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선호는 인간의 본성이다.

물론 개인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신념에 따라 육식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사냥과 불의 이용을 통해 진화해왔다. 사냥은 육식을 의미하고 불의 이용은 요리를 의미한다. 고기와 요리가 우리 몸과 마음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고기는 우리 몸과 두뇌를 이루는 재료를 제공하고 요리는 그 재료 성분이 소화 흡수되게 해준다. 고기에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몸을 이루는 단백질과 뇌를 구성하는 필수 지방산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감정과 정서를 생화학적으로 담당하는 호르몬과 신경전달 물질의 원료인 아미노산을 제공한다. 그래서 인간은 기회만 되면 고기를 먹고자 한다. 그래서 육식은 본능적이다. 본능적이라는 것은 고기 속에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 들어 있다는 의미이다.

자연은 진화과정 중 고기에 맛 쾌락을 심어두었다. 고기와 관계된 맛은 감칠맛이다. 감칠맛이라는 쾌락을 찾아가다 보면 고기 속 영양성분들을 확보하게 되는 진화의 묘수가 내장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권력과 부를 가진 자는 항상 고기를 먼저 그리고 많이 먹고자 한다. 인간이 권력과 부를 쟁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고기를 더 많이 그리고 먼저 먹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60대 중반 남성 A씨는 불면증이다.

매달 처방을 받아 수면제를 타가신다.

60대에 접어들면 수면의 질이 나빠지고 하니 특별한 것은 아니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젊었을 때부터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커피는 드시냐? 운동은 하시냐? 식사는 골고루 잘 하시냐? 등등 호구조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의외의 이야기를 들었다. 커피는 입에도 대지 않고 고기도 일절 먹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언제부터 육식을 하지 않았는지? 채식주의자인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자기는 일부러 육식을 거부하는 채식주의자는 아닌데 육식을 하면 찝찝하고 속이 불편하여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육식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육식을 안하더라도 단백질 공급은 해야 하니 견과류, 콩, 두부라도 신경써서 챙겨 드시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이 분의 불면증 원인이 꼭 꼬집어 고기를 안 먹기 때문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 분의 예를 들어 고기나 생선을 안 먹는 것이 불면증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채식주의자의 경우 우울증과 불면증의 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고기에 풍부한 아미노산과 비타민 B군, 헴철 등은 우울증 극복과 건강한 수면을 위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생합성 필수 재료이고 건강한 적혈구 생성에 반드시 필요한 원료이다.

50대 초반 여성 B씨는 채식주의자이면서 당뇨약을 드신다. 밥과 빵과 국수 등을 주로 드신단다. 혈당관리와 건강을 위해 채소와 해산물 그리고 콩음식과 두부 등을 많이 드셔야 된다고 식이 지도를 했다. 채식주의자이면서 당뇨환자의 경우 식이 지도가 쉽지 않다. 육류도 피하고 혈당관리를 위해 밥과 정제 탄수화물같은 곡류를 줄인다면 식단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육식을 피하게 되면 단백질이나 비타민 B군, 철분 등을 충분히 섭취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밥 빵 국수 등에 치우쳐 비만과 대사성 질환으로 기울 수도 있다. 육식 기피로 인한 단백질 부족은 우울증과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비타민B와 철분 부족은 대사장애로 인한 피로와 빈혈로 나타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면역력과 체력 저하로 나타난다.

현대에 와서 경제가 발전하면 가장 먼저 늘어나는 것이 육류 소비이다. 이것은 인간 육식 선호 본성이 대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욕망과 쾌락을 위한 소비는 절제되어야 한다. 고기에 풍부한 아미노산은 효소 등의 단백질 합성에 필수적이고 헴철과 카르니틴 등은 빈혈과 지질대사에 필요한 영양성분이다. 하지만 과도하면 대사산물인 암모니아의 해독 배출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대장암 등 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과도한 육류 공급을 위해 발생하는 오폐수,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남용, 이산화탄소 배출, 나무와 숲의 파괴 등은 건강과 환경문제를 일으킨다.

종교적 이유, 공장식 사육 반대, 동물복지에 대한 문제 제기 등 신념에 따른 채식주의를 나는 존중한다. 또한 과도한 육식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숲과 나무를 불태우고 파괴하는 것에 반대한다. 하지만 육식 기피에 의한 건강상의 문제는 보완되고 보충되어야 한다. 과도한 욕망추구도 문제이고 극단적 억제도 문제이다. 과도한 통제와 극단적 채식주의는 우리 몸을 망치고 통제 되지 않은 욕망과 쾌락 추구는 지구를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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