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서부경남 유일 공영동물원인 진양호동물원이 동물복지에 초점을 두고 확대이전될 예정이다. 1986년 문을 연 진양호동물원은 그간 시설 노후와 부지 협소로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어왔다. 시는 이에 따라 진양호 공원 정상부에 있는 동물원을 진양호 후문 상락원 일원으로 확대 이전해 2026년 3월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양호동물원 이전안(사진=진주시)
진양호동물원 이전안(사진=진주시)

이전될 동물원의 부지 면적은 기존 4만㎡보다 7배 늘어난 29만㎡가 될 예정이다. 동물 종과 수는 크게 늘리지 않는다. 현재 46종 276개체에서 확대이전 후 55종 293개체로 약 1.1배 증가한다. 이는 동물들이 보다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시 계획에 따르면, 동물원 이전으로 사육면적은 기존 6천㎡에서 4만㎡으로 6.2배 늘어날 예정이다. 개체 당 방사공간도 기존 22㎡에서 136㎡로 6.2배 증가한다.

시는 특히 동물복지 실현에 부합하는 시설을 갖춰 동물원이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식지외 보전기관은 야생생물을 서식지에서 보전하기 어렵거나 종의 보존 등을 위해 서식지 외에서 보전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시설을 말한다. 환경부가 지정한다.

아울러 시는 민자 유치에 힘써 식음료와 쇼핑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을 마련해 나들이객이 찾고 싶은 동물원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진양호동물원 및 반려동물지원센터 이전 계획안
진양호동물원 및 반려동물지원센터 이전 계획안

진주시는 이 같은 진양호동물원 확대이전안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되어온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안도 함께 발표했다.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는 진양호동물원이 이전되는 상락원 인근 터에 함께 자리 잡는다. 반려동물의 치료와 치유를 총괄하는 종합지원센터와 동물놀이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집현면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센터도 이곳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그간 판문동 주민 일부는 ‘진양호공원 살리기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유기동물보호센터 이전에 반대해왔으며, 이날도 진주시청 앞 광장에서 재차 반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역주민의 동의와 협의 없는 사업은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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