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2009 신종플루 유행시 감염병 대응기관 역할 해

▲ (사진 = 경남도민일보)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 오전 114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감염병 대응 거점으로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필요성이 거론된다.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만 7년이 된 26일, 과거 진주의료원이 신종플루에 대응하는 핵심거점이 됐던 점이 주목받으면서다. 서부경남 주민들은 현재 경상대병원에 의지한 채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진주의료원은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신종플루 치료 거점 병원’으로 활약했다. 진주의료원은 격리병실과 야외텐트 3개동을 마련해 1만 2천명의 의심자와 498명의 확진자를 치료한 바 있다. 공공병원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2013년 2월 경남도(도지사 홍준표)가 폐업결정을 내리면서 그해 5월 폐업됐다.

7년여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공공병원은 마련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경남도내 음압 병상 36개 중 서부경남에 위치한 병상은 고작 4개(경상대병원)로 서부경남 코로나19 확진자들은 마산의료원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감영병이 5~6년 주기로 일어나고 있는 터라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진주의료원이 없어져 적지 않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코로나19 사태에도 마찬가지다. 진주 코로나19 확진자 2명은 마산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 2009년 신종플루 치료 거점 병원으로 활약한 진주의료원, 당시 문건 가운데 발췌

경남도는 최근 서부경남 5개 시군(진주, 사천, 남해, 하동, 산청)의 공공병원이 될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공론화준비위원회를 꾸려 서부경남 5개 시군을 돌며 시민사회단체와 도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후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추진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운동본부는 26일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이나 갈등을 만들어낼지 모를 공론화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속하고 간결하게 공공병원 설립을 위한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병원 설립의 방안, 기능과 역할, 위치 선정과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했다.

감염병 대응은 물론 의료사각지대에 위치한 사람들을 위해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진주에 42년간 거주했다는 ㅈ씨(67)는 “진주의료원은 의료사각지대에 위치한 사람들의 쉼터였다. 적자 논리로 폐업을 한 것은 부당하다”며 “새로 들어설 서부경남 공공병원은 감염병 대처와 의료사각지대 해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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