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보상 필요 없다. 내 집에서 살고 싶다”
항의하던 한 주민, 탈진 증상으로 쓰러져 병원 이송
진주시, 주민동의 얻어 사업 정상 추진 계획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보상은 필요 없다. 내 집에서 살고 싶다. 삶의 터전 앗아가는 진주시장은 물러가라.” 29일 진주시 망경동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사업 설명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다.
진주시가 조규일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사업은 센터 건립 예정지 주민들 중 일부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해당 사업이 추진되면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집에 그대로 살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시는 지난달 11일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사업 내용과 이 사업 추진에 따른 주민 보상 절차 등을 안내하기 위해 1차 설명회를 연데 이어, 29일 해당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2차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망경동 주민 50여 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는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로 인해 파행으로 치달았다. 일부 주민들은 “사업추진에 대해 동의한 적이 없다. 진주시가 사업 진행을 전제로 토지수용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언성을 높였다.
특히 한 주민은 시 관계자와 마주한 채 언성을 높이다가 탈진 증상을 호소하며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다. 이 주민은 몇 분 뒤 병원에 이송됐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 중단을 요구하며, 시 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항의를 이어가다 설명회 중간에 퇴장했다.
강동호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 건립사업 반대 주민협의회장은 “센터 건립 예정지에는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들이 거주하고 있어 보상을 받더라도 다른 곳으로 이주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사업추진에 앞서 주민들의 동의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일부 주민들은 해당 사업 추진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부모님이 센터 건립 예정지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망경동 일원의 발전을 위해 센터가 들어서는 것에는 찬성한다”면서도 “돈으로 보상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이웃으로 지내온 주민들을 한 지역에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진주시는 주민 동의를 얻어 해당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의 60%는 사업 추진에 찬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남도 내에서 시립 문화예술회관이 없는 곳은 진주시가 유일하며, 낙후된 망경동 일원의 도시 재생을 위해서라도 해당 사업 추진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는 망경동 130-1번지 152,327㎡ 일원에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를 짓고, 도로를 확·포장할 계획이다. 시설 설립계획에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중소형 공연장 2개소, 전시실, 문학관, 독서실, 체험공간, 소통공간 등이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