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효과 얼마나 입증하느냐가 관건
의원 22명, 공무원 10명 참여 예정
총사업비 1억 3627만여 원

진주시의회 전경
진주시의회 전경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1억 3천여만 원을 들여 진행되는 진주시의회 해외연수(이탈리아) 계획에 여론이 악화되자, 의회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16일 진주시의회는 “공정하고 내실 있는 준비와 사전연구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해외연수 뒤 연수결과 보고회를 열고, 보고서 작성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연수를 둔 논란에도 연수를 진행하겠다는 셈이다.

앞서 지역시민단체(진주시민공익감시단)는 진주시의회의 해외연수 계획에 반발하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코로나19와 국내 경기침체로 해외연수를 가지 않거나, 국내로 지역을 전환하는 지역의회가 많은데도 해외연수를 추진하려 한다면서다. 이들은 해외연수 비용을 시민들에게 돌려줄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진주시의회는 16일 입장문을 내놨다. 의회는 “해외연수는 의원들이 선진적이며 차별화된 해외사례를 직접 보고 배움으로써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의정활동 중 하나”라며 “현장학습으로 우리 시의 발전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있다면서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 9월 말 상임위별 사전토의로 위원회별 연수 주제를 선정했고, 11월 9일과 10일, 16일에는 전문가를 초빙해 사전학습과 토론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외연수를 다녀온 뒤에는 위원회별로 발표자 1명을 선정해 읍면동별 대표주민을 대상으로 보고회를 진행하고, 연수결과 보고서도 채택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1억 3천여만 원을 들여 진행되는 해외연수가,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느냐에 있다. 의회는 스마트 도시 및 도시 재생사업 사례 연구(기획문화위), 친환경 교통정책, 자원 재활용 및 폐기물 관리(도시환경위), 실크산업 소상공인 중소기업 육성 지원방안(경제복지위) 등을 연수주제로 선정했지만, 해외사례가 국내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도 의문이다.

해외연수 계획을 비판해온 진주공익감시단 김용국 대표는 17일 “10월 있었던 해외연수 심사위 자료를 보면, 방문기관 섭외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비판이 있으니 입장문을 낸 것 같은데 애초부터 계획과 심의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오는 22일쯤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단체 측의 입장을 상세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의회는 1억 3627만여 원을 들여 12월 14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로 해외연수를 떠난다는 계획이다. 의원 22명, 공무원 10명이 함께 한다. 방문예정지는 밀라노, 꼬모, 볼로냐, 피렌체, 시에나, 로마 등이다. 논란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해외연수인 만큼 의회가 연수효과를 얼마나 증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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