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미디어센터는 영화 ‘귀향’을 3월 상영작으로 결정했다. 상영 일정은 다음달 4일부터 26일까지 매주 금·토요일마다 총 12회로 예정돼 있다. 자세한 일자별 시간대는 아래 상영시간표로 확인할 수 있다.이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됐지만 확보한 상영관 자체가 적은 데다 단 하루만 상영하기로 한 영화관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한편 이번에 개봉하는 ‘귀향’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7만여 명의 후원으로 14년 만에 개봉돼 내용과 제작과정 모두 화제가 되고 있다.영화 상영에 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信号所に汽車が止まった)익히 알려진,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소설 의 첫머리이다. 내가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다카사키(高崎)에 온 이유는 순전히 의 주인공인 고마코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아침 일찍 다카사키의 명물 에키벤(역에서 파는 도시락)인 닭고기밥도시락(鷄めし弁ô
베트남전쟁 유적에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고 있다.향린교회와 길목협동조합의 주최로 지난 1월 23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옛 사이공)과 그 주변의 베트남전쟁 유적지를 탐방한 베트남평화기행은 정말 뜻깊었다.개인적으로 베트남이 중국과 몽골, 20세기에는 프랑스, 미국에 맞서 승리했던 역사를 살필 수 있었던 점과 한국인으로서 한국군이 박정희 정부의 경제발전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미명하에 베트남전쟁에 참전해서 저지른 만행을 저질렀던 것에 대한 미안함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였다. 한국군이 주로 주둔했던 베
약속장소에 도착했지만 청년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을 곳으로는 보이지 않아 전화를 걸었더니 그저 들어오랬다. 16일 낮 를 개발하고 있는 창업팀 황승진 '이노베이션(Innovatio) 100' 대표를 만난 곳은 인사동 서부탕 2층에 있는 작은 방. 아직 정식으로 사업을 개시한 것이 없으니 조촐해 보이는 게 당연하겠다. 그래도 사무실이 있는 게 어딘가 싶다.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지역 대학별로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창작터는 초기 창업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는 창업프로그램이다. 황승진
비행기표를 샀다. 설렘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중국말은 물론이거니와 한자로 내 이름도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여행은 언제나 두려움보다는 기대와 설렘이 앞선다. 배낭 속에 옷가지들을 챙겨 넣고 중국에 관한 책도 한권 넣었다. 비자는 1년짜리 복수비자를 신청했다. 1년 동안은 중국여행만 해볼 요량이다.산동성 제남을 선택한 것은 태산을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지만 더불어 산동성의 성도 물의도시 제남도 둘러보고 싶었다. 제남은 곳곳에 140여개가 넘는 샘물이 있으며 대명호, 표돌천, 천불산 등 3대 명승도 둘러 볼 수 있는 사통팔달의 도시이
신성한 메시지세상을 살다 보면 멈추어 서서 무언가를 응시할 때가 있다. 응시의 대상이 내면의 자아이든, 외부의 사태이든 중요한 건 정지의 순간에 깨닫게 되는 새로운 메시지들이다. 하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새로운 경험들을 축적해 표현해 두질 않는다. 수없이 많은 순간의 느낌들이 자기로부터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신성한 메시지들을 계속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리터 독서모임을 함께한 이들은 그것들을 붙잡아 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나온 것이 '거짓부렁 프로젝트'라는
물 첩첩 지나산 첩첩 들어와거제도하고 연초 삼봉산 비알에구들 놓고네 식구로 울바자 치고이러구러 십 년삼순구식이더라도빌어먹진 않았잖소.마당에 차린 늦은 저녁상엔국 대접 고명으로 찰랑거리는 반달아이들 웃음소리 콩자반 위로 다글거리고용접 불꽃에 익은 눈이쓰린 고단을 뚝뚝 흘리는데ㅡ아부지는 와 맨날 눈이 벌겋노?ㅡ씰데 없는걸 봐서 그렇니라.ㅡ안 보믄 되제.ㅡ욕심이 나서 자꾸 보게 되는구나.ㅡ못 낫는거야?ㅡ저 하얀 반달을 보니 좀 낫네.아들은대야에 찰랑찰랑하얀 반달을 담아아비의 눈을 씻기고 낯설고 물 설은 거제도에 들어와 작은
역시나 진주중앙고등학교 밴드 락기(樂氣)를 중심으로 모인 청소년들이 예상대로 큰 사고를 쳤다. 이들은 지난 12일 궂은 날씨 속에 열린 락콘페스티벌에서 객석을 가득 채울 관객을 동원하고 충분히 준비된 무대로써 큰 호응을 얻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공연은 앞으로 있을 장기적인 후원까지 이끌어냈다.이 공연에서 당찬 목소리로 1부 사회를 맡고 공연 내내 무대에 수차례 올라 눈길을 끌었던 이가 있다. 그는 1부와 2부에서 모두 여덟 곡의 건반 연주를 맡았다.이름은 최하은, 올해 진주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한 갓 20살이다. 그는
남해바래길 1코스 다랭이지겟길은 평산항이 있는 남해군 남면 평산1·2리 마을에서 시작해 유구마을, 사촌마을, 선구마을, 항촌마을, 가천마을 이렇게 해안마을 다섯 곳을 거친다. 이 코스에서는 바다 건너로 전라남도 여수가 코앞이다. 그만큼 여수와 관계가 깊은 지역이다. 실제 이들 마을은 20세기 초중반까지 여수 경제권에 속했다.◇평산1·2리 마을 = 현재 평산1리 마을에 있는 평산항은 1920, 30년대 남면과 여수를 잇는 해상교통 중심이라고 기록은 전한다. 남해군 서면 서상마을과 남면 평산마을·선구마을을 돌아 여수를 오가던 객선이 있
패션 디자이너에게 뮤즈가 있듯이 영화감독에겐 페르소나가 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2000년 이전은 로버트 드 니로, 이후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페르소나로 삼아 명작들을 탄생시켰다.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Gangs of New York, 2002)에서부터 (2013, 이하 ) 까지 총 5편의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이 중 가장 최근 작품인 는 중독(addiction)에 관한 영화이다. 마약 중독, 돈 중독
함안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용호가 1집 앨범을 발표했다. 오랜 기간 경남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꾸준히 라이브 활동을 펼쳐오다, 최근 동료 뮤지션 김태춘이 설립한 를 통해 첫 솔로 앨범을 낸 것이다. 앨범 발매와 더불어 전국 투어에 나선 그가 첫 무대로 찾은 진주 동성동의 '다원'에서 그를 만났다. 아래는 조용호가 들려주는 이번 음반과 노래 이야기이다. 작사/곡 조용호산 산 산 넘어서 임이 오셨네그 임이 사는 마을 어디쯤이오들 들 들녘 위엔 해가 기울고외로운 허수아비 수염을 길렀네나부끼는
[이전 편에서 계속]하필이면 굉장한 남자친구(someone substantial)인 외교관 드와이트가 청혼을 하던 그 순간 재스민에게 공황장애 발작이 찾아온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몸이 심하게 떨리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재스민은 심호흡을 하며 자낙스 1알을 다급하게 입 안에 넣는다.재스민이 복용하는 약 중 프로작은 약학뿐 아니라 사회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내년이면 시판 서른 돌을 맞이하는 프로작은 이전 항우울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하루 한 번 복용으로 복약 순응도가 높아 우울증, 공
해 바뀌고 벌써 한달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고 싶었다. 느린 숨으로 시간을 멈춰 세워 잠시 숨고르고 싶은 마음은 1월 27일, 밤 근무를 끝내고 시간의 들판에서 머무르다 왔다. 몇 천 년의 시간이 빚어낸 바위를 만나 ‘바위처럼 살아가보자’ 다짐도 하고 강추위에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푸근하게 맡겼다. 경남 진주에서 옛 마산으로 가는 4차선 국도를 시원하게 따라 가다 경남수목원을 지나 이반성교차로에 못미쳐 대천리에서 빠졌다. 굴다리 아래를 지나면 가을걷이 끝난 들에
재스민 꽃은 일반적으로 흰색 혹은 밝은 노란색이다. 우디 앨런의 영화 ‘블루 재스민’에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재스민은 조금 다른 의미의 파란색이다. 우연하게도 그녀가 할을 만난 곳에서 흘러나오던 곡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재즈곡 ‘블루문(Blue moon)’이다. ‘블루문’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그리고 제가 달을 바라봤을 땐 그것은 황금색으로 바뀌어 있었죠(And when I looked to the moon it turned to gold).’재스민은 할이 그녀의 인생을 파란색에서 황금색으로 바꾸어 줄거라 믿었지만 그
청소년기자들이 2016 필통기자학교 단디뉴스 권영란 대표의 ‘기사 쓰기 연습과 실제’ 강의에서 현장을 직접 보고 쓴 기사를 연재해 왔고, 이번이 그 마지막 기사입니다.기사를 처음 써보는 청소년기자가 많았음에도 짧은 시간 내에 취재와 작성까지 해낸 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편집자“분실물을 찾아주세요” 선심 쓰고 오해받는 버스기사의 고충승객의견만 듣지 말고 기사의 말도 들어봐야전국을 오가는 버스 이용 중 가지고 있던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당황스러움으로 머리를 싸매는 승객들의 부담감을 그대로 떠안는 버스기사가 그동안 겪었던 고충을
청소년기자들이 지난 1월 20일 열렸던 2016 필통기자학교 단디뉴스 권영란 대표의 ‘기사 쓰기 연습과 실제’ 강의에서 현장을 직접 보고 쓴 기사를 연재합니다. 그 두 번째 기사. /편집자시외버스터미널, 그곳의 안전상태는?- 기사는 '안전 우선', 보행자는 '깜짝'진주시외버스터미널,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가장 처음 보는, 진주의 얼굴이라 할 만한 곳이다. 그런데 이곳의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시민들을 위험하게 했는가, 무엇이 그들에게 불만이 생기게 했는가.1월 20일 수요일,
진주를 드나드는 ‘관문’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 청소년기자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이곳을 직접 살펴보며 스스로 문제점을 탐색해 기사로 담아냈다.지난 1월 20일 열렸던 2016 필통기자학교에 참가한 청소년기자들이 단디뉴스 권영란 대표의 ‘기사 쓰기 연습과 실제’ 강의에서 작성한 기사들을 연재한다. /편집자 ‘진주의 얼굴’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이용객들의 생각은?우리 고장 진주에 있는 진주시외버스터미널은 다른 지역과 진주의 연결고리다. 오늘은 이 시외버스터미널에 대한 이용객들의 생각을 취재해보았다.먼저 접근성에서 진주 시민들은 진주고속버스터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학생들은 돌아오지 못했고 우리가 만든 사회의 시스템이 얼마나 허약하고 무기력한 것인지 확인시켜주었다.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는 모든 기성세대로 하여금 자신과 자신들이 만든 사회를 되돌아보게 했다. 세월호는 대한민국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이를 두고 어떤 사람은 한국사회를 세월호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누기도 한다.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진주에서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 저녁에 열리는 촛불집회의 사회를 보는 '세진모' 이정옥(46)
위안부 할머니들의 불명예를 씻어내고 상처를 보듬을 진정한 사과와 반성은 언제쯤에나 나올까, 적어도 가만 기다려서 나올 얘기는 아니겠다, 평화와 상처 치유를 위해 실천하자… 이러고 나선 이들이 있다.올해로 3년째 진주평화나비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진주평화나비 활동가 이예봉 씨를 만나 평화나비 활동과 그 활동에 참여하는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위안부할머니 진주기림사업회 준비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는 그는 기림사업회에서 진행하는 피켓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거리에 시민들을 만난다.
답답한 현재의 고민을 털어놓고 공감하고 싶을 때, 뭔가 현명한 답을 얻고 싶을 때, 지혜로운 삶의 모습을 찾고 싶을 때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남지역 다양한 분야에서 천천히 한 걸음씩 행복한 사회를 향해 전진하며 크고 작은 울림을 선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려 합니다. 그들에게 문득 경남을 묻고, 지역을 묻고, 현재를 묻고자 합니다.민주노동당 창당과 함께 당 정책위원장을 지내면서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졌습니까?'라는 2002년 대선 권영길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낸 주인공 장상환(65·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