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열체험관. 일제 경찰서 폭탄을 던지는 놀이입니다.
▶의열체험관. 일제 경찰서 폭탄을 던지는 놀이입니다.

진주하면 떠오르는 곳이 진주성이고 진주성을 대표하는 건물은 촉석루입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맞서 싸운 곳으로 이름나 있지요. 진주성 촉석루처럼 아름다운 누각이 있는 곳이 밀양입니다. 진주가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맞서 싸운 곳이라면, 밀양은 일제강점기에 조선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장입니다. 조선시대에 진주에 촉석루를 짓고 난 뒤, 밀양 사람들은 촉석루를 본받아 영남루를 지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촉석루가 미군 폭격에 불타자 다시 영남루 본을 보고 촉석루를 짓습니다. 촉석루와 영남루는 서로 거울이 되어 주었습니다.

 

▶시원한 영남루에서 옛집 살펴보기, 독립운동가 이야기 등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하기
▶시원한 영남루에서 옛집 살펴보기, 독립운동가 이야기 등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하기

2016년 개봉한 영화 <밀정>은 약산 김원봉 선생을 중심으로 만든 의열단 활동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밀정> 영화가 나온 지 벌써 몇 년이 지나, 요즘 초등학생들은 <밀정> 영화를 잘 모릅니다.

부모들이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갈 수 있는 의열체험관이 밀양 독립운동가 거리에 7월 1일부터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의열체험관은 아이들과 놀이를 하듯이 의열단 활동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에 식구들과 함께 일본에 맞서 싸운 사람들 발자취가 남아 있는, 밀양 여행을 추천합니다.

 

▶밀양 해천 옆 독립운동가 거리
▶밀양 해천 옆 독립운동가 거리

밀양 영남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영남루 맞은편에 있는 밀양 아리랑 시장을 지나면 바로 독립운동가 거리가 있습니다. 해천 사이로 독립운동가 이야기 그림도 살펴보고, 석정 윤세주 선생의 동상과 기념탑 앞에서 사진도 찍고, 의열기념관에 들러 약산 김원봉, 윤세주 비롯한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들 이야기를 살펴보면 좋습니다. 의열기념관 옆에 의열체험관이 있습니다. 의열체험관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어린이는 2,000원입니다. 많은 인원이 체험하기에는 작은 공간이지만, 식구들이 체험하기에 좋습니다. 의열체험관에 40분 정도 체험을 하고 난 뒤 점심시간이면 밀양시장에 들러서 점심을 먹으면 밀양 지역경제에도 조금 도움이 되겠지요.

점심을 먹고 난 뒤 영남루 가서 밀양강 바라보고 시원한 강바람을 쐬면서 아이들과 의열단 이야기를 나누면 좋습니다. 영남루 옆에는 단군을 모신 천진궁이 있고, 그 아래에는 조선 명종때 성폭행을 당하고 죽은 아랑이의 혼을 모신 아랑각이 있습니다. 아랑각은 지금 수리중입니다. 영남루 마당에는 밀양박씨 시조 밀성대군에게 제사를 올리기 위한 단이 있던 자리를 치장한 돌이 있습니다. 이 단이 있던 자리를 표시하기 위해, 친일파로 악명 높은 박춘금이 일제 당시 막강한 권력으로 세웠습니다. 그래서 단 모양이 죄다 일본식입니다. 영남루 옆에 초가집이 있는데 그 집에는 일제 당시 <혈서지원>이라는 곡을 지은 박시춘 친일 작가 흉상이 있습니다. 의열체험관에서 목숨 바쳐 나라 독립을 위해 싸운 사람들과 친일한 사람들 흔적을 그대로 두고 있는 모습을 서로 견줘보면 아주 좋은 역사 공부가 됩니다. 영남루 주변만 둘러보고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하다보면 하루가 다 갈 수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밀양시립박물관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의열체험관은 1919년 향해 가는 기차타기, 의열비밀기지, 비밀지령을 해독하라, 의열의 불씨를 피우라, 즉시 활동을 개시하라, 독립자금을 전달하라, 조선의용대 일본군을 피하라, 조선의용대 선전활동, 태항산의 탈출로를 확보하라, 대한민국의 오늘, 의열단증 발급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약산 김원봉, 석정 윤세주를 비롯한 많은 독립운동가가 왜 밀양에서 많이 나왔는가? <밀정> 영화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이 ‘나 밀양사람 김원봉이요.’ 하면서 밀양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한 이유가 무엇인지? 밀양시내 거리 이름이 윤세주 선생의 또 다른 이름인 석정로입니다. 석정 윤세주 선생이 중국 태항산에서 죽은 이유가 무엇인지?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의 삶에 대해 너무나도 할 이야기 많은 곳이 밀양입니다.

밀양 독립운동가의 활동보다 아주 적은 기념관과 체험관이지만, 기념관, 체험관이 세워지기까지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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