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정촌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가치는?

 

공룡도 사람처럼 뜨겁게 사랑을 나눴을까요? 1억 1천 만 년 전,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공룡의 구애 흔적이 경남 진주시에서 발견됐는데요. 공룡이 과연 어떻게 구애 행위를 했는지 공룡 영상기획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구애 흔적이 발견된 곳은 진주 정촌 뿌리산단 조성터 인데요. 이곳은 세계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도 유명합니다. 공룡의 구애 흔적은 수컷 공룡이 발톱을 날카롭게 세워서 땅을 할퀴는 행위인데요. 경쟁자들보다 빠르고 힘 있게 땅을 파면서, 암컷 공룡에게 매력을 어필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은 1억 1천만 년 전 진주 정촌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발자국의 모양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이러한 화석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촌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의 수는 8200여 점 입니다. 이곳은 8개의 지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첫 번째와 두 번째 지층에서 발굴된 화석은 일부 복원에 그친 채 떼어냈습니다. 소실된 화석은 500여 점에 달하는데요. 그 중에는 크기가 80cm에 이르는 대형 용각류 보행렬 8개와 크기가 50cm에 달하는 대형 수각류 보행렬 13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룡발자국 화석 7714점이 남아 있는 곳은 3번째 지층입니다. 역대 최고 기록은 볼리비아의 5050여 점이었는데요. 정촌 화석산지는 이러한 기록을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하지만 화석이 남아 있는 현장은 산단 조성 공사로 인해 보존여부가 여전히 불투명 합니다.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지정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화석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 못 한다면, 소중한 문화유산이 일부 복원에 그친 채 사라지게 됩니다.

진주시민들은 이처럼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진주에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는데요. 사업시행자인 뿌리산단 측이 화석산지 현장취재를 막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발굴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교수에게도 언론인터뷰를 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화석 발견에 따른 공사 진행의 차질과 문화재 보존비용 부담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4월, <단디뉴스>가 화석산지 현장에서 발굴조사 설명 자료를 입수해 관련된 내용을 보도하면서, 진주에 세계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러한 소식에 진주 시민들은 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을 결성해 화석산지 원형보존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화석의 양도 세계최대지만, 보존상태도 세계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정촌에서는 완벽하게 보존된 공룡 발자국 피부화석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피부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화석은 세계최초의 사례인데요. 매우 희귀한 만큼 세계인의 관심이 주목돼, 25개국 300여 개의 언론사에서 이 내용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이 화석의 주인공은 소형 육식공룡인 미니사우리 푸스인데요. 이 공룡은 지금의 까마귀와 비슷한 크기로 추정됩니다. 몸집은 27cm, 발자국 크기는 2.4cm입니다. 시속 9km 정도로 빠르게 달렸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에는 정촌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의 모양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공룡은 발자국 모양에 따라 3가지로 분류됩니다. 초식공룡인 용각류와 조각류. 그리고 육식공룡인 수각류 인데요. 정촌 화석산지에서는 다양한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지만, 대부분은 중·소형의 수각류 발자국입니다. 수각류 발자국은 삼지창 모양에 발가락 사이마다 구슬처럼 둥글둥글한 모양이 있는 게 특징입니다.

발자국 화석이 중요한 이유가 뭘까요? 그 당시 공룡의 행동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화석산지 지층에는 공룡이 움직인 순서에 따라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발자국 패턴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공룡의 습성과 행동을 알 수 있답니다. 이러한 학술적 연구가 이뤄지려면, 화석산지를 원형 보존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화석이 얼마나 더 발견될지. 그리고 학술적 연구가 얼마나 더 이뤄질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곳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학적 의미를 밝히기 위해서도 화석산지를 원형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정촌에서는 공룡발자국 이외에도 익룡 발자국, 도마뱀 골격, 대형 거북발자국, 개구리 발자국화석 등도 발견됐는데요. 이런 화석들의 발견을 통해 진주가 백악기 척추동물의 놀이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익룡 발자국 화석은 600여 점이나 되는데요. 익룡은 하늘을 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육지를 걷기도 했습니다. 걸을 때는 대부분 4발로 걸었는데요. 앞발은 4개의 발가락으로 되어 있고, 첫 번째 발가락은 매우 길어서 날개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뒷발은 사람의 발처럼 뭉툭하게 생겼는데요, 5개의 발가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마뱀 골격 화석, 대형 거북발자국 화석, 개구리 발자국화석 등도 학술적 의미가 큰 데요. 도마뱀 골격 화석은 아시아에서 3번째로 발견된 것으로 보존율이 세계최고 수준입니다. 대형 거북 발자국 화석은 크기가 30cm로 세계최대 크기입니다. 또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1억 1천 만 년 전의 것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진주 혁신도시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입니다.

이처럼 정촌 화석산지에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발견되면서 화석산지를 원형보존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촌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화석의 가치에 대해 설명해 드렸는데요. 이어서 2부에서는 진주시민을 만나 진주 공룡화석산지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해결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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