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이제는 다르게 보아야 할 때"
사회과학으로 세상알기('사과세알') 개최
무한성장에서 벗어나
경제성장 없이도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데굴데굴 사과처럼
자본주의 비탈길을 굴러 나가서
새로운 세계로 탈주해야 할 것이다
지난 10월 22일 경상국립대 사회과학원이 주관한 사회과학 시민강좌 ‘사과세알’(사회과학으로 세상 알기)에서 원용찬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원 교수는 “사회과학 강의 제목 '사과 세 알'에 대해 두 사람이 나누어 먹고도 남게 되는 '사과 한알'에는 "낯선 손님을 초대하는 환대의 손짓"이 담겨진게 아닐까?" 기대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경제학을 다르게 보는 방법
그는 "지난 코로나 시기를 지나는 동안 우리 삶에서 결코 없어서는 안될 '실체'(substance)를 보게 되었다"며,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자연 환경, 동료, 이웃, 사회, 연대,필수 노동(의료, 택배, 돌봄)"라고 지적하며, "‘살림살이’(livelihood)를 위해 '자연'과 '이웃'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에서 경제학이 출발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생명은 죽음에 빚진 것이며, 이는 탈성장 철학적 개념을 담고 있다"고 덧붙었다.
"옷도, 신발도, 책상도 직접 만든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공부하고 입고 쓰고 돌아다닙니다. 물론 돈으로 다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화폐를 우리 눈앞에서 지우고 분리시켜서 시장 그 너머를 바라봅시다. 화력발전소, 전철, 돼지농장, 오징어 가공공장 등에 하청업체의 비정규직과 외국인 노동자들, 그리고 살처분되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 '앞으로의 경제학' 중에서
탈성장 경제의 풍요로움
그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비판하며 “지구는 인간의 활동 결과에 관계없이 생명이 지속될 것이며, 다시 자연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돼 생명의 가이아(지구의 여신)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사 소개
오랜 시간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며 주류 경제학의 한계를 비판해 왔다. 현대 주류 경제학의 바탕에 깔린 데카르트적 형이상학적 개념을 비판하며, 그 대안으로 스피노자의 사상을 제시했다. ‘새로운 경제학’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아 ‘앞으로의 경제학’(당대 출판사, 2023) 펴낸 바 있다.
주요 저서로는 『유한계급론: 문화와 소비, 진화의 경제학』, 『상상+ 경제학 블로그』, 『사회보장 발달사』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센코노믹스』, 『칼 폴라니의 경제사상』, 『죽음의 문화와 생명 보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