고 하지만, 알고 나면 아이들에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유물이 가득한 박물관이다.
국립김해박물관. 죄다 토기류만 있다고 하지만, 알고 나면 아이들에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유물이 가득한 박물관이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는다면 전시된 유물을 모두 다 보려고 하지 말고, 전시관 유물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한두 개 정해 서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도서관에 가서 한꺼번에 모든 책을 다 볼 수 없듯이, 박물관 유물도 한꺼번에 다 알려고 하면 박물관과 친해질 수 없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박물관 여행은 설명판을 보고 설명하는 것보다는 아이들 생각을 들어주는 박물관 놀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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