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체국·농협 통한 마스크 판매 정책 발표했지만... 시민들 마스크 못 구해 ‘안달’

▲ 마스크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진주아지매 캡쳐)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마스크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마스크를 구매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진주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마스크 만들기 후기 글과 함께 마스크 제작 동영상이 올라와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마스크 구매를 포기한 일부 시민들이 헌옷을 직접 바느질 하거나 재봉틀을 활용해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고 나선 것.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자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에도 더 이상 지쳐서 직접 만들게 됐다”면서 “생각보다 손도 많이 가고 집도 엉망이 되지만, 하나의 추억거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능성 필터가 있는 마스크에 비해 면으로 만든 마스크의 효과는 떨어지는 편”이라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면 일단 비말 접촉을 막아주기 때문에 감염병 예방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설명한다.

면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보다 감염병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통기성과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일회용 마스크와 달리 빨아서 재사용 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 방지효과도 있다.

 

▲ 수제 마스크. (사진 = 진주아지매 캡쳐)

하지만 시민들은 마스크 구매를 선호하는 편이다. 지난 25일 정부가 우체국과 농협, 공영홈쇼핑 등을 통해 마스크 유통량의 50%를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하면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마스크가 일반 시민들에게 보급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 물량확보와 유통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들은 그간 대기업과 관공서의 계약 선점, 중국 수출량 급증, 마스크 사재기 등으로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마스크 판매시기를 두고 우체국은 3월초쯤, 농협 하나로마트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안내하고 있다. 경남도는 마스크 물량 확보까지 2~3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마스크 공급업체에 주문요청은 계속해왔으나 2주째 입고가 안되는 상황”이라면서 “마스크 구매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마스크가 입고되는 대로 문자발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농협 하나로마트가 마스크 입고 지연에 대한 안내문을 게시했다.
▲ 우체국 쇼핑이 마스크 판매시기를 3월초쯤으로 안내하고 있다.

한편 마스크 확보가 어려운 독거노인, 저소득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5일 정부가 취약계층 지원방안을 뒤늦게 발표했지만, 이들은 감염병 예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부는 26일부터 진주지역 982명의 봉사자와 함께 취약계층과 코로나19 감염증 격리대상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비상식량, 마스크, 손세정제 등을 전달하고 있다. 또 경상대 약학대학 학생들은 손소독제를 직접 만들어 지역사회에 기부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진주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보급 사업을 별도로 실시하진 않았다. 시는 지난해 저소득층 미세먼지 마스크 지원사업으로 예산 2억 6000만 원을 투입, 3만 1300여 가구에 마스크 61만 7000여 개를 지급한 바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취약계층의 감염병 예방과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 경상대 약학대학 학생들은 손소독제를 직접 만들어 지역사회에 기부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 대한적십자사 경남지부가 26일부터 진주지역 982명의 봉사자와 함께 취약계층과 코로나19 감염증 격리대상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비상식량, 마스크, 손세정제 등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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