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먹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경남의 한 농촌에서 미등록 이주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 태국인 부부 이야기를 담은 다큐가 제작돼 상영을 준비중이다.
내년 상반기 상영을 앞두고 있는 단편 다큐멘터리 ‘내 이름은 아이운’을 제작한 박보현 감독은 직접 농사를 짓는 초보 농부이자 단디뉴스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 현장에서 ‘외국인 없이는 농사 못짓는다’는 이야기가 나온지는 이미 오래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업 인력 4명 중 3명은 외국인을 고용해 농사를 짓고 있으며, 이 중 93%가 미등록 이주 노동자(2021년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보현 감독은 “시골에 살다보니 자주 외국인 노동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좀 더 가까이에서 듣고 전하고 싶었다”며 제작의도를 밝혔다.
또,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농산물을 기르고 수확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과연 그들이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함께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아이운’은 태국인 부부가 한국으로 이주해 낳은 아이의 이름이다. 아이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체류 자격 부재로 인해 출생신고, 의료지원 등 여러가지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
이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아이를 사랑으로 정성껏 키우고, 일과를 마친 뒤 냇가에서 낚시를 하며 고향을 그리워 하기도 한다. 때로는 친구들과 숲에서 따온 버섯으로 전통 요리를 해 먹는 등 고군분투하며 한국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러닝타임 20분 안팎으로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초 영화제 출품 및 공동체 상영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번 작품은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2024 독립영화 창·제작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