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서 의원들 지적
비거 모형 디자인 용역 결과에 ‘갸우뚱’
남은 옛 건물들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정인후 의원(민주당/좌), 박성진 문화예술과장(우)
정인후 의원(민주당/좌), 박성진 문화예술과장(우)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8일 열린 진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망경동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사업이 다시 한 번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다목적문화센터 건립 예정지 주민 가운데 일부가 센터 건립에 반대하며, 앞으로도 이곳에 살고 싶다는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진주시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예산 18000여만 원을 들여 진행한 용역사업 보고서에서 센터 예정지 거주민의 반발, 조망권 침해, 사생활 침해, 교통혼잡 등 여러 문제점이 이미 예상된 바 있는데, 시가 사업을 추진하며 이들 지적사항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의원들은 이외에도 비거 모형 디자인 검토 용역 결과가 나왔다며, 비거 관련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지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진주에 남은 일제강점기 옛 건물들(‘적산가옥’)을 진주시가 사전에 파악하고, 향후 이를 보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8일 열린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인후 의원(민주당)문화시설은 얼마든지 지을 수 있지만, 시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0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이 필요하다면 혁신도시에 건립 중인 복합문화센터에 지으면 안 되겠냐고 말했다. 망경동 주민들이 반대하니,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

 

허정림 의원(민주당/좌), 박성진 문화예술과장(우)
허정림 의원(민주당/좌), 박성진 문화예술과장(우)

허정림 의원(민주당)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진행한 용역보고서에서도 여러 문제점이 사전에 우려됐는데, 진주시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용역보고서에 거주민의 반발, 조망권 침해, 교통혼잡 등의 우려가 포함돼 있고, 건립비용 대비 편익(이하 'B/C')0.2에 불과한 점, 매년 20억 원의 운영비가 드는 점 등도 거론돼 있다고 했다.

그는 중소공연장은 필요할 수 있지만, 여러 우려사항이 있다. 용역보고서에서도 최근 문제가 되는 주민과의 협의(반발)를 우려했는데, 그간 시에서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런 부분들에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추진한다면 여러 문제들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박철홍 의원(민주당)은 다목적문화센터가 촉석루에서 바라본 남강과 구도심 일대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촉석루에서 바라본 경관은 진주의 자랑이라며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으로 자칫 촉석루가 소외될까(경관이 망가질까) 걱정이다. 주민 반대도 심한 만큼 모든 걸 재검토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진 문화예술과장은 이 같은 지적들에 대안을 마련해가며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B/C가 낮은 것에 전국 어디를 봐도 문화센터는 B/C가 낮게 나온다며 이것이 보편적 현상임을 거론하고, “용역보고서에 지적된 내용을 보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거주민을 위한 이주대책 등 다른 대안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화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분들도 있지만, 찬성하는 분들도 많다. 어떻게든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현재 진주에는 600석 수준의 중형 공연장이 없어 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며 문화예술인들을 위해서라도 중형공연장 건립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박철홍 의원(민주당/좌), 박성진 문화예술과장(우)
박철홍 의원(민주당/좌), 박성진 문화예술과장(우)

허정림 의원(민주당)은 비거 모형 디자인 검토 용역 결과가 나왔다며 우려했던 결과라고 언급했다. 그는 “(모형에는) 상상력이 끼어들게 마련이지만, 용역업체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을 보면서 이걸 해야 하는 게 맞는지, 하지 않아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거 관련 사업을 진행하려면 시민, 역사학계의 반응을 신중히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박성진 문화예술과장은 과학관 등에 비거모형이 설치돼 있는데 아직 별다른 논란은 없다비거테마공원을 조성할 때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현재 비거 모형 2개와 발사대 모형 1개가 비거 모형 디자인 검토 용역 결과, 최종 모형으로 정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철홍 의원(민주당)유곡동에 옛 양조장으로 쓰이던 건물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며 이 같은 옛 건물들(‘적산가옥’)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현재 이곳에는 연세 드신 분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분들이 돌아가시면 건물이 사라질 수도 있다. 사전에 접촉해 보존작업을 진행해 달라고 했다.

박성진 과장은 주약동 옛 철도청 관사도 서너개 남은 걸로 안다.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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