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아는 ‘사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는 정말 많은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사계’이고 한 때 서울 지하철 환승역 안내 음악으로 쓰인 음악도 비발디의 음악이었다. 그리고 영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도 곳곳에 비발디 음악이 쓰였다.

오늘 소개할 이 음악 또한 많이 들어본 음악일 것이다. 비발디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RV 531)’이다. 비발디는 바이올린 협주곡뿐 아니라 첼로를 위한 협주곡도 다수 남겼는데 그 중 이 음악은 두 대의 첼로를 위해서 쓴 곡이다.

하지만 이 음반에 수록된 연주는 좀 독특한 연주이다. ‘Don’t worry, be happy‘를 부른 가수 바비 맥퍼린이 지휘하고 두 대의 첼로 중 한 대의 첼로를 첼로가 아닌 목소리로 연주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런 목소리가 다 있나 싶을 정도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스치듯 듣는 클래식 음악 중 상당수가 티비 광고 음악으로 쓰인다는 걸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하나하나 들려주며 얘기하면 아마도 “아~ 이 음악!”이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이 음악을 쓴 광고는 기아자동차의 크레도스란 자동차의 광고였는데 첼로와 목소리가 주고받는 2중주가 아주 매력적이다.

내가 가장 처음 들은 연주가 이 연주라 이것만한 게 없다 싶을 정도로 언제 들어도 신선하고 뛰어난 연주다. 내겐 또 다른 버전의 음반이 있는데 그 음반은 첼로 두 대로만 연주했다. 그 연주 또한 아주 좋다.

비발디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좋다. 한때 ‘사계’를 너무 많이 들어 잠깐 질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양한 버전의 연주를 자주 듣고 있다.

마침 3월 4일이 비발디의 생일이라 해서 생각나 꺼내 본 음반이다. 이 음반에 수록된 음악들 모두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그리고 많이 들어본 음악이니 클래식 음악을 어떤 걸로 들을까 고심하는 초심자들에게도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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