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종현 진주시의원 예비후보

전종현 진주시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29)
전종현 진주시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 29)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어릴 적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지만, 점차 나이가 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더 좋아하게 됐습니다. 부족하지만 그 분처럼 원칙과 소신이 있는,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가가 되고 싶어요. 정치는 균형과 견제의 논리라는데 진주는 국민의힘이 오랜 기간 정치를 주도해왔어요. 우리지역의 이 같은 정치구도를 바꿔보고 싶습니다.”

6.1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전종현 진주시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나 선거구)는 13일 진주시의원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만 29세 청년후보로,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원예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린히트’라는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진주시갑 대학생위원장, 경상국립대학교 총동문회 청년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13일 단디뉴스와의 만남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을 소개했다.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창녕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니던 그는 진주에 있는 아버지를 따라 10일장 기간 동안 5~6번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당시는 거듭된 방문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하려다보니 노 전 대통령을 비교적 잘 알게 됐고, 좋아하게 됐다. 민주당원이 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전 후보는 이 같은 기억을 소환하며 “민주당 당원이 된 것은 민주당이 추구하는 이념보다는 사람에 있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된 것은 “좋아하지만, 진주에서는 당세가 강하지 않은 민주당 소속으로서 지역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한쪽(국힘)으로 기울어진 지역 정치구도가 균형을 맞출 때, 경제든 다른 어떤 것이든 나아질 수 있다면서다.

그는 올해 지방선거에 청년후보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물음에 “청년이라는 게 마냥 강점만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 나름의 전문성과 열정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역에 어떤 일이 일어나면 “더 빨리 그 문제를 알아보고, 대응책을 고심해야”하며 “자신만의 전문성을 키워 그것을 지역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다.

전 예비후보는 자신의 전문분야는 농업이라며, 이를 활용한 공약을 제시했다. 농림부에서 진행 중인 청년창업후계농 사업을 들면서다. 그는 “청년들이 농업에 종사하려면 많은 비용과 자원이 필요하다. 이를 돕는 게 청년창업후계농 사업”이라며 “다만 경쟁률이 높아 선정되기 어렵다. 지역단위(지자체)에서 이와 유사한 사업을 진행해, 청년 농업인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또한 얼마 전 진주시가 상대·하대 지역 샛강(복개천)에 80여억 원을 예산을 투자해 이곳을 친수공간으로 만든 점을 거론하며, “이현동 나불천도 그곳처럼 친수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상대·하대 지역 샛강(복개천)은 악취와 벌레로 인근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던 곳이었는데, 최근에는 하루 4만여 톤의 남강물이 유입되고 문화거리가 조성되면서 그 모습이 바뀌고 있다.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전종현 진주시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전종현 진주시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

전 예비후보는 청년정치인이 약진하는 이유를 두고 “2030세대의 삶이 어렵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2030세대의 이 같은 인식이 청년정치인의 약진을 부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청년정치인이 2030세대를 더 잘 대변하겠지만, 청년정치인 역시 모든 시민을 대변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진주, 자부심을 갖는 진주”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진주에는 경상국립대학교 등 여러 대학이 있고, 학령인구 또한 높은데 청년들이 대학 졸업 후 진주를 떠나고 있다면서다. 그는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혁신도시도 우리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추진됐다”며 청년들이 살고 싶은 진주는 민주당이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예비후보는 일부 지역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9대 진주시의회에서 다루게 될 시내버스 조례안(주민발안조례)에는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7000여명의 시민들이 서명해 발안된 조례안이라는 점을 들어서다. 망경동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사업을 두고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시의원에게는 주민의 입장을 듣고 대변하려는 자세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된 무림페이퍼 협력업체 해직노동자 문제에는 “이 같은 약자의 손을 잡아주는 게 정치의 본질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8대 진주시의회에서 아쉬웠던 점으로는 상반기 의장선거를 꼽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의석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최초의 민주당 소속 진주시의회 의장이 탄생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쳤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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