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비 지원된 이통장회장단
제주도 연수가 발단돼..
조규일 시장 거듭 고개 숙여 사과
이통장 13명, 공무원 1명, 이통장 가족 4명
타지역 접촉자 1명 추가 확진.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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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뉴스=김순종 기자] 하루 새 진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추가 확진자는 모두 19명이며, 이통장회장단이 코로나 확산의 중심에 섰다. 이통장회장단 21명과 공무원, 버스기사 등 23명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직무 연수 목적으로 제주도를 방문했고, 이들 다수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통장회장단의 제주도 연수에는 시비 980만 원이 지원돼, 이번 확산에 진주시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시는 지난 10월 경남도로부터 단체 활동 자제 등을 권고받았지만, 이통장회장단의 제주도 방문을 강행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날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들이 확산의 중심에 서 죄송하다며 연거푸 고개 숙여 사과했다.

조 시장 역시 확진자의 동선노출자로 분류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조 시장은 검사 진행 중 자가격리하며, 코로나19 진단검사 이후 장기적 자가격리 여부는 결정될 예정이다. 진주시는 확진자 무더기 발생에 25일부터 128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키로 하고, 시민들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25일 발생한 추가확진자 19(진주 26~44번 확진자) 가운데 18명은 이통장회장단 관련자로, 이통장 13, 공무원 1, 진주 25번 확진자(24일 확진, 이통장회장단의 1) 가족 4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진주 26번 확진자)은 타 지역 보건소로부터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아 진주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 확진판정을 받았다.

시는 확진자 가운데 공무원 1명이 포함되자,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 3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29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2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해당 사무실 직원들은 모두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시청 5층은 25일 하루 폐쇄된다. 확진판정을 받은 공무원은 이통장회장단 제주도 방문 시 안내요원으로 함께했다.

또한 진주 29, 30번 확진자는 초등학생으로 그간 등교를 해온 것으로 파악돼 25일 같은반 학생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다. 학교 내에는 역학조사반이 투입됐고, 선별진료소도 설치된 상황이다. 이들 확진자가 다니는 학원 1곳 역시 학생과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통장회장단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서면서 이통장들이 자주 드나드는 읍면동 사무소 6개소도 폐쇄됐다. 폐쇄된 읍면동 사무소는 문산, 성북, 정촌, 칠암, 상대, 가호동 사무소이다. 23일부터 정례회가 시작된 진주시의회도 25일 폐쇄됐다. 진주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 의원 가운데 동선노출자가 없지만,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시는 이통장회장단 접촉자 및 동선노출자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금까지 300여 명이 접촉자 및 동선노출자로 분류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여전히 확진자 이동 경로 파악이 진행 중이라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경남도 역학조사관 1명과, 진주시 역학조사관 2명이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25일부터 진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유흥시설 5종은 춤추기 및 테이블간 이동 금지, 방문판매는 저녁 9시 이후 중단, 결혼식장, 장례식장, 목욕탕, 노래연습장, 학원 등 다중시설은 면적 4제곱미터 당 1명으로 인원 제한 등을 적용받는다. 집회, 행사 등도 100인 이상이 모이는 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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