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람이 쓰고 진주에서 찍은 독립영화 2편 나온다.

[인터뷰] '그해 여름 가장 달콤한..', '현서' 제작하는 시민미디어센터 김민재 PD 김순종 기자l승인2018.08.24l수정2018.08.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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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를 배경으로 한 독립영화(단편영화) 2편이 제작된다. ‘그해 여름, 가장 달콤한 핫도그’와 ‘현서’이다. 두 영화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2월 첫 주까지 진주시민미디어센터가 진행한 영화 시나리오 워크숍 결과 나온 7건의 시나리오 중 2건을 기반으로 촬영한 것이다. 두 영화는 각각 진주 봉래동, 호탄동을 중심으로 촬영됐으며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박보현, 이승아 씨는 모두 진주에 거주하고 있는 일반 시민이다.

‘그해 여름, 가장 달콤한 핫도그’는 산재를 당한 아버지와 핫도그 가게 어머니, 그리고 주인공 진아(10세)가 하루동안 겪게 되는 일들을 풀어냈다. ‘현서’는 퀴어멜로 장르로 여성 동성애자인 대학생 2명이 취업을 준비하며 헤어짐을 겪는 내용을 담았다.

일반 시민의 이야기를 풀어 영화로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김민재 진주시민미디어센터 PD는 “시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영화나 영상으로 풀어내는 것이 진주미디어센터의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 두 영화는 촬영을 완료한 상황이며 9월말에서 10월초 기술 시사회를 가진 뒤 내년 상반기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다음은 24일 <단디뉴스>가 김민재 PD(남, 39)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

 

▲ 24일 단디뉴스와 인터뷰 중인 진주시민미디어센터 김민재PD

- 영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진주시민미디어센터가 촬영한 영화는 두 가지다. 하나는 ‘그해, 가장 달콤한 핫도그’라는 영화이고 다른 하나는 ‘현서’라는 영화다. 둘 모두 작년 11월부터 2월까지 14주간 시민미디어센터가 진행한 영화 시나리오 워크숍에서 나온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그해, 가장 달콤한 핫도그’는 산재를 당한 아버지와 핫도그 가게를 운영하는 어머니, 그리고 주인공인 딸 진아(10세)가 하루동안 겪는 일들을 풀어냈다. ‘현서’는 퀴어멜로 영화로 여성 동성애자인 대학생 2명이 취업을 준비하며 헤어짐을 겪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는 각각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 시민들은 두 영화를 언제쯤 볼 수 있나.

“촬영은 끝난 상황인데 후속작업이 꽤 남았다. 후시녹음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9월말에서 10월초쯤 기술 시사회를 가질 것이고, 그 후 3개월에서 6개월 뒤 영화를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 두 작품을 쓴 시나리오 작가는 누구인가.

“시민미디어센터가 진행한 시나리오 워크숍에 참가했던 일반 시민이다. ‘그해 여름, 가장 달콤한 핫도그’는 현재 아름다운가게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보현 씨가 시나리오를 썼고, ‘현서’는 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웹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는 이승아 씨가 썼다.”

- 시나리오부터 촬영까지 모두 시민들이 한 건가.

“그건 아니고 영화의 컬리티를 높이기 위해 영화인들과 함께 작업했다. ‘그해 여름, 가장 달콤한 핫도그’는 영화인과 시민의 협동으로 만들어졌다. ‘현서’는 촬영스텝만 영화인이 하고 나머지는 경상대 영상제작 동아리와 곤양고 학생 등이 촬영을 위해 힘써줬다. 두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캐스팅을 통해 뽑은 사람들이다. 시민미디어센터에서 는 매년 작품 하나 이상을 만드는데 이전에는 일반 시민들이 주연을 맡게 했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하지만 조연은 배우를 하고 싶은 일반 시민들이 맡았다. 극단 현장의 고능석 대표도 단역으로 출연한다. 진주지역에서 주인공을 뽑고자 했지만 힘들었다. 배우가 없어서다.”

 

▲ 영화 <현서> 촬영 장면 (사진 = 진주시민미디어센터)

- 진주시민미디어센터는 어떤 곳인가.

“지난 2010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곳이다.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일반 미디어들이 자본집약적이다 보니 대체로 어느 한쪽 이야기를 전하는 데 치우치게 된다. 우리는 반대로 일반 시민의 의견을 듣고 전하자는 입장이다. 시민들의 영상문화향유권이 확충되길 바라는 단체이다. 미디어교육을 하고, 문화활동과 촬영 등 여러 가지 일을 한다.”

-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라, 조금 어렵다.

“영화만이 줄 수 있는, 다른 파트는 줄 수 없는 것이 있다. 영화는 오감을 모두 담는다. 촬영 시에는 이들 모두를 통제하고 공동체적으로 일해야 한다. 여기서 배울 점이 많다. 또 다른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 미디어. 공동체 미디어 등을 운영한다. 서울 성북구 같은 경우 스튜디오가 있어 주민들이 직접 방송도 한다. 이런 예시들을 보면 미디어를 통해 시민들 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는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하는 걸로 안다. 그 외에도 주요한 활동들이 있다면?

“시나리오 교육이 있다. 연속해서 하려고 하는 데 사업비가 없어 힘든 부분이 있다. 시민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번에 찍은 두 영화가 그 예다. 영상나눔버스도 운영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사업 가운데 하나인데 경남지역에서 54회, 전남 지역에서 6회 정도 했다. 작은 버스에 장비를 싣고 영상문화가 취약한 계층을 찾아가 오컷 영화 제작 등을 교육하는 것이다. 영화제도 있다. 이번에 지역단위 첫 공모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작품 18개, 일반 작품 5백 개 정도가 올라와 있다. 영화제 이름은 ‘진주같은 영화제’이고 올해는 11월 2일 개막해 같은 달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학교를 찾아 미디어 교육도 펼친다. 시민들에게 미디어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하기도 하고 웹디자인 등 수익사업도 조금 한다. 이래저래 일이 많다.”

 

▲ 영화 <그해 여름, 가장 달콤한 핫도그>가 촬영 중에 있다. (사진 = 진주시민미디어센터)

- 진주시민미디어센터의 직원은 얼마나 되나.

“4명이다. 전국에는 50개가 좀 안 되는 미디어센터가 있다. 대게 지자체, 영화진흥회 등에서 하는데 진주는 민간이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다. 때론 그것이 발목을 잡는다. 재원 부족 문제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익을 내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공공재적 성격을 띤 영상을 만들고 배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자치단체의 지원은 없나.

“없다. 사회적 기업이다 보니 작년부터 사회보험지원을 좀 받기는 했는데 그게 다이다. 창원이나 대구에서는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을 한다. 광주는 독립영화제 지원내용이 조례에도 포함돼 있다. 시민이 영상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10월이 되면 드라마 페스티벌이 열리는 데 이때도 시민들이 영상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다. 직접 영상을 만들고 제작할 수 있게 하는 그런 프로그램들.”

- 또 아쉬운 게 있다면?

“독립영화관이 없다는 거다. 영화진흥위에서 독립영화관 지원 사업을 하긴 하는데 자치단체와 매칭사업으로 진행한다. 진주에서는 매칭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아쉬운 측면이 있다. 창원에는 경남 유일의 영화 전용관이 있다. ‘시네아트 리좀’이다. 설립 3년 차인데 창원시에서 DCP 상영장비 등을 지원해 줘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부럽다. 전주에도 민간이 운영하는 미디어센터가 있는 데 우리와 좀 다른 것 같다. 거기는 영화진흥위의 설립지원 사업을 받아 시작됐다. 한해 자치단체로부터 5천만 원 상당의 예산도 받는 걸로 안다. 진주는 이런 지원들이 없다보니 언제 시민미디어센터가 무너질지 알 수 없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시민들 사이에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거다. 또 누구나 미디어를 통해 즐겁게 커뮤니케이션하게 하는 것.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것 등이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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